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손질한다더니”...은행권, 오픈뱅킹 실시에 ‘실적 이중압박’확산 우려

산업 / 문혜원 / 2019-11-07 11:02:24
일부 시중은행 KPI반영 또는 프로모션 진행..지방은행들도 동참 분위기
현장 은행원들 ‘실적압박’에 “울상”..금융노조, ‘과당경쟁 안된다’견제할 것
은행권 오픈뱅킹 실시에 따라 시중은행 중심으로 '실적이중압박'우려가 거세지고 있다.[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은행권 오픈뱅킹 실시에 따라 시중은행 중심으로 '실적이중압박'우려가 거세지고 있다.[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오는 12월 18일 오픈뱅킹 전면 실시를 앞두고 은행들이 새로운 앱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한 준비에 분주하다. 지난달 30일부터 시범 운영된 은행들은 이미 고객 쟁탈전을 위한 공격적인 이벤트로 ‘주도권 선점경쟁’돌입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나 업계 내부적으로 오픈뱅킹 ‘앱’ 서비스로 인한 우회적인 실적압박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직원들의 무리한 ‘앱’ 팔이 요구가 다시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일부 시중은행들이 오픈뱅킹 서비스 ‘앱’에 대한 KPI(핵심성과지표)에 반영할지 말지를 검토 중에 있다. 실제로 대형은행으로 알려진 A은행에선 KPI에 반영했으며 캠페인(개인실적관리로 인한 포상체계)을 통해 오픈뱅킹 실적을 반영하도록 하고 있다.


A은행 직원 관계자는 “이미 오픈뱅킹 시작한 지난달 30일부터 KPI 캠페인에 반영했다“면서 ”캠페인이란, 항목에 있는 개인 실적관리라고 보면 된다. 캠페인은 1년에 3~4번 정도 진행되는데, KPI가 1000점의 배점을 주면 직원들이 이에 맞는 영업성과를 했을 경우 포상을 하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A은행과 경쟁관계에 있는 B은행은 KPI에 반영할 지 말지를 보고 있으나 노조의 반대로 인해 프로모션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프로모션은 직원성과에 대한 지표로 A은행의 캠페인과 비슷한 개인실적관리 형태로 알려져 있다.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지방은행도 KPI 또는 개인실적관리 식으로 오픈뱅킹 실적 반영에 검토하고 있는 분위기다. 현재 경부권의 C·D은행들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일선 은행 영업 현장에 있는 직원들은 오픈뱅킹 도입으로 인한 ‘앱’ 팔이 경쟁에 대한 이중 실적 압박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금융노조는 주요 은행 오픈뱅킹 영업 실적을 핵심성과지표(KPI)에 반영하는지를 조사한 결과 한 시중은행은 150점을 배정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KPI를 배정한 은행은 몇 군데 더 있었고 도입을 검토하는 은행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금융노조는 은행들의 과당경쟁 피해를 막기 위해 조합원 노동조건 악화를 막기 위한 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오픈뱅킹 고객유치 과정에서 과당경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당국에 관리·감독을 주문할 예정”이라며 “금융위원회와 정례정책협의회를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업계에선 모바일 시대로 접어들면서 은행들이 주도권 선점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아래 ‘고객유치’를 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KPI반영여부는 확정된 부분이 없다”라며 “다만, 주거래 은행이 사라질 위기에 처함에 따라 은행들의 나름의 전략을 짜고 있으며, 차별화된 앱 개발에 앞서 고객 중심의 경영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은행들의 사활을 건 과당경쟁에 대한 피해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님에 따라 과도한 영업실적 관리는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당경쟁에 의한 피해는 결국 소비자들의 몫으로도 돌아가는 꼴이라는 지적이다.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은행들의 성과지표는 어떤 면에서는 내부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이기도 하고 선의의 경쟁으로 갈수도 있지만, 이것이 KPI로 인해 사실 변질되고 있다”면서 “KPI지표 개선하겠다고 한 것과 달리 또 다시 영업실적관리를 하겠다는 것은 은행들의 건전성을 해칠 뿐 아니라 불완전판매 등 금융소비자의 피해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10월 30일부터 오픈뱅킹 개막이 시작되면서 앱 하나로 전 은행 계좌 조회나 이체가 가능해졌다. 이에 주요은행권(10곳)부터 순차적으로 오픈뱅킹이 시작된다. 전면 시행은 12월 18일부터다.


현재 금융위원회는 내년에는 참가 가능한 금융회사의 범위를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오픈뱅킹 실시에 따른 차별화를 내세운 ‘앱’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나름의 전략을 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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