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세수결손, 11兆 구멍났다

산업 / 박진호 / 2015-02-12 12:42:51
법인세는 줄어들고 소득세는 늘어나고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증세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이번 정부가 사상 최대의 세수 결손과 마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 세수 결손액이 무려 11조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세입이 예산에 비해 11조원이나 덜 걷혔다는 것이다.


‘외환위기’ 보다 더 큰 결손, 마이너스 3연패
기획재정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세입·세출 마감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세수입은 205조 5000억 원으로 예산인 215조 5000억 원에 비해 10조 9000억 원이 모자랐다.
201조 9000억 원을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3조 6000억 원이 늘어난 것이지만 예산대비 결손액은 역대 최대 규모였으며 2012년 이후 3년 연속 세수 결손이 이어지게 됐다. 특히 이번 세수 결손액은 외환위기가 터졌던 지난 1998년보다도 8조 6천억 원보다도 더 크다.
대부분의 세목에서 1조원 씩 부족하게 걷힌 가운데 가장 부진했던 부분은 법인세였다. 정부는 지난해 46조원의 법인세를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42조 7000억 원을 걷는데 그쳐 3조 3000억 원의 결손이 발생했다. 이는 기업들의 실적 부진으로 인한 결과다.
2013년 실적을 바탕으로 집계되는 2014년 법인세의 세율은 2013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적용됐지만 각 기억들의 고전으로 인해 정부의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 2013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의 실적은 세전이익을 기준으로 51조 4000억 원을 기록해 전년인 2012년의 57조 2000억 원보다 10.2% 줄었다.
전체 법인소득은 신고 기준으로 2013년 229조 9000억 원에서 지난해 219조 2000억 원으로 4.6% 감소했다. 환율하락과 소비침체로 관세는 1조 9천억 원, 부가가치세는 1조 4천억 원이 덜 걷혔습니다.
부자 감세-서민 증세, ‘정부의 거짓말’ 논란
그러나 반대로 직장인들의 근로소득세는 예상보다 더 많이 걷혔다. 총 25조 4000억 원이 걷힌 근로소득세는 지난해보다 3조 4천억 원이 증가하며 15.5%가 증가했다. 예산대비로도 5천억 원이 늘어났다.
정부는 과세 대상인 취업자가 늘어났고 명목 임금도 올랐기 때문이라며 근로소득세는 법인세 등과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지만, ‘서민증세-부자감세’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커지는 것을 막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미 법인세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명박 정부 이전으로 환원 시키자는 논의가 나오고 있을 정도로 이명박 정권이 추진한 ‘부자세 감세’라는 지적이 압도적이다.
기업의 실적 악화도 원인이지만 법인세 인하로 인한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 게다가 취업자가 늘어난 부분에 대해서도 고령 취업 인구가 늘어나고 비정규직만 확대되며 실업의 근본 원인인 청년 실업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며 정부의 해명에 대해서도 의미가 없다는 반박이 나오고 있다.
법인세 줄고 근로소득자 부담은 가중
법인세와 소득세의 비중은 2010년을 기준으로 역전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후 그 차이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2013년부터 올해 전망치까지 3년간 소득세가 법인세보다 26조원 가량이 더 걷힐 것으로 예상되며 소득세와 법인세의 세수격차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더욱 차이가 심해지고 있으며 특히 2015년에는 소득세와 법인세의 간극이 10조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서민을 위한 ‘증세 없는 복지’를 여전히 강조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주장과는 거꾸로 가고 있는 지표다.
이에 따라 증세와 관련해 차갑게 식어가고 있는 여론과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계의 어려움은 당분간 나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4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