시중은행이 기업의 국내 자금관리 위주에서 벗어나 해외 지사로 영역을 확대하고 나서, 기업 자금관리서비스(CMS) 분야에서 은행간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6월부터 국제은행간 금융통신망인 스위프트(SWIFT)를 이용한 글로벌 CMS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CMS는 해외 지사나 현지법인을 두고 있는 기업이 국내 본사에서 여러 나라에 분산돼 있는 계좌를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은행과 기업의 시스템을 연계하는 서비스로, 이미 3개월에 걸친 기업 수요 조사와 구현 방식 등에 대한 검토를 통해 해외은행과 제휴대신 스위프트를 활용해 자체 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해외은행과 제휴할 경우 거래기업이 해외은행에도 계좌를 개설해야 돼 거래기업의 이탈 가능성이 있기 때문.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 6월부터 검토한 결과 해외은행들처럼 스위프트 망을 활용한 자체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하반기 중으로 글로벌 CMS를 구축키로 했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일부 대기업들은 은행에 의존하지 않고 해외지역별 자금관리 센터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된 우리은행의 맞춤형 기업 자금관리서비스인 `WIN-CMS' 서비스는 8월말 현재 1만5,864개의 기업이 이용하고 있다. 한편 아시아머니 지로부터 2년연속 국내 최우수 CMS 은행으로 선정된 외환은행도 12월까지 해외지점 계좌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 산하 기업들이 원자재 제공을 위해 설립한 e-마켓플레이스인 아이마켓코리아 등 1만7,615개의 기업이 이용하고 있다. 맞춤형 CMS `BiCNET' 이용기업 130개 등 총 1,154개 기업에 CMS를 제공하고 있는 하나은행도 하반기에 글로벌 CMS를 시행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다음주 중국 공상(工商)은행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내년초까지 중국진출 기업들을 위한 CMS를 구축할 예정이다. 중국 CMS가 완료되면 연초 MOU를 맺은 네델란드계 ABN암로은행과 논의에 속도를 높여 유럽진출 기업들에도 CMS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2004년 10월부터 CMS를 시행하고 있고, 매출 500억원 이상 중견대기업 640개 등 총 6,077개의 기업에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BizPartner'를 출시해 490여개의 기업고객을 끌어들인 신한은행도 다음달 전산통합이후 글로벌 CMS 구축을 추진해 내년 상반기에 서비스할 계획이다.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달 21일 미국내 자산규모 4위인 와코비아(Wachovia) 은행과 제휴를 맺고 본격적인 글로벌 CMS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CMS 시스템은 거래 기업의 이탈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라며 "글로벌 CMS를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 현지법인의 자금까지 관리할 수 있게 되면 주거래 은행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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