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온라인 자동차보험] 삼성화재 온라인 진출 ‘초읽기’

산업1 / 오석주 / 2008-11-03 10:49:03
온라인자보사 生存전략…전업사, 차별화된 상품.마케팅 개발 추진

삼성, 내년 1월 영업 개시…보험료 15%정도 싸질듯
일반.장기상품 출시로 종합손보사로 탈바꿈


지난달 자동차보험 업계 1위(시장점유율 30%)인 삼성화재가 온라인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내년 1월부터 진행될 이 서비스는 전화를 통해 보험에 가입하는 기존 온라인 보험과 달리 인터넷을 통해 고객이 직접 보험을 설계하고 계약하는 방식이다.


인터넷 자동차보험 서비스는 11월 중 개설될 전용 사이트를 통해 제공되며, 자회사 형식 대신 내부 사업부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온ㆍ오프라인 영업을 겸하고 있는 국내 손보사들은 현대해상을 제외하고 모두 내부 사업부 형태로 온라인 영업을 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인터넷 자동차보험 서비스에 대해 "텔레마케팅이 없는 `순수 인터넷보험` "이라고 강조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텔레마케터가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보험 가입을 권유하는 `푸시(Push)`형 마케팅을 실시하지 않고 고객이 인터넷을 통해 스스로 합리적인 가격으로 보험을 설계하고 가입 여부를 판단하는 `풀(Pull)`형 마케팅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텔레마케팅 사업비를 줄여 고객 혜택으로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온라인 자동차보험에 새 브랜드인 `마이 애니카(My Anycar)`를 도입했다. 이제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브랜드는 기존 오프라인 자동차보험 브랜드인 `애니카`와 `마이 애니카` 2개로 복수 운영된다.


보험료 수준에 대해 삼성화재는 "아직 결정되지 않아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며 "현재 보험개발원에서 요율검증작업이 진행 중이며, 올 연말께 금융감독 당국의 인가 후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해보험 업계에서는 삼성화재의 온라인 자동차보험료가 기존 오프라인 보험료 대비 15%가량 저렴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흥국쌍용화재 제일화재 등 내부 사업부제 형식으로 온라인 자동차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손보사들이 온라인 보험료를 오프라인에 비해 평균 15%가량 저렴하게 책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의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 진출로 온라인 시장의 파이가 더 커질 것"이라면서 "하지만 자동차보험 시장 전체로는 이미 포화상태인 만큼 시장 확대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삼성화재가 인터넷만으로 판매할 경우 큰 영향을 발휘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그러나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전화 영업으로 전환할 경우 시장 지배력이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면채널과 마찰 감안해 마케팅은 ‘슬로우’

삼성화재가 내년부터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지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기존의 오프라인 차보험이 가지고 있는 점유율이 높은데다 기존 설계사들과 판매 채널 경쟁으로 갈등이 생길 수 있어 주력상품으로 내놓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삼성화재는 1차년도 온라인 매출을 약 3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2007년 회계연도 자동차보험료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직판채널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기보단 향후 잠재 고객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화재는 기존 온라인자동차보험과 달리, 인터넷을 통해 고객이 직접 보험을 설계하고 계약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에 이러한 고객 직접 설계방식은 점진적으로 젊은 층에서 선호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실시한 ‘2008년 인터넷이용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 인터넷이용률은 77.1%이며, 연령별로는 10대(99.9%), 20대(99.7%), 30대(98.6%) 등 젊은 층의 98%이상이 인터넷 이용자였다. 이러한 수치는 온라인 차보험 시장에서 인터넷에 친숙한 젊은 층을 조기에 확보하는 것이 손보사 입장에서 잠재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방편임을 보여준다.


온라인시장 30%까지 확대기대...온라인자보사들은 차별화마케팅 추진

삼성화재의 온라인 차보험시장 진출로 동부화재ㆍLIG손보ㆍ롯데손보ㆍ메리츠화재 등 다른 손보사들도 사업부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온라인 분야를 크게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교보AXAㆍ하이카다이렉트ㆍ에르고다음 등 기존 온라인 보험사들도 차별화된 상품 및 서비스 개발을 추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이카다이렉트의 한 관계자는 "손보업계 선두주자인 삼성화재의 온라인시장 진출로 시장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삼성화재가 온라인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전체 온라인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전체 자동차보험시장 규모는 5조5,233억원으로 이 가운데 온라인시장은 9,800억원으로 17.7%를 차지했다. 손보업계는 삼성화재의 온라인 분야 진출로 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전체 차보험에서 차지하는 온라인시장 비율도 30%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고있다.


전체 차보험시장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0.7%에 불과했지만 ▲2003년 4.5% ▲2005년 10.2% ▲2007년 16.3% 등으로 매년 큰 폭으로 상승해왔다.


온라인자동차보험시장에서는 교보AXA가 42%, ERGO다음다이렉트가 28%, 더케이손해보험(옛 교원나라자동차보험)과 현대하이카가 각각 22% 가량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온라인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삼성화재의 온라인 진출은 온라인 업계에 있어서는 호재"라며 "그동안 오프라인 업체가 온라인으로 진출할 때마다 시장의 파이는 커져왔고 특히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온라인 진출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이의 점유율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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