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실 갖추고 봉사해요”

산업 / 전성운 / 2012-07-06 09:10:59
김안과병원, 캄보디아인들 눈 뜨게 하다

최근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임직원 해외 봉사활동을 나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일면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실상을 파고들면 ‘허울뿐인’ 봉사와 대부분의 관광일정으로 채워지기 일쑤다. 실제로 “대부분의 ‘해외봉사활동’은 사실상 기부금 내는 ‘체험 관광’에 가깝다”는 것이 국제원조단체 관계자들의 평이다.


때문에 일각에서 이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는 와중에 김안과병원과 엔비디아 코리아, 그리고 국제원조단체 로터스월드의 협업은 사회공헌과 해외원조활동의 진정성의 측면에서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에겐 유명 관광지 ‘앙코르와트’로 잘 알려진 캄보디아는 오랜 내전이 끝나고 한창 개발이 진행 중인 나라로 많은 국내 기업들이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한때 우리보다도 부유한 국가로 존재했던 캄보디아지만 현재는 오랜 내전으로 피폐해지고 사회기반시설이 매우 취약해 아직까지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다.


특히 의료사정은 더욱 열악한 편으로 캄보디아는 강한 자외선으로 인해 백내장 등 안질환 발병률이 높지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치료시기를 놓쳐 실명되는 환자 비율이 상당이 높다. 2007년 김안과병원은 이러한 캄보디아의 실정을 고려해 캄보디아 의료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급기야 2008년엔 캄보디아 시엠립 지역에 수술까지 가능한 ‘김안과병원 진료소’를 설립, 매년 세 차례 캄보디아를 방문해서 안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료 및 수술을 무료로 시행해왔다. 김안과병원의 캄보디아 진료는 시엠립 지역은 물론 캄보디아 전역에서 환자들이 찾아오는 안과 진료를 필요로 하는 캄보디아 인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일중 하나다.



◇ 재능기부로 한층 시너지 효과
올해도 역시 김안과는 진료소가 있는 사단법인 로터스월드의 BWC(Beautiful World of Cambodia) 아동센터를 찾았다. 그러나 올해엔 특별한 파트너와 함께했다. 바로 세계적인 그래픽카드 칩셋 제조 기업 엔비디아 코리아다.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7박 8일간 진행된 이번 봉사활동엔 의사, 간호사 등 전문인력과 자원봉사자 총 27명으로 구성된 의료봉사단이 참여, 진료소를 방문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일주일간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했고, 안과뿐만 아니라 내과, 일반외과, 산부인과 등으로 진료 항목을 넓혀 보다 종합적이고 전문적인 진료 및 치료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 엔비디아 코리아가 새롭게 합류, 정기적으로 국내 시각장애 학생들의 미술교육을 보조해 온 ‘엔비디아 터치 비주얼 서포터즈’ 3기 중 우수 활동자를 선발, 김안과 의료봉사활동 지원과 더불어 BWC 아동센터 아이들과 함께 벽화를 그리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벽화 작업은 엔비디아의 최대 자산인 ‘비주얼 경험’에서 소외된 계층에게 ‘또 다른 방식의 비주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출발한 ‘엔비디아 터치 비주얼 프로그램의 취지’에 김안과병원의 “건강한 눈을 통해 인류의 행복을 실현한다”는 핵심 미션을 반영하여 기획됐다.


김안과병원 손용호 원장은 “이번 캄보디아 의료봉사활동은 20~30대 젊은이들의 재능기부를 통한 사회공헌활동이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확장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김안과병원과 엔비디아 코리아는 각 사의 장점을 활용해 시너지효과를 창출하며 이번 의료봉사를 더욱 뜻 깊게 만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 해외봉사, ‘진짜’로 해라
김안과병원의 캄보디아 진료봉사는 여러 가지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먼저 ‘봉사’을 빙자한 ‘체험활동’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안과병원은 현지 병원도 갖추지 못한 ‘무균수술실’을 먼 이국땅 캄보디아에 차려놓고 ‘진짜 치료’를 행하고 있다. 여기엔 수백, 수천만원대의 고가의 의료장비 또한 포함되어 있다.


아주 타이트 하게 돌아가는 일정 또한 그렇다. 봉사기간 내내 의사, 간호사 할 것 없이 봉사자들은 꼭두새벽부터 준비를 시작해 어쩔 때는 새벽까지 일정이 이어지기 일쑤다. 여기에 전기사정, 식수사정 등 여러 가지 열악한 인프라도 이들을 더욱 고되게 만든다. 다른 곳이라면 한 두번 해보고 너무 힘들어서 두손 두발 다 들었을 이 일을 이들은 한해도 거르지 않고 수년째 꿋꿋이 해오고 있다.


이들이 이런 빡센 일정과 진정성 있는 진료봉사를 할 수 있게 한 바탕에는 현지에서 BWC 아동센터를 운영하는 국제구호단체 로터스월드와의 수년간의 협업이 숨어있다.


로터스월드는 김안과병원 봉사단이 오기 몇 달전 부터 계획을 수립, 일정과 숙소, 진료 사전 준비 및 현지 라디오 방송 등을 통한 홍보활동을 책임진다. 진료가 시작되면 김안과병원은 진료에만 집중할수 있게 통역부터 안내 등 제반 모든 활동을 지원한다. 이 덕분에 짐을 풀자마자 곧바로 진료에 들어가는 김안과병원 봉사단의 ‘살인적인(?)’ 일정이 가능하다.


여기에 올해엔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기업 브랜딩을 재고하려는 엔비디아와의 협력까지 덧붙여져 가히 ‘해외봉사활동’의 모범답안이라 불릴만하다. 즉, 각자가 자신의 자리에서 가장 잘하는 것을 할 때 진정성 있는 ‘봉사’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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