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위기의식에 '한 발 빠른' 세대교체 잇따라

산업 / 김자혜 / 2019-11-05 17:27:29
신세계·BGF 예년대비 인사 앞당겨...리스크 맞은 그룹은 위기 전략 '고심'
▲(사진 왼쪽부터) 이마트 강희석 대표이사, BGF리테일 이건준 대표이사, BGF홍정국 대표이사. [사진=각 사 취합]
▲(사진 왼쪽부터) 이마트 강희석 대표이사, BGF리테일 이건준 대표이사, BGF홍정국 대표이사. [사진=각 사 취합]

[토요경제=김자혜 기자] 유통업계에서 올해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빠른 물갈이성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여기에 조직을 재편하거나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는 등 각자의 방법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신세계그룹이 이례적인 10월 정기인사를 가진데 이어 이달 BGF그룹 역시 예년 대비 이른 정기인사를 가졌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가 올해 법인분리 이후 적자를 기록하는 등 업황부진이 잇따르자 백화점 부문, 전략실을 제외하고 나머지 계열사의 인사를 단행했다.


6년여 기간 동안 수장을 맡아온 이갑수 대표이사 등 기존 임원진이 물갈이 된 것.


BGF그룹은 기존 BGF리테일 신임대표로 BGF이건준 사장을, BGF대표에는 홍정국 BGF리테일 부사장을 선임했다. 두 신임대표는 몸담은 법인을 서로 맞바꾸는 형태로 ‘스위치’ 인사 형태로 선임됐다.


특히 신세계그룹의 이마트와 BGF리테일의 인사 공통점은 ‘세대교체’라는데 있다. 이마트의 신임 대표는 50대 초반, BGF리테일 이건준 대표는 50대 중반이다. BGF 홍정국 대표는 오너 3세로 아직 40대에도 접어들지 않은 비교적 젊은 연령대에 대표로 올라섰다.


이처럼 젊은 인재로 한발 더 빠른 인사로 대응전략을 내세운 것은 유통업계가 빠른 시장변화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9월 및 3분기 온라인쇼핑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온라인 쇼핑거래액이 지난해 대비 19.4% 증가한 33조원을 돌파했다. 이번 결과는 2001년 관련 통계를 집계해 온 이후 가장 최대치라는 분석도 뒤따른다.


기존 오프라인 중심의 경영전략이 온라인으로 재편되고 있어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이 가능한 젊은 대표를 자리에 앉힌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기업 내 리스크로 인해 전략적 대응카드를 꺼내는 곳도 나온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국정농단 재판 관련 집행유예 판결을 받자,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지난달 말게 ‘비상경영체제’ 전환을 요청했다.


이 요청은 신동빈 회장, 지주계열사, 주요 임원 등 150여명이 참여한 경영간담회 자리에서 주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비상경영체제로 각 BU(비즈니스유닛)에 흩어졌던 권한이 다시 중앙지주로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또 다른 리스크를 맞은 CJ는 매년 진행했던 10월 정기인사를 미룬 상태다. 이는 CJ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씨의 영향이 적지않다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에서 전략기획 부장을 맡은 이선호씨는 지난 9월 마약 밀반입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는 등 경영승계 작업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


이재현 회장은 유전병 사스코마리투스병을 앓고 있어 승계절차에 속도를 내온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달 19일경 경영회의가 정기인사 주요내용을 결정 할 수도 있다는 견해도 있다.


한편 CJ그룹의 지주사 CJ의 지분은 이재현회장 42.07%, CJ ENM 이경후 상무가 0.13%를 보유하고 있다. 12월 올리브네트웍스 분할 및 합병으로 인한 주식교환이 이뤄지면 이선호씨에 2.8%, 이경후 상무 1.2%로 지분율이 변경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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