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디지털금융플랫폼 도전장...가능성은 ‘긍정적’ 경쟁력은 물음표

산업 / 문혜원 / 2019-11-08 12:23:05
예·적금 통장에 이어 보험업 검토 중..내년에 구체적 계획 발표 예정
“카카오 맞설 혁신기술·ICT업계에 맞는 금융규제산업 진입 방안”필요
네이버가 카카오에 이어 “금융 플랫폼 도약”을 꾀하고 있다.[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네이버가 카카오에 이어 “금융 플랫폼 도약”을 꾀하고 있다.[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최근 네이버파이낸셜이 ‘네이버페이’를 앞세워 은행에 이어 보험업의 디지털 금융플랫폼 시장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에 금융업에 먼저 진출한 IT기업 카카오와 함께 기존보험업계와의 정면 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보험업 사업에도 진출하려는 모습을 두고 성공 가능성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네이버와 같은 ICT기업이 금융업에 가속화하려면 기존 금융규제산업의 아성을 무너뜨리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7일 ICT업계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그간 포털시장, 쇼핑 등 생활과 밀접한 플랫폼으로 고객유치에 성공한 것을 기반으로 금융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이는 앞서 카카오가 먼저 금융플랫폼에 나서면서 경쟁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지난 1일 사내독립기업(CIC)인 네이버페이를 ‘네이버파이낸셜’로 분사해 설립을 하고 플랫폼 기반의 금융사업을 본격화했다. 내년부터 은행 예·적금 통장은 물론 주식·보험, 신용카드, 대출 등 네이버만의 금융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현재 네이버전략적 파트너사인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파이낸셜에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 CIC가 독립 법인으로 분사한 두 번째 사례다. 앞서 네이버는 CIC 조직이던 네이버웹툰을 독립 법인으로 분사한 바 있다.


네이버는 “내년 중 금융사와 협업해 증권사 수시입출금식 자산관리계좌(CMA) 통장과 같은 ‘네이버 통장’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통장은 이를 통해 금융사업 확장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네이버는 또 일반 이용자들도 적은 금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주식, 보험 등 일반 금융상품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아직 보험업 관련해서 구체적으로 인터넷보험시장으로 진출을 할 지 보험대리점을 인수해 아예 보험업 사업을 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힌 바가 없다.


이에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보험업 영역 확장에 어디까지 꾀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카카오와 같이 생활과 밀접한 온라인 플랫폼에 먼저 진출을 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네이버가 보험, 은행 등 금융플랫폼 시장에 뛰어들 경우 카카오 못지않게 자본력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정작 네이버가 기존 금융업과 맞선 진출에 대해 경쟁력 면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향후 경쟁력을 위해서는 기존 금융사보다 더 큰 자본력을 등에 업고 금융규제산업에 발목 잡혀왔던 현 보험업법을 넘어선 차별화된 판매채널 다각화를 꾀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카카오 선점 시장에 맞설 혁신력도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온다.

카카오의 경우 기존 보험 판매채널로 할 수 없는 소액위주의 펫(애완동물)보험과 공유차량보험 등으로 개인형 생활밀착형 상품을 검토 중에 있다.


카카오는 삼성화재와 금융전략적 파트너로 함께하고 있다. 카카오도 고객의 친근함을 사용한 무기로 간편결제 기능을 활용해 접근성을 내세우고 있다. 향후 카카오만의 새로운 보험 시장을 창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는 금융업 라인선스 취득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7년에는 인터넷뱅크인 카카오뱅크를 출범한 바 있으며,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등을 활용한 마케팅전략으로 단기간 많은 가입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핀테크 연구위원은 “고객에게는 카카오가 금융간편결제시장에서 선두로 인식돼 오고 있기 때문에 카카오가 가지고 있는 영업기반과 마케팅 공세에 대응할 차별화된 판매 채널 다각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규성 협성대학교 보험경제학과 교수는 “보험과 같은 금융업은 규제 산업이어서 라이선스가 없으면 상품 개발에 제한이 많은 것이 현실”이라며 “따라서 금융당국과 함께 ICT기업에 맞는 인가 허가 등 협의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에서도 네이버 보험 산업 진출에 대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알기 어려운 상황임에 따라 기존 금융업과 네이버 간의 대응 매뉴얼 마련도 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네이버가 은행, 보험 등 금융업 진출하기 위한 협의(인가 관련 문의)문의가 없는 상황”이라며 “별도의 라이선스 없이 파트너인 미래에셋이나 제휴사 등을 통해 금융상품을 취급할 수 있을지는 추후 사업이 구체화하는 것을 보고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파이낸셜은 단계적으로 다양한 금융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필요에 따라 보험업에 따른 라이선스(허가)를 획득하거나 제휴를 통해 영토를 넓히겠다는 전략을 구상 중이라는 입장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보험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검토 중”이라며 “차후 확장할 수 있다는 방향성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현대엔지니어링, 상반기 수주잔고 28.1조…반년 새 14.3% 증가

    현대엔지니어링, 상반기 수주잔고 28.1조…반년 새 14.3% 증가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주잔고가 올 상반기 28조원대로 다시 늘었다. 국내 주택·인프라 부문의 신규 수주를 잠정 중단한 상황에서 해외 플랜트와 에너지·산업시설이 신규 일감을 보완했다. 다만 2024년 말 수준까지 회복한 것은 아니다.17일 관련 공시와 업계 자료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6월 말 수주잔고는 28조1491억원으로 지난해 말 24조6261억원보다 3

    2
    [김승원 칼럼] 추석 앞당긴 9.6조…상생에는 빠른 입금이 더 힘이 세다

    [김승원 칼럼] 추석 앞당긴 9.6조…상생에는 빠른 입금이 더 힘이 세다

    명절을 앞둔 중소기업에는 하루가 길다. 직원 급여와 상여금, 원재료 대금과 결제일이 한꺼번에 몰린다. 장부에 매출이 있어도 통장에 현금이 없으면 대표는 은행부터 찾는다. 그런 협력사를 위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추석 전 지급일을 앞당기고 있다. 거창한 상생 구호보다 반가운 것은 빠른 입금이다.한국경제인협회 조사에 응한 삼성·SK·현대자동차·LG·한화·롯데·

    3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4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5
    KB·신한·하나·우리·NH, '비은행 효자'의 반전…중요한 건 '조달금리'

    KB·신한·하나·우리·NH, '비은행 효자'의 반전…중요한 건 '조달금리'

    상반기 금융지주의 실적을 끌어올린 비은행 계열사가 하반기에는 조달 경쟁력을 증명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증권·카드·캐피탈의 이익 비중이 커진 가운데 시장금리 상승이 이어지면 자금을 얼마나 싸게 조달하느냐가 그룹 수익성의 새로운 변수가 된다.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3.75∼4.00%로 조정했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