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만에 현대차 의장직 내려놓는 정몽구..정의선 체제 굳히기

산업 / 최봉석 / 2020-02-20 18:02:06
정몽구 현대차 회장, 21년 만에 이사회 의장서 물러난다
"미등기임원으로 회장 역할 지속"…정의선, 곧바로 넘겨받지 않을듯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사진제공=연합)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사진제공=연합)

[토요경제=최봉석 기자] 올해 82세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1년 만에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미등기 임원이 된다.


현대차 이사회는 지난 19일 정몽구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정몽구 회장 임기는 다음 달 16일 만료된다.


정 회장은 현대차 미등기임원과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만 유지한다. 하지만 지금처럼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회장으로서 역할은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1999년 3월 현대차 이사회 의장 겸 그룹 회장을 맡은 뒤 경영을 진두지휘하며 현대·기아차를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로 키워냈다.


품질경영과 현장경영 철학을 뚝심있게 밀어붙여 경쟁력을 끌어올렸으며 그룹 연구개발(R&D) 총본산인 남양연구소를 설립해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


세계 주요 지역에 현지공장을 건설하며 도전해 빠른 성장을 일궈냈고 국내 부품업체들과 함께 진출해 동반 성장을 추구했다.


이런 공을 인정받아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Automotive Hall of Fame)에 한국인으로 처음으로 헌액된다.


다만,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 매입 결정을 두고 무리한 투자라는 논란을 빚기도 했고 비자금 조성과 횡령 등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재계의 관심은 다음 달 19일로 예정된 주주총회 후 정의선(50) 수석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넘겨받을지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의장직을 물려받게 되면 그룹 내 영향력은 과거의 그것과 사뭇 달라지게 된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지난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고 지난해 주총에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를 맡는 등 '현대차그룹' 지휘를 위한 바통을 사실상 넘겨 받은 상태다.


이사회 의장직 계승은 결국 대의 속 '명분'과 '시기'를 저울질 하면서 '통합적 리더십'에 대한 축적이 완료될 때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이번에 바로 이사회 의장에 오르지 않을 가능성도 일정부분 존재하는 것으로 관측되는 등 '이사회 의장' 자리에 오르는 건 고차방정식으로 가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조하는 기업들이 최근 많아진 상황에서 당장 의장직을 맡진 않을 것"이라며 "사외이사에게 자리를 넘길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의 특성상 사외이사가 의장을 맡는 건 이례적인 까닭에 '책임 경영'으로 그룹을 이끌고 있는 정 수석부회장이 의장직을 넘겨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재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4개 핵심 계열사들의 사내 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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