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금융위원장에 내정되면서 후임으로 누가 올지 금융권 안팎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면에 그간 역대 금융위원장 출신들이 수출입은행장에서 왔다는 부분에서 고질적인 ‘관료출신’채용문화에 대한 문제도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로 역대 금융위원장 위임 배경엔 수출입은행장 출신이 대부분이었다. 은 내정자가 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해 새 금융위원장에 오른다면 역대 7명의 금융위원장 중 3명이 수은 행장 출신이 된다.
지난 2009년에도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2대, 행시 17회)이 수은에서 자리를 옮긴 바 있고, 현 최종구 위원장 역시 금융위원장 선임 직전 4개월 간 수은을 이끌었다.
이 때문에 현 수출입은행장 몸값이 덩달아 수직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위상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져 향후 후임 행장 하마평 관련 금융당국 전·현직 유력인사들을 중심으로 솔솔 나오고 있다.
업계에선 수은 행장이 장관급인 금융위원장으로 임명되는 배경에 대해 일종의 관문으로 인식되고 있다. 수출입은행 자체가 사실상 기획재정부 출신들의 텃밭으로 불리는 것에서 연관성을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일각에선 금융권 수장을 결정하는 인사예고 때마다 현 정부에 따른 관료출신이 줄줄이 된다는 점에서 만연해 있는 금융권 채용문화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물론 공공금융기관 출신이 당국에 재직한다는 면에선 그간 축적된 경제전문지식과 경험에 따른 바탕으로 금융권 수장의 자리에 오른 이유로도 꼽히겠지만 새 정부때마다 결정되는 인사권한이 과연 적정한지에 대한 의문도 자리 잡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금융권 전반에 만연한 각종 적폐 청산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관료 출신 인사의 인선을 부정적으로 언급해왔다. 그런데 문 정부는 금융권 수장 자리는 역대 대통령과 다를 바 없이 관료출신을 임명해오고 있다.
그동안 정부 차원에서 구상돼왔던 강성 금융 혁신 작업과 금융권 수장 자리 임명되는 것은 별개의 일인 것일까. 한 업계 관계자는 “관료 출신 금융위원장 자리가 마치 등용문처럼 굳혔어도 금융시장 전반 및 금융 소비자 권리 신장 등의 정책 혁신은 과제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료 출신인 은 내정자는 국제금융분야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업무 추진력이 높으면서도 소탈하고 친화력 높다는 평도 있다. 정부의 금융정책 기조인 ‘포용적 금융’과 ‘혁신적 금융’을 잘 이해할 인물로 분류된다.
앞으로 산적할 주요 금융시장 현안과 과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이끌어 갈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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