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세대 통신기술인 4G ‘와이브로(Wibro, 휴대인터넷)’가 한국 독자 개발로 세계 최대 통신시장인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
미국 기간통신망 시장은 알카텔.지멘스 등 유럽 일부 업체만이 서버 관련 분야로 진출한 곳으로 일본도 들어가지 못한 곳에 한국의 진출 성공은 특허경쟁의 우위를 입증하는 셈이다.
와이브로는 ‘와이어리스 브로드밴드(Wireless Broadband)’의 약자로 시속 100㎞ 이상의 차량에서도 유선 인터넷 속도 이상으로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첨단 기술이다.
4세대 신기술을 표준기술로 채택한 기업은 미국 3위 이동통신사업자인 스프린트 넥스텔.
스프린트 넥스텔은 가입자 4200만 명을 보유한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이동통신의 전국망 사업자로 1899년 설립한 스프린트가 이동통신사인 넥스텔과 2004년에 합병한 기업이다.
스프린트 넥스텔은 “약 40억 달러를 투입해 와이브로 상용화 시점인 2008년까지 1억 명이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이에 삼성전자는 “스프린트 넥스텔에 와이브로용 기지국 장비와 단말기, 칩셋 등을 제공하고 공동 마케팅도 계획중”이라고 말했다.
와이브로 서비스는 초고속 대용량 데이터 송수신, 인터넷전화(VoIP), 무선인터넷, 이동전화, 각종 멀티미디어 구현 등을 제공한다.
그 외 인텔이나 모토로라도 현재 와이브로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참여하지만 인텔은 휴대단말용 칩셋, 모토로라는 통신장비와 단말기를 공급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또 브라질.베네수엘라.크로아티아.사우디아라비아 등과는 이미 시범서비스를 위한 구체적 협상이 진행중에 있다.
그 외 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회사들도 와이브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와이브로 부가가치는 2008년부터 3년간 단말기 공급으로만 3조원대 매출, 2012년까지 생산유발효과는 33조8591억원, 고용효과는 27만 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성장동력과 일자리 부족으로 허덕이는 경제에는 희소식이다. 와이브로의 파생 일자리는 그동안 정부가 만든 허드레 일자리와는 질과 양 모두 비교가 되지 않는다.
역시 경제는 정부보다 기업이 앞장서 풀어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 셈이다.
일상 생활에서는 빠르고 고화질인 쌍방향 화상통신과 대학.병원의 교육.진료 방법의 변화, 상상으로만 생각했던 유비쿼터스 세상 등이 현실로 펼쳐질 전망이다.
유영환 정보통신부 차관은 "그동안 정부와 통신업계가 추진했던 IT 839 정책의 결정판"이라며 "이 원천기술이 향후 10년간 한국을 먹여 살릴 주요 금맥 중 하나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난 6월말 KT와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실시한 한국의 와이브로 시장은 현재 보다 더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와이브로 시장이 커지면 ‘규모의 경제’ 효과가 발생해 서비스 가격도 내려갈 것이다”고 말했다.
TDX는 외국에서 개발한 시스템을 국산화한 것이고, CDMA는 외국 회사가 원천기술을 가진 것을 처음으로 상용화했다.
와이브로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원천기술까지 갖고 있는 통신 시스템을 해외에 수출하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통신 한국의 초석은 TDX가 닦았다. 70년대 이후 급속한 경제 개발에 따라 유선통신 수요가 급격히 늘었으나 아날로그 교환 방식으로는 감당할 수 없었다.
전화 한 대를 놓으려면 다른 가입자가 해지할 때까지 몇 년씩 기다리거나 많은 돈을 주고 사야 하는 상황이었다.
정부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76년부터 TDX 개발 계획을 세웠다.
77년 만들어진 한국통신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연인원 1060여 명의 연구진이 투입돼 84년 세계에서 10번째로 전전자교환기인 TDX-1 개발에 성공했다.
삼성전자가 90년대 반도체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었던 자금줄이 TDX였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전자교환기는 한국 IT산업 발전의 디딤돌이 됐다.
이동통신은 CDMA가 기반이 됐다. 기존 아날로그 방식 휴대전화로는 한계에 이르면서 93년 미국 퀄컴은 CDMA 방식을 선보였다.
유럽식과 달리 가입자별로 다른 부호를 사용해 통신하는 것으로 같은 주파수로 동시 통화할 수 있는 가입자 수가 많은 데다 보안에도 유리한 방식이었다.
그 해 11월 이를 표준으로 채택한 한국은 96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고 중국.인도.브라질 등이 잇따라 채택하면서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퀄컴의 많은 로열티 요구로 가격 경쟁력이 뒤진 데다 유럽이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TDMA를 발전시킨 GSM(유럽통신방식)을 고수하면서 세계 시장을 장악하는 데는 실패했다.
한국은 이 과정에서 와이브로를 개발하는 기술적 토대를 이룩했다. 결국 차세대 서비스로 와이브로가 채택된 것은 30년 전부터 독자적 유.무선 기술을 개발해 온 결과이다.
CDMA와 달리 와이브로는 원천기술까지 갖고 있어 발전 가능성이 더 높다.
한국은 10년 전 미국 퀄컴으로부터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원천기술을 도입했다.
덕분에 CDMA 상용화엔 성공했지만 그 대가로 매년 1조원 규모의 로열티를 내야 했다.
그랬던 한국이 통신 종주국인 미국에 와이브로를 '역수출'하게 됐다.
송유종 정통부 기획관은 "유선전화 교환기(TDX), 무선전화 기술(CDMA)에 이어 차세대 통신 기술인 와이브로가 세계적으로 인정 받은 것은 혁명적 변화"라며 "CDMA 부문에서 퀄컴이 가졌던 위치를 앞으로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 업체들이 차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토요경제人] 유창수 유진증권 부회장, ‘자산 10조원·자본 1조원’ 동시 달성](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60331/p1065609257520316_491_h.jpg)

![[토요경제人] ‘연중 최저가’의 굴욕을 딛다…정용진號 이마트, 고진감래 오다](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60213/p1065625143194333_904_h.jpg)
![[토요경제人] 김성환 한투증권 사장, ‘경계 확장’으로 아시아 무대 겨냥](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60203/p1065597828625342_694_h.jpg)

![[토요경제人] ‘오너 3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금융부문 ‘글로벌 전략가’ 부상](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210/p1065603950795624_514_h.jpg)
![[토요경제人] 배성완 하나손보 대표의 ‘장기보험’ 전략…흑자 전환 가시화](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118/p1065604432549726_833_h.jpg)
![[토요경제人] 문화재 수장고 혁신 ‘K-스토리지’ 이끄는 대원모빌랙 ‘이종진 대표’](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121/p1065587223127645_833_h.gif)
![[토요경제人] '아트경영’ 윤영달 크라운해태 회장, 예술로 기업을 키우다](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025/p1065597154733467_413_h.jpg)
![[토요경제人] 하림 김홍국 회장, 생산에서 유통까지 ‘가치사슬 경영’의 설계자](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028/p1065602999871188_165_h.jpg)

![[토요경제人] "지역 살리고, 소비 돕고"...NH농협카드 이민경 사장 전략 '결국' 통했다](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0722/p1065597998198081_664_h.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