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 "거대기업 횡포 막겠다" 천명

산업1 / 최윤지 / 2006-08-18 00:00:00
노조원 연금 지급 미루는 CANTV에 국유화 엄포

남미 내 좌파정권 확산의 거두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더 이상 거대 기업의 횡포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15일 자국 내 최대 통신회사 CANTV에 퇴직 직원들의 연금과 관련한 법원의 지시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회사를 국유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차베스 대통령은 CANTV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지시를 이행할 수 있도록 하겠지만 시간이 지난 후에도 지시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았다고 판단될 경우, 회사 전체를 국유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차베스 대통령은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법관 매수 등, CANTV의 부패상을 증언하고 이같은 행동은 사회의 종양과 같다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지난해 7월 CANTV 노조원 3400여 명과 CANTV와의 장기 연금 분쟁에서 노조의 승리를 선언했다. 당시 대법원은 지난 1999년부터 계속된 물가와 최저임금 상승, 통화 가치 하락 등을 이유로 CANTV가 직원들에게 더 많은 연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CANTV는 정부의 최저임금 상승 결정 때마다 자체 연금 역시 상향 조정해왔다며 대법원의 판결을 수락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일부 판결 내용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아울러 CANTV는 연금 지급 시기도 미루고 있다. CANTV는 현재 정부 관계당국이 퇴직자들에게 상향 결정된 부분만큼 소급 지급될 연금의 액수를 사정하고 있다며 실제 연금 지급 역시 이 이후에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CANTV는 지난 2월 연금 상향 조정에 따라 회사가 부담할 연금 규모가 3억 3260만 달러에서 3억 8740만 달러로 증가했다며 이에 대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연금은 여전히 지급되지 않고 있다.

베네수엘라 최대의 통신회사인 CANTV는 지난 1991년 국영기업에서 민영기업으로 전환했으며, 베네수엘라 유선전화 시장의 대부분과 무선전화와 인터넷통신 시장의 상당 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CANTV는 카라카스 증시 뿐 아니라 뉴욕 증시에도 상장돼 있고 베네수엘라 내에서 주식거래가 가장 활발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베네수엘라 정부는 약 6.6%의 CANTV 지분을 확보하고 있으며 CANTV 직원들은 7.4%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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