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나른한 오후 티타임 즐기기

산업 / 송현섭 / 2006-12-18 00:00:00
행복에 도달하는 길을 찾다

나른한 오후에 동료들과 한 잔의 차를 즐기는 티타임은 열심히 일한 사람들을 위한 잠시동안의 행복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미국을 대표하는 여류 노작가인 타샤 튜더의 에세이가 출간됐다. 그녀는 비밀의 화원과 소공녀의 그림을 그리는 등 70여년간 100여권이 넘는 그림책을 출간하고 2번이나 칼테콧상을 수상한 저자로 미국인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동화작가들 가운데 한 사람이다.

특히 저자는 독특한 라이프스타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미국의 한적한 농촌으로 알려져 있는 버몬트주의 시골에서 30만평이나 되는 전원풍의 정원을 가꾸면서 자급 자족적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로 91세인 노작가 타샤 튜더는 화려하고 편리한 도시생활보다 시골마을에서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이 인간으로서 당연하다고 여기며 혼자 살고 있다.

심지어 19세기 생활양식을 좋아해 당시 스타일의 옷을 입고 직접 키운 염소의 젖을 짜서 치즈를 만들어 먹기까지 한다. 또한 베틀로 천을 짜서 입을 옷을 만들고 장작을 지펴야 하는 스토브로 요리를 하며 자신이 키우는 동·식물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며 꼭두각시 인형인 마리오네트를 만들어 아이들 앞에서 인형극도 보여주는 삶을 보면서 매혹 당할 수밖에 없다.

빡빡한 일상에서 탈출과 여유 있는 전원생활을 꿈꾸는 독자들은 그녀의 삶에서 또 다른 의미의 행복에 이르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한다. 우선 저자는 이 책에서 행복은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며 낙천적이고 소박한 삶의 전형을 보여준다.

어느새 자연과 닮아버린 노작가의 순수한 모습을 보노라면 91년의 세월이 무색하게 한적한 시골동네 소녀의 이미지가 떠오르기까지 한다. 자연을 존중하고 노동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해온 그녀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그녀만의 독특한 삶이 유쾌하고 즐겁지만 나지막한 목소리로 전해져온다.

91세의 나이가 무색하게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고 시골에서의 아름다운 삶을 향유하고 있는 타샤 튜더는 이 책에서 지난 91년의 삶을 짧지만 소박한 문장과 사진들로 축약해서 보여주고 있다. 특히 타샤는 자신의 삶이 꿈을 향한 느리지만 쉼 없는 발걸음이었고 그 길목마다 엄청난 행복을 느끼며 살아왔노라고 자부한다.
더욱이 행복이란 만들어 가는 것이며 우리의 손이 닿는 가까운 곳에 기쁨이 있다고 말한다. 물론 해질 무렵 노을이 빨갛게 달아오르는 현관 앞에 앉아 카모마일차를 마시며 개똥지빠귀가 불러주는 고운 노래의 선율을 들을 때 그녀는 행복이 있음을 느낀다고 강조한다. 또한 그녀는 추운 늦겨울에도 불구, 정원에 수선화가 무리 지어 피어날 때면 삶이 선물하는 행복이 우리들 곁에 와있다는 기쁨을 얻는다고 말한다.

타샤 튜더가 초대하는 나른한 오후의 티타임 같은 이 책에는 그녀가 직접 키운 허브로 끓인 따끈한 차가 있으며 오랜 세월을 살아온 그녀만의 관조의 시선이 담겨있다. 낙관적이며 여유롭고 따뜻한 시선이 각 장마다 녹아있어 콘크리트 숲에서 헤매며 일상사에 찌들어 사는 우리들에게 안락한 안식처 같은 휴식을 전해준다. 행복한 사람 타샤는 꿈을 위해 노력하다 보니 행복이 어느새 일상에 깊이 들어와 있다고 말한다.

필자 역시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19세기 골동품 같은 생활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행복한 그녀의 이야기에 매혹되고 말았다.

타샤 튜더 지음, 리처드 브라운 사진, 윌북,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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