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대공원 사육사 사망, ‘안전불감증+뒷북대책’

문화·라이프 / 홍승우 / 2015-02-13 17:57:51
2013년도 사고 재발 방지대책, 여전히 불안

▲ 안찬 서울어린이대공원장이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꿈마루 2층 회의실에서 사육사 사망사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토요경제=홍승우 기자] 지난 12일 대낮에 서울시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서 사육사 김모(52)씨가 사자에 물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동물원은 사자 우리를 즉각 폐쇄하고 사자를 격리 조치했다. 사고 당시 해당 동물원은 휴장상태라 관광객이 없었다.


13일 안찬 서울 어린이대공원장은 현장에서 사고 경위와 재발 방지대책을 밝혔다.


안 원장은 “사자 내실에 폐쇄회로(CC)TV가 있는데 김씨가 1번 내실의 문을 닫지 않은 채 방사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자가 좋아하는 문을 선택해 들어올 수 있게 2개 문을 열었는데 이후 2개를 다 닫았어야 했다”고 전했다.


또한 공원측이 최종확인한 결과 김 씨가 전날 2시 20분께 사자 방사장 청소를 위해 혼자 들어갔고 1분여 뒤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했다.


공원은 사고 수습에 10여 분이나 걸린 것에 대해 “CCTV가 있지만 실시간 모니터링을 이뤄지지 않았다”며 “마취총을 챙겨야 해서 그랬다”고 밝혔다.

▲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꿈마루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사육사 사망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인영주 동물복지팀 과장이 사고 경위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김 씨는 사고당시 안전장치를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방사장을 청소할 땐 동물이 없는 조건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별도로 안전장치는 하지 않지만 방패를 비치했다”고 전했다. 김 씨를 공격한 사자는 암수 한 쌍으로 각각 2010년 7월, 2006년 8월 공원에서 자체 번식한 개체로, 내실에 격리 중이다.


공원은 재발방지를 위해 동물사별로 사육사 안전관리 수칙을 숙지하도록 교육을 강화하며, 동물사 CCTV녹화영상을 교육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육사가 방사장에 들어가기 전 동물 내실 출입문이 닫혔는지 확인할 수 있게 관리 동선 상에 경보장치를 설치하기로 했다. 맹수 퇴치 스프레이, 전기 충격봉 등 안전 장구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 2013년 서울대공원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있어 방지대책이 발표됐지만 이번사고처럼 반복됐다는 것에 이번에도 마찬가지라는 의견이 일고 있다.


안 원장은 “업무 수행 중 사고인 만큼 유족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임해 산업재해보상보험에서 최대한 보장받게 변호사를 지원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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