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자사주 매입설 효과 어디까지

산업1 / 이준혁 / 2012-07-06 14:21:35
4거래일간 16% 급등…사측 “계획 없다”일축

삼성카드는 최근 자사주 매입 기대감에 4거래일간 16% 급등했다. 이는 삼성화재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삼성카드도 그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시장에 퍼졌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카드는 자사주 매입과 관련해 ‘사실무근’ 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지난 4일 금융위원회에서 카드수수료 체계가 발표됐다. 증시전문가는 이번 금융위원회의 가맹점 수수료 인화에 관련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카드가맹점의 수수료율이 인하되면서 카드업계의 수수료 수입이 10%이상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 증권가 “삼성카드 수수료 개편 영향 없어”
삼성카드가 닷새만에 하락 전환했다. 자사주 매입 기대감에 최근 단기 급등했던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나온 것으로 보인다. 자사주 매입 전망을 놓고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견이 분분하다.다만 전 일 발표된 카드수수료 체계 변경은 지난 4월 예고했던 수준인 만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카드는 오전 9시11분 현재 전일대비 0.71%(250원) 떨어진 3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래에셋ㆍ신한투자ㆍ대신ㆍ동양 등 국내 증권사 창구를 통해 매도세가 출회된 탓에 닷새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삼성카드는 최근 4거래일간 16% 넘게 올랐었다. 삼성카드가 자본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사주를 사들일 것이란 소문이 시장에서 나돌았기 때문. 특히 그룹 계열사인 삼성화재가 최근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그 가능성이 기정사실화하는 모양새였다. 이에 대해 삼성카드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에 관한 계획은 아직 없다”고 일축했다.


◇ 계열사 자사수 매입 긍정적 효과 기대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견이 컸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보험사와 달리 여신전문업종에 속하는 카드사가 자사주를 쉽게 매입할 수 있을 지 의문이어서 너무 기대감을 높일 단계는 아니다”라며 투자 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반면 이창욱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ㆍ삼성화재의 잇따른 자사주 매입과 삼성카드의 초과자본 상태에 근거해 자본정책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보유’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3만1500원에서 3만5천원으로 올렸다.


수수료 개편에 따른 주가와 실적 전망에 관해서는 한 목소리를 냈다. 구 연구원은 “카드 수수료율 체계 변경은 지난 4월 공청회를 감안하면 현행 평균 2.09%에서 1.91%로 낮아지는 수준”이라며 “새로운 이슈가 아닌만큼 주가에 호재도 악재로도 작용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손비용 감소로 2분기 실적이 전분기보다 나아지겠으나, 올해 연간 자기자본수익율(ROE)가 4.9%(1회성 이익 제거한 기준)에 불과해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도 “자본정책 기대감과는 별도로 삼성카드가 처한 영업환경과 장기적 펀더멘털 전망은 여전히 비우호적”이라고 진단하며 새로운 수수료 체계가 연말에 도입되면 내년 예상 영업수익이 1696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위원회는 전날 중소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대형가맹점 부당 인하 금지, 수수료 격차 축소 등을 골자로 한 ‘카드 수수료 체계’를 발표했다.


한편 한국신용평가는 삼성카드의 제1991회 외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로 평가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 한신평은 이번 신용등급 평가의 주요 평가요소로 신용카드 위주의 사업구조 재편이 이뤄지고 부실자산의 축소세도 지속되고 있음을 꼽았다.


또한 삼성카드의 양호한 이익창출과 주식처분에 따른 자본적정성 제고, 삼성그룹의 지원의지 및 보유 중인 계열사 주식가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카드대출 확대에 따른 잠재적인 부실위험이 상존하고 있음을 우려했다.


◇ 카드사 10%이상 수입 감소 예상
반면 전체 카드가맹점의 수수료율이 인하되면서 카드사의 수수료 수익이 8739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카드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해 전체 카드사의 수수료 수입이 8조2000억원 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10%이상의 수입이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카드사는 수입이 감소된 만큼 다른 수입원을 찾아야 하지만 부가서비스를 줄이는 데에 대한 고객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한 개편안이 카드사들에게 대형가맹점에 대한 협상력을 실어주지 않은 점도 업계로서는 불만스러운 점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가맹점에게는 압박하지 않고 ‘카드사 너희들 알아서 해라’라는 식의 개편안 발표 내용이 아쉽다”며 “만약 대형가맹점이 자신들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개편안에 나온 수수료율대로 협상해주지 않는다면 피해액은 2배인 16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최현 여신금융협회 카드부장은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다양한 업무개발을 통한 신규 수익원 창출이 필요하다”며 “여신전문법상 타금융업권에 비해 제한적인 현재의 카드사 업무범위가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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