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레어 전 총리와 차별…오히려 부시 대통령 위축
지난달 29일 이틀 일정으로 미국 방문길에 올라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진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를 두고 영국 언론들이 31일(현지시간) "브라운 총리는 '부시의 푸들'이 아니었다"며 일제히 극찬하고 나섰다.
앞서 브라운 총리는 화면발 잘 받는 얼굴과 탄탄한 몸매, 그리고 화려한 언변으로 전 세계 지도자들을 사로잡았던 토니 블레어 전(前) 총리와는 달리, 어깨에는 비듬이 떨어져 있는데다 무뚝뚝한 태도로 ‘뚱한 스코틀랜드 사람’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영국 국민들은 브라운 총리가 블레어 전 총리의 싹싹한 태도에 익숙한 국제 지도자들 사이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 지 관심과 우려를 동시에 품었다.
그러나 영국 언론들은 이날 브라운 총리가 전날 부시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약식 행동들을 일삼는 부시 대통령을 향해 격식 있고 단호한 태도로 일관했다며 '부시의 푸들'이었던 블레어 전 총리와는 명백히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고 호평했다.
이어 부시 대통령이 오히려 브라운 총리의 태도에 다소 위축된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데일리텔레그래프는 이날 "브라운 총리, 부시의 푸들이 아니라는 신호를 전달"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바디랭귀지 전문가 주디 제임스를 인용해 "부시 대통령은 브라운 총리에게 친밀함을 표시하려 할 때조차도 어깨가 축 처져 있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부시 대통령이 브라운 총리를 골프 카트에 태우고 회담장까지 다소 난폭하게 운전했을 때 브라운 총리는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가디언은 "난폭한 어린 아이(부시 대통령)와 놀아주는 동안 브라운 총리는 엄격한 사람의 무게 있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고 묘사했다.
또 인디펜던트는 "부시 대통령이 브라운 총리를 동등한 인격체로 대했다"면서 "매우 바람직한 현상"으로 평가했다.
한편 가디언은 브라운 총리의 이 같은 태도가 개인적인 선택에서 나온 것이라기보다는 영국 정부가 미국과 우호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독립적인 입지를 확보할 것이라는 입장을 명확히 하기 위한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런던=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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