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급 사기로 피해 속출… 건보, 주의 경보 발령

산업 / 최윤지 / 2006-12-20 00:00:00

A씨는 최근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5년간 보험료 65만원을 환급해 줄테니 전화번호를 알려 달라"는 내용이었다. 이어 다시 남자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고 지시대로 인근 현금인출기에서 계좌번호 및 비밀번호를 입력하자 900만원이 인출됐다. 이를 반복하라는 지시를 따른 후 총 18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B씨는 처음에는 음성 메시지 전화를 받은 경우다. 이후 B씨도 유사한 과정을 거쳤다. 보험료를 환급해준다는 음성 메시지 전화를 받고 "환불을 원하면 1번을 누르라"는 대로 따르자 한 여자가 환급액을 알려주며 핸드폰 번호를 물었다. 다시 한 남자로부터 전화를 받은 후 지시대로 현금인출기를 조작했고, 180만원에 상당하는 금액을 사기 당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이재용)은 최근 음성 메시지나 전화를 통한 환급 사기가 속출, 각별한 주의를 촉구하고 나섰다. 공단이 밝힌 피해건수는 지난 6월부터 12월 현재까지 60여 건, 피해액은 총 2억4천3백만원에 달한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직원을 사칭한 사기범이 가입자에게 “건강보험료를 돌려줄 테니 주민등록번호와 예금 계좌번호, 비밀번호 등을 알려 달라”며 전화해왔다고 확인을 요청하는 전화가 지사별로 수십 건씩 걸려오고 있다는 것.

건보공단은 환급금이 발생하면 발송한 신청서를 통해 가입자 본인이 신고한 계좌로 입금해주고 있으며, 절대 전산장애 등을 이유로 은행 현금지급기를 통해서는 환급해 주지 않는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사기범은 모두 일명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사용하기 때문에 당하고 난 뒤에는 전혀 추적할 수 없다”며 “보험료 환급 관련 문자 메시지를 받거나 미심쩍은 전화가 걸려올 경우 반드시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의 국민건강보험공단 1577-1000

◆ 환급 사기범, 어떻게 접근하나

환급사기범들은 직접 "보험료 환급이 발생했다"고 전화를 걸거나, "보험료를 환급해드립니다. 속히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 연락주세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전화번호를 남기고, 가입자들이 전화를 걸어오면 환급해준다고 속여 성명과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등을 물은 뒤 "전산에 문제가 생겼다"며 본인 확인 차 은행 현금지급기 앞에서 전화를 걸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금지급기 앞에서 전화를 하면 `금융인증번호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속여 자신들이 불러주는 숫자를 차례대로 누르도록 한 뒤 비밀번호를 입력토록 한다는 것.

사기범들이 인증번호로 ‘xxxxxxxx' 등을 부르고 비밀번호를 입력한 뒤 확인번호를 누를 것을 지시하는데 피해자 대다수는 이 순간에도 자신의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과정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입금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통장을 통해 돈이 오히려 빠져나간 사실을 뒤늦게 알고 휴대전화에 표시된 번호로 전화를 걸어보고 은행창구 직원에게 문의하며 뒤늦게 '지불정지'를 신청해보지만 돈은 이미 빠져나가고 난 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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