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릿수 지분율로 기업 주무르는 재벌들 ‘여전’

산업 / 토요경제 / 2008-11-10 10:46:51
국내 굴지 기업 총수지분율 대부분 1%내외

가진 것에 비해 턱없이 많은 권력을 휘두르는 재벌들의 욕심이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하게 낮은 지분율로 기업을 주무르는 행태는 소액주주에게 피해를 주고, 기업의 건전한 경영에 문제점을 초래할 여지가 다분하기 때문에 개선이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6일 밝힌 바에 따르면, 2008년 4월 현재 총수가 있는 28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상출제기업)의 내부지분율은 50.95%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총수일가(총수+친족)의 지분은 4.23%로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14개 출자총액제한기업집단(출총제기업)의 내부지분율은 49.88%, 총수일가 지분은 3.42%로 조사됐다.


모두 작년과 크게 변동 없는 유사한 수준이다.


특히 삼성, 에스케이, 현대, 금호아시아나, 한화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 총수의 단독지분율은 1% 내외로 이건희 삼성 회장 지분율은 0.30%,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0.25%, 최태원 에스케이 회장은 0.27%에 그쳤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1.29%, 김승연 한화 회장은 1.13%의 지분을 가지고 경영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5대 그룹의 총수지분율은 모두 전년대비 소폭 줄어들었다.


반면 한진중공업(15.59%), 대한전선(10.80%), 동국제강(9.31%), 케이씨씨(5.32%) 등의 총수일가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그룹으로 분류됐다.

기업집단별 의결권 승수는 상출제 기업의 경우 평균 의결권 승수는 7.39배(지난해 6.68배), 출총제 기업은 7.89배(지난해 7.54배)로 집계됐다.


의결권 승수는 그룹 총수 일가가 계열사 등을 통해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미치는 지분이 실제 소유한 지분의 몇 배 인지를 나타낸다. 수치가 높을수록 소유지배구조의 왜곡 정도가 크다는 것을 뜻한다.


의결권승수가 7.39배라면 1주를 가지고 7.54주의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의미다. 모두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으므로 실제 지분 대비 행사권 왜곡 현상이 악화됐다고 볼 수 있다.


주요그룹별로 살펴보면 삼성그룹의 의결권 승수는 8.09배로 지난해 8.10배와 비슷했다.


그룹 전체에서 총수 일가 지분율 영향이 가장 큰 곳은 에스케이그룹으로 17.05배에 달했다. 이어 한화그룹 12.26배, 두산 8.55배로 뒤를 이었다.


공정거래법상 정상적이 의결권 승수로 보는 3배 이하에 드는 기업은 케이씨씨(1.08배), 효성(1.93배), 한진중공업(2.08배), 동국제강(2.27배), 대한전선(2.32배) 등이 있었다.


한편 환상형 출자고리 현황은 지난해 두산, 현대자동차, 현대백화점 등 일부 기업집단에서 환상형 출자를 해소한 이후 올해 들어 특별히 지주회사로 전환한 주요그룹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소유지분구조현황은 5년래 큰 변동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환상형 출자현황이 개선되고 있고 내부 경영 작동원리도 개선되는 등 전반적으로는 매년 나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4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