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카슈랑스’인기 희비...은행권 '급감' 생보사 매출은 '증가'

산업 / 문혜원 / 2019-11-08 20:49:22
은행, ‘금리하락·DLF사태 영향’..손보, 새 회계제도에 따른 자본확충 부담
개인연금 저축성보험 중요성↑..방카슈랑스 활용으로 소비자 유인 제언
최근들어 방카슈랑스 판매채널 비중이 좁아지고 있는 가운데 판매율에 대한 비중이 은행계와 보험업계 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최근들어 방카슈랑스 판매채널 비중이 좁아지고 있는 가운데 판매율에 대한 비중이 은행계와 보험업계 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최근 금융권에서 저축성 보험을 주력상품으로 판매한 방카슈랑스(은행창구를 통한 보험상품 판매)가 예전보다 찾는 비중이 낮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은행계와 보험업계에서 판매율에 대한 ‘희비’가 엇갈려 눈길을 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본격적인 금리 하락기에 접어들면서 은행지주사 계열의 비이자수익 핵심채널이었던 방카슈랑스가 전반적으로 판매위축이 되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도 손해보험사의 경우 이미 방카슈랑스 판매채널은 급감했다.


그러나 생명보험사의 경우 방카슈랑스 수입보험료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먼저, 지난 3분기 은행지주사계열 비이자수익원이었던 방카슈랑스 판매율이 저금리영향·DLF사태 역풍으로 인해 급감한 모습을 보였다.


신한금융은 수수료이익 중 펀드·방카슈랑스가 391억 원으로 전 분기(737억 원) 대비 무려 47.0% 감소했다. KB금융은 방카슈랑스 등 대리사무취급 수수료 이익이 전 분기 대비 3.4% 감소했다.


우리금융도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이익은 870억 원으로 전 분기(1000억 원) 대비 13.0% 급감했다. 여기서 방카슈랑스는 -4.2%로 줄었다. 하나금융 역시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이익이 1653억 원으로 전 분기(1820억 원) 대비 9.2% 감소했다. 이 중 방카슈랑스가 -8.7%로 줄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금리 하락 기조에 따른 대출 규제 등으로 이자이익을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은행의 3대 비이자이익 수입원으로는 방카슈랑스와 펀드, 카드수수료가 있는데 최근 DLF사태 여파가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손해보험사들의 방카슈랑스 채널 비중은 감소한 반면, 생명보험사들의 방카슈랑스 수입보험료는 늘은 경향을 보였다.


올해 7월 말까지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의 방카슈랑스 원수보험료는 3조3천38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6% 감소했다. 이는 2017년과 비교하면 22.7% 급감한 수준이다.


보험사별로 MG손보와 메리츠화재의 방카슈랑스 원수보험료가 398억원과 644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33.39%, 32.05% 줄었다. 흥국화재와 롯데손해보험,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도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손보사의 방카슈랑스 신계약 건수는 24만건으로 전체 신계약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에 불과했다. 3년 전 전체 신계약에서 차지하던 비중이 50%를 넘었던 방카슈랑스 채널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업계에서는 오는 2022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부채부담으로 인한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임에 따라 주요 판매 채널이었던 방카슈랑스 채널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했다.


IFRS17은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해 저축성보험은 매출로 인정되지 않아 보험사의 재무적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명보험협회가 공시한 올해 8월 말 기준 국내 24개 생명보험사의 방카슈랑스 수입보험료 현황을 보면, 3조157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7850억 원보다 13.4% 증가했다.


방카슈랑스 수입보험료가 가장 많이 보험사는 AIA생명으로 나타났다. AIA생명은 올해 8월 말 기준 방카슈랑스 수입보험료는 28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1323억 원보다 118.4% 급등했다.


AIA생명은 지난해 10월 출시한 ‘골든타임연금보험II’를 포함해 달러보험의 판매가 늘면서 방카슈랑스 실적이 증가했다.


2017년 9월 지속되는 경영 악화로 인해 방카슈랑스 판매를 잠정 중단했던 푸본현대생명은 지난 3월 방카슈랑스 전용 상품을 출시하면서 판매를 재개해 8월 말 기준 6793억 원의 수입보험료를 거둬들였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 4월 우리은행과 방카슈랑스 제휴를 맺고 저축보험 2종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은행뿐 아니라 KB국민, KEB하나, NH농협은행에서도 상품을 판매하는 등 방카슈랑스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업계 방카슈랑스 수입보험료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8월 기준 6890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262억 원보다 30.9% 증가한 수치다. 이외에 한화생명은 1696억 원에서 1927억 원으로 13.6% 늘었다.


ABL생명도 1327억 원에서 1854억 원으로 39.8%로 증가했으며, 교보생명도 765억 원에서 1066억 원으로 39.4% 증가했다.


생명보험업계에서는 이처럼 방카슈랑스 수입보험료가 오른 이유로 올해 4월부터 적용된 제9차 경험생명표 상 평균수명이 확대됨에 따라 연금보험이 상대적으로 증가하면서 연금수령액이 감소하게 돼 소비자가 방카슈랑스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편, 최근에는 개인연금보험 판매율이 위축된 데에 따른 대안으로 연금보험의 저축성보험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주요 판매채널인 방카슈랑스에 수수료 체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향후 방카슈랑스 판매 채널에 업계가 주목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금리로 인해 새로운 국제회계제도(IFRS17)와 지급여력제도(K-ICS) 하에서 연금보험과 같은 저축성보험은 매출로 인식되지 않고 자본확충 부담이 커져 보험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면서 “방카슈랑스 판매채널 수요를 촉진시켜 연금보험 공급에 활성화 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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