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혁신'의 5년

산업1 / 전성운 / 2012-07-06 10:04:20
아이폰 성공의 5가지 요소


‘스마트폰’의 시대를 연 애플의 ‘아이폰’이 탄생 5년을 맞이했다. 최초의 아이폰에서 3G, 3GS, 4, 4S까지 매년 1개의 신제품만 내놓는 전략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대박’을 터트렸고 이는 애플을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올려놓는데 큰 기여를 했고 아이폰의 성공에 탄력을 받은 애플은 이후 아이패드로 또한번 ‘잭팟’을 터트리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5년 전인 2007년 6월 29일 첫 아이폰이 미국에서 발매되었다. 이에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애플과 IT소식을 다루는 전문 웹사이트 <맥월드>의 댄 모런은 ‘혁신과 성공’의 상징과도 같은 아이폰의 지난 5년간의 역사를 돌아보고 아이폰 성공의 5가지 중요한 요인으로 가격, 앱스토어, 3G네트워크, 자체프로세서,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과의 협력을 꼽았다.


애플은 지난 2007년 1월 ‘맥월드’ 키노트에서 아이폰을 처음 공개했다. 아이폰 발표 당시를 댄 모런은 “마치 제우스가 아테나를 창조했을 때처럼 ‘완성된’ 모습으로 나타났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공개이후 일각에선 지나치게 비싼 가격과 물리 키보드의 부재, 3G 네트워크 사용불가 등을 지적하며 “애플이 과욕을 부린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또 모바일 운영체제 iOS의 제약점과 AT&T를 통한 판매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대해 모런은 “물론 완벽한 형태를 갖춘 것은 아니었고 애플의 다른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시간을 두고 개선하며 다듬어갈 것임이 분명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런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현재의 아이폰은 잡스가 5년 전 세상에 공개하고 판매를 시작한 제품과 상당부분 유사하면서도 셀 수 없는 변화 역시 존재한다.


모런은 “경쟁에서 뒤떨어지면 경쟁자들이 앞서 나가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 하기 때문에 애플은 그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업계의 표준이 되고자 빠른 속도로 발전했다”며 “지속적으로 더 나은 제품을 개발, 주기적으로 소비자들에게 공급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폰의 발전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사건들이 있었으며, 그 중 일부는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노력들 덕분에 아이폰은 현재 세계적인 수준의 제품이 됐다”고 밝혔다.



◇ 가격 정책이 성공의 핵심
최초의 아이폰은 4GB 모델의 경우 가격이 499달러였으며 8GB는 599달러, 16GB는 699달러라는 당시 이동통신 시장을 고려하면 믿기 어려울 만큼 비싼 가격으로 출시되었다. 최초로 아이폰을 판매했던 미국 이동통신사 AT&T가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폰이 출시된 지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애플은 4GB 모델을 단종시키고 8GB 모델의 가격을 200달러 낮추는 초강수를 뒀다. 모런은 “당시 애플의 이런 조치는 (상대적으로 고가에 아이폰을 구입했던) 얼리아답터들을 충격에 휩싸이게 했다”고 말했다.


애플의 이런 가격 정책은 그 후에도 이어져 2008년 두 번째 아이폰 ‘3G’가 출시되었을 때에도 동일한 가격 정책을 적용했다. 현재는 가장 저렴한 모델이 199달러에 판매되고 있으며 저장 용량이 증가하면서 가격도 100달러씩 비싸진다.


모런은 이런 가격 모델은 아이폰의 성공에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아이폰이 500달러라면 ‘사치’처럼 생각되지만 200달러라면 아이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로 매우 좋은 선택처럼 여겨진다”며 “고객입장에서 제품의 가격이 합리적으로 느껴질 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인식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앱스토어 또한 아이폰 성공에서 매우 중요한 한 축이다. 모런은 “앱스토어에 관해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만큼 해당 플랫폼에 있어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며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과하지 않다”고 말했다.


출시 당시, 아이폰은 그 누구도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뛰어나면서도 단순한 기기였다. 그러나 2008년 앱스토어 출시로 단순히 인상적인 기술이 아니라 하나의 강력한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았다. 모런은 “현재 인터넷 상에 존재하는 기업이 자체 앱을 갖고 있지 않다면 사업을 진행하기 어렵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앱스토어는 사용자들이 인터넷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바꾸어 놓았다”고 말했다.



◇ ‘혁신’에 주저함이 없어
아이러니한 사실중 하나는 지금은 ‘혁신의 아이콘’처럼 여겨지는 최초의 아이폰은 ‘3G 네트워크’를 지원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당시 3G는 보급 초기였고 칩의 크기와 배터리 소모는 애플을 만족시키기엔 부족했다. 네트워크 역시 대부분의 고객들이 사용할 만큼 충분히 구축되지 않은 시대에 등장했다.


당시 사람들은 최초의 스마트폰을 구매하면서 느린 데이터 속도에 대해 걱정하기 보다는 우리가 그 기기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더 큰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러한 데이터 사용에 중점을 둔 기기가 고속 네트워크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비판했고 애플은 이 문제를 1년 내에 해결했다.


모런은 “가격 하락과 함께 출시된 3G는 많은 사람들이 약점이라고 판단했던 부분을 개선하면서 더욱 많은 사용자들에게 강력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며 “완전히 새로운 소비자의 시대를 열었다”고 말했다.


애플은 자체 개발 역시 매우 적극적이었다. 이전부터 데스크탑PC를 만들어온 애플은 이를위해 모토로라, IBM, 인텔 등과 긴밀히 협력했지만, 아직까지 맥용 프로세서를 개발하지 않았다. 그러나 2010년 아이패드를 출시하면서 자체 개발한 ‘A4’라는 프로세서가 탑재했고 이후 출시된 아이폰4에도 역시 장착됐다.



A4와 후속작인 A5 및 A5X를 통해 애플이 여전히 완전한 제품 개발에 관심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아이폰은 진정한 의미의 완전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모런은 “애플은 제품의 판매를 단순히 운에 맡기지 않았고 제품 개발을 위해 자체적으로 프로세서를 생산해야 한다면 절대로 주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아이폰 미국에선 상당히 오랫동안 AT&T를 통해서만 판매됐다. 모런은 “이동통신 업계에서 단일 통신사업자와 오랫동안 협력관계를 맺어온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애플은 해외에선 복수의 통신사업자에 공급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미국에서만큼은 작년 초까지 배타적인 관계를 유지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작년 1월, 애플은 아이폰 4의 버라이즌 출시를 발표했다. 이는 장기적인 전략에 있어선 매우 중요한 일이다. 차기 아이폰 역시 복수의 통신사를 통해 공급될 것이고 점점 더 많은 고객들이 이 기기를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수는 애플이 스프린트와도 아이폰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증가했다.


여기에 최근 수개월 동안 다수의 지역 통신사를 추가하면서 아이폰 이용자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고객들은 더 이상 아이폰 구매를 위해 통신사를 바꿀지 여부를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이는 통신사 매출 성장으로 이어져 결과적으로 애플의 통신시장 통제력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애플은 ‘선불폰’ 시장도 노리고 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