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주장 캐디 “박희태, 홀마다 성추행”

산업 / 이규빈 / 2014-09-19 15:05:31
"박희태 신분 몰랐다", 9번째 홀에서 결국 캐디 교체

[토요경제=이규빈 기자] 박희태 전 국회의장(76)에게서 성추행을 당한 여성 캐디가 “홀마다 성희롱 및 성추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에 띠르면 최근 피해 여성 캐디 ㄱ씨 조사에서 이 같은 진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ㄱ씨는 경찰에서 “홀을 돌 때마다 계속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했고, 성적 수치심을 느낄 정도의 신체접촉이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ㄱ씨는 라운딩을 하는 중간에 참다못해 무전기를 이용해 ‘교체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도 한다. ㄱ씨는 박 전 의장의 신분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장 측은 9번째 홀에서 ㄱ씨를 남성 캐디로 교체했다.


경찰은 박 전 의장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와의 합의 여부는 상관없다. 혐의를 입증할 만한 상당한 정황과 진술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 전 의장의 소환조사 이후 정식 입건할 뜻을 내비쳤다. 지난해 6월부터 성범죄 친고죄 조항이 폐지되면서 피해자가 가해자와 합의하고 고소를 취하해도 수사기관이 인지해 처벌에 나설 수 있게 된 점도 입건 가능성을 높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지난 17일 성명을 내고 “정부가 성폭력 근절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은 현재에도 국회의장까지 지냈던 정치인이 이처럼 낮은 수준의 인권감수성과 성인식으로 여전히 성폭력을 저지르고 있음에 놀라움과 분노를 감출 수 없다”며 “박 전 의장은 성추행을 인정하고, 성실히 조사에 임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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