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배우 이영애(36)가 박찬욱(44) 감독과 함께 CF에 출연했다. 작업에 골몰하는 박 감독에게 이영애가 슬그머니 다가와 “감독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볼 수 있은 초능력이 생겼어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의미심장하다.
사실 이영애는 박 감독을 통해 배우로서 가치를 높였다. 박 감독은 스타를 활용, 작품의 가치를 높일 수 있었다. 맑고 투명한 이미지의 이영애를 잔인하고 냉소적인 ‘금자’로 탈바꿈시켜 작가주의적 역량도 실험했다. 스타와 감독이 ‘윈-윈’한 셈이다.
‘산소 같은 여자’를 유행시킨 이영애는 데뷔 초부터 광고모델로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배우로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었다. 박 감독은 영화 ‘인샬라’의 대실패로 의기소침한 이영애를 ‘공동경비구역 JSA’에 캐스팅, 영화배우로서의 길을 터줬다.
영화 속 지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소피’ 캐릭터는 이영애를 위한 최상의 맞춤 설정이었다. 이후 이영애는 ‘대장금’을 통해 한류스타로 내달렸다. 이번에는 복수 시리즈의 마지막 편을 여자 주인공으로 하고 싶었던 박 감독이 이영애에게 부탁했다.
“만나자마자 98% 결정했다”며 이영애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박 감독에 대한 믿음이자 보답이다. 이영애는 “‘대장금’을 끝내고 연기 욕심과 도전 의식이 생겼다”고 캐스팅 수락 이유를 털어놓기도 했다.
결국 ‘친절한 금자씨’는 이영애를 한 발 더 정진시켰다. 베니스영화제에서 국제적인 배우로 위상을 높였고 무엇보다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확장했다. 붉은 마스카라 등 파격적인 설정과 액션연기까지 감독의 뜻을 완벽하게 수용한 이영애의 선택에 대한 보상이다.
이영애도 “선택하길 잘했다” 만족할 정도다. 이 때문에 CF 속 이영애의 자신만만한 모습은 박찬욱 감독과 함께 하기에 더욱 돋보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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