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현대차 노조 "고객신뢰 모아내자"…코로나 사태 속 노사 생산의지 천명

산업 / 최봉석 / 2020-02-12 13:19:32


[토요경제=최봉석 기자] '강경파업', '묻지마 투쟁' 등으로 강성 노조 선두에 섰던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코로나 바이러스 위기 국면 속에서 생존을 위해 변화를 수용했다.


와이어링 하네스 공급 차질로 중단됐던 공장별 휴업이 전날 2공장을 시작으로 부분적으로 나마 생산 재가동을 시작한 가운데, 노조가 앞장서 생산성 만회를 조합원들에게 호소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현대차 노조는 12일 '코로나가 노사 생존 의지를 꺾을 순 없다'는 제목으로 소식지를 내 "품질 생산성으로 고객의 신뢰를 모아내자"고 제안했다.


노조는 소식지에서 "중국 현지 사정으로 볼 때,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진정될 기미는 적어 보인다"라며 "하지만 10일부터 중국 현지 공장 생산 재가동이 시작되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하지만 정상적인 부품 수급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당장은 부품 수급마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적어도 회사는 고객들의 조기출고 요구가 많은 팰리세이드, GV80, 그랜저, 투싼 차종을 필두로 여타 차종에 대한 부품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지난 6일 회사 최고 경영진이 부품협력사에 대한 1조원 긴급자금 투입을 발표한 것을 언급하며 "부품협력사는 함께 할 동반자로 이번 조치를 적극 환영한다"라며 "회사는 앞으로도 부품 협력사들에 대한 기술지원 투자와 소속된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에 심혈을 기울여 주길 당부한다"고 전했다.


나아가 "많은 전문가들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8대 집행부의 핵심 공약인 해외공장 U턴과 인 소싱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라며 "현대차 경영진은 결자해지의 자세로 집행부의 요구를 받아 안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노사의 변화도 촉구했다. 이들은 "고객이 없으면 노조도 회사도 존재할 수 없다"며 "이럴 때 일수록 노사는 고객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주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회사는 사활을 걸고 부품 공급을 책임져야 하며, 조합원은 품질력을 바탕으로 한 생산성 만회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라며 "혹여 노사 생존을 위한 노조 호소에 조합원들이 결코 경직된 사고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 또한 노동조합의 뜻을 인정하고 조합원에 대한 불필요한 도발이나 관성화된 이념공세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동조합 지도부가 조합원들에게 생산성 만회를 강조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노조는 그동안 임금 교섭 때마다 파업을 반복해 사회적 고려 없이 조합원 이익만 챙긴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노조는 앞서 신종코로나 확산 사태로 생산라인에 휴업에 들어가게 되자 '노사가 함께 뭉치면 더 당당해진다'는 제목으로 소식지를 내고 "사측이 조업 정상화를 위한 방법을 강구한다면 노조는 협조할 것이다"라고도 제시한 바 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현대엔지니어링, 상반기 수주잔고 28.1조…반년 새 14.3% 증가

    현대엔지니어링, 상반기 수주잔고 28.1조…반년 새 14.3% 증가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주잔고가 올 상반기 28조원대로 다시 늘었다. 국내 주택·인프라 부문의 신규 수주를 잠정 중단한 상황에서 해외 플랜트와 에너지·산업시설이 신규 일감을 보완했다. 다만 2024년 말 수준까지 회복한 것은 아니다.17일 관련 공시와 업계 자료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6월 말 수주잔고는 28조1491억원으로 지난해 말 24조6261억원보다 3

    2
    [김승원 칼럼] 추석 앞당긴 9.6조…상생에는 빠른 입금이 더 힘이 세다

    [김승원 칼럼] 추석 앞당긴 9.6조…상생에는 빠른 입금이 더 힘이 세다

    명절을 앞둔 중소기업에는 하루가 길다. 직원 급여와 상여금, 원재료 대금과 결제일이 한꺼번에 몰린다. 장부에 매출이 있어도 통장에 현금이 없으면 대표는 은행부터 찾는다. 그런 협력사를 위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추석 전 지급일을 앞당기고 있다. 거창한 상생 구호보다 반가운 것은 빠른 입금이다.한국경제인협회 조사에 응한 삼성·SK·현대자동차·LG·한화·롯데·

    3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4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5
    KB·신한·하나·우리·NH, '비은행 효자'의 반전…중요한 건 '조달금리'

    KB·신한·하나·우리·NH, '비은행 효자'의 반전…중요한 건 '조달금리'

    상반기 금융지주의 실적을 끌어올린 비은행 계열사가 하반기에는 조달 경쟁력을 증명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증권·카드·캐피탈의 이익 비중이 커진 가운데 시장금리 상승이 이어지면 자금을 얼마나 싸게 조달하느냐가 그룹 수익성의 새로운 변수가 된다.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3.75∼4.00%로 조정했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