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나선 김황식, 첫 발 부터 '흔들'

산업 / 박진호 / 2014-03-17 09:34:34
박원순 공격했다가 역공에 주춤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공식적인 서울시장 출마 선언과 함께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에 뛰어든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첫 무대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KO패를 당했다.


지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 전 총리는 출마 선언문을 통해 민주당 소속인 현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정 운영에 대한 지적에 나섰다. 김 전 총리는 서울시의 자살율과 교통사고 사망률 등을 예로 들며, 서울시가 ‘절망의 도시’로 변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박 시장을 ‘문제를 제기만 하는 시장’이라며 실질적인 해결 능력에 대해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그러자 박원순 시장 측도 즉각 반박에 나섰다. 기동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 전 총리의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전면 대응을 펼쳤다.
기 부시장은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MB 정부 시절인 2007년, 인구 10만 명당 24.8명이던 자살률이 2011년에는 31.7명으로 크게 늘어났다”고 지적하며 이와 반대로 서울시의 자살율은 2006년 이래로 지속적으로 증가했지만 2013년 들어 6년 만에 감소추세로 접어들었다고 강조했다.
이는 MB정부 시절 최장수 총리였던 김 전 총리를 직접 겨냥한 것이다. 기 부시장은 이어 서울시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인구 10만 명 당 4.8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다는 부분도 부각시켰다.
기 부시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세계 주요 도시에 비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며, “과연 이 문제가 2년 4개월 재임한 박 시장의 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박 시장이 재임하기 전 10년 간 서울시정을 운영했던 새누리당이 먼저 이 문제에 대해 반성을 해야 한다고 직접적으로 지적에 나선 것이다.
특히 기 부시장은 “고건 시장 당시 7조원이었던 서울시의 채무가 이명박, 오세훈 시장을 거치며 20조원 규모로 불어났다”고 밝히며, 박 시장 부임 후 전시성 토건사업 문제 해결을 통해 3조 2000억 원의 채무를 줄였으며, 연말까지 7조원을 감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전 총리께서는 지난 5년간 21조원의 막대한 혈세가 투입되었던 MB의 4대강 사업에 단 한 번이라도 문제를 제기한 사실이 있었는가”라고 지적하며 항간에서 김 전 총리를 ‘4대강 대독총리’라 지칭했다고 꼬집기도 했다. 서울시의 부채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렸던 전시성 사업과 김 전 총리가 재임하던 시절의 4대강 사업을 연계하며 반격에 나선 것이다.
기 부시장은 “김 전 총리께서는 대법관, 감사원장을 거쳐 불과 일 년여 전까지 국무총리로서 국정을 책임지셨다”고 말하며, 서울시장 출마의 당위성을 스스로 강조하기에는 결국 윗선의 배경에 의한 출마라는 입김이 강하다는 부분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아울러 “서울시민은 4대강 사업 강행, 일자리 및 복지 예산 삭감 등 MB 정부의 실정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전하며, 서울시장은 권력자가 원하는 시정이 아니라 시민을 위한 시정을 펼칠 준비와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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