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윤석금 회장, “사업 뜻대로 안되네”

산업 / 토요경제 / 2011-05-23 08:58:44
웅진화장품 LG생건과 상표권 분쟁서 패소

웅진그룹이 11년만에 의욕적으로 런칭한 화장품 사업이 LG생활건강과의 상표권을 둘러싼 법정싸움 패소로 급제동이 걸렸다. 이로인해 성공한 전문경영인으로 인정받는 웅진 윤석금 회장의 이미지 훼손과 기업의 경영손실이 예상된다. 이 두 기업의 법정싸움은 지난해 9월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이번 법원이 LG생활건강측에 손을 들어준데 대해 웅진은 즉각항고로 맞대응을 결정해 법정공방은 점입가경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웅진과 LG생활건강 이 이번 일 뿐 아니라 수년간 신규사업 확장 때마다 감정섞인 신경전을 지속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웅진의 화장품사업 제동 그 내막을 살펴본다. )


웅진그룹(회장 윤석금)이 의욕적으로 도전한 화장품사업에 급제동이 걸렸다.
웅진그룹의 웅진코웨이가 10여년 만에 재도전한 화장품 브랜드 ‘리엔케이’가 LG생활건강과 벌인 상표권 분쟁에서 패소하면서 두 그룹간의 상표권 분쟁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LG생활건강이 웅진코웨이를 상대로 제기한 ‘리엔’ 상표권 침해 금지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판결요지에서 앞으로 웅진코웨이가 ‘리엔케이’와 ‘리:엔케이’ 상표를 사용해 화장품을 제조·판매·광고하는 행위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법원이 공식적으로 LG생활건강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법원 1심 재판부는 “웅진코웨이는 리엔케이의 상표와 상표가 부착된 상품, 포장 등을 사용하거나 양도, 인도, 전시, 수출하면 안 된다”며 “웅진코웨이는 공장, 창고 등에 보관 중인 상품 및 광고물을 모두 폐기하라”고 판결했다. 이번 판결이 확정될 경우 웅진코웨이는 ‘리엔케이’는 물론 ‘리:엔케이’라는 상표를 사용한 화장품을 제조·판매·광고하는 행위를 일체 할 수 없게 돼, 화장품 사업 런칭 자체를 할수 없는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웅진코웨이는 이에대해 “리엔케이 브랜드를 포기할 뜻이 전혀 없다”며 “즉각 항소하겠다”는 강한 입장으로 맞대응에 나섰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아직 상급심의 판결이 남아있고, LG생건이 한글표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만큼 영문표기는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실제로 그동 Re:NK는 한글표기보다는 영문표기를 사용해 화장품사업은 전혀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또 “LG생건의 리엔샴푸와 자사의 리엔케이 화장품은 판매채널 뿐 아니라 제품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여 소비자가 혼동할 일이 전혀 없다”고 이번 판결에 강하게 반발했다. 또 “사업초기부터 신규업체 진입에 대한 견제를 예상했었고, 이번 소송 건은 겪어야할 통과절차로 생각한다”면서 “LG생활과학이 시장선도기업인만큼 신규업체와 품질, 가격, 마케팅 등으로 정정당당한 승부를 펼치는 게 맞다” 지적했다.
이 두 그룹의 화장품 상표권을 놓고 벌어진 법정싸움은 지난해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LG생활건강이 웅진코웨이 화장품 브랜드 리엔케이가 자사 샴푸 등록상표인 ‘리엔’과 유사하다며 사용을 중지할 것을 요청하는 상표권 침해 금지 소송을 제기하며 양 사간 감정싸움으로 비화됐다.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차분한 가운데 냉담한 분위기다. LG그룹과 웅진코웨이이가 서로 사업영역을 넓히는 가운데 벌어진 신경전의 일부일 뿐이라는 얘기다.
이 두 기업간 신경전은 이미 앞서서도 한차례 벌어진 바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LG전자가 정수기 시장에 뛰어들어 웅진코웨이를 압박하는 상황이 됐고, 이에 웅진코웨이 역시 화장품사업에 뛰어들어 LG생활건강 측을 압박하는 형국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가습기 시장에도 상충하고 있어 감정싸움은 점입가경으로 흐르고 있다.
이번일로 업계에서는 윤석금 회장의 자존심이 심대하게 타격을 입을 것으로 추측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11년만에 의욕적으로 런칭을 시도한 화장품사업이 뜻하지 않은 상표권 소송에 휘말리면서 ‘성공한 전문기업인’ 의 이미지를 훼손하게 된 것.
웅진코웨이는 화장품사업의 확장을 위해 지난해 9월, 탑탈렌트 고현정을 전속모델로 기용하는 등 파격 마케팅을 벌여왔다. 그만큼 화장품 사업 런칭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것이다. 이후 출시된 리엔케이는 대박을 터트리며 기염을 토했다. 3개월 만에 목표치였던 100억원의 두배를 넘긴 23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인 것. 자연스럽게 경쟁사인 LG생활건강의 견제가 시작됐고, 급기야 상표분쟁에서 웅진이 물을 먹는 상황이 됐다.
업계는 증권가에서는 리엔케이가 출시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당초 예상보다 많은 판관비를 지출, 단기적인 영업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새로운 브랜드를 확정, 브랜드네임 과정을 다시 밟게 될 때 들어갈 막대한 비용파생도 경영에 심대한 적자를 남길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한편 윤 회장은 지난 80년대 후반 일찌감치 코리아나화장품과의 합작으로 화장품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1988년에 당시 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과 윤 회장이 창업멤버로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순항하던 사업은 외환위기 당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분 전량을 매각, 아쉽게 사업을 접어야했다. 이후 지난해 야심차게 재도전했다, 이번 법정싸움으로 다시 어려움에 봉착하게 됐다.
웅진과 LG간 지리한 법정싸움이 어떻게 결론나든 웅진이 감당해야할 경제적 손실과 기업이미지 훼손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웅진이 이번 일을 어떻게 수습하고 성공기업으로 운항을 계속할지 업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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