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에 웃는 SKT, 정유사업 먹구름에 울상인 SK이노..4분기는 청사진?

경제 / 최봉석 / 2019-11-01 11:28:07
SK텔레콤이 5G 가입자 확대로 3분기 크게 웃은 반면, SK이노베이션은 실적 방어는 했지만 유가급락에 따라 막대한 재고평가손실을 기록하면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토요경제=최봉석 기자] SK텔레콤이 5G 가입자 확대로 3분기 크게 웃은 반면, SK이노베이션은 실적 방어는 했지만 유가급락에 따라 막대한 재고평가손실을 기록하면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02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0.6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달 31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4조 5612억원으로 8.95%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744억원으로 73.86% 줄었다.


무선(이동전화) 매출은 5G 가입자 확대로 2조 486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0.1%, 전 분기 대비 2.1% 증가했다. 무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으로 전환한 것은 8분기만이다.


현재 SK텔레콤 5G 가입자는 9월 말 기준 154만명을 넘어섰다. 내년 가입자를 700만명으로 예상하는 등 '5G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 3분기 연결 매출 가운데 미디어·보안·커머스 사업 등 비(非)무선 매출 비중이 45%를 넘어서는 등 성장세가 뚜렷했다.


미디어 사업의 IPTV 매출은 33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0%, 전 분기 대비 3.6%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은 지난 9월 자사의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OTT) '옥수수'(oksusu)와 방송3사의 OTT '푹'(POOQ)을 통합해 새로운 OTT '웨이브(wavve)'를 출범시켰으며, 2023년까지 유료가입자 500만명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 단계적으로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보안 사업의 매출은 ADT캡스와 IT 보안업체인 SK인포섹의 성장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3.0% 증가한 3060억원을 기록했다.


커머스 사업 매출 역시 11번가의 수익성 중심 경영과 SK스토아의 매출 증가로 1885억원을 달성했고, 영업 이익은 15억원으로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은 이날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 콜에서 5G 서비스와 관련해 "서울과 수도권, 광역시 등 85개 시의 인구밀집 지역과 동 단위 지역을 아우르며 기지국을 구축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전국 70여개 클러스터, 주요 KTX와 고속도로, 85개 시의 동 단위 지역의 커버리지를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그러면서 "5G 가입자가 지난 9월 150만명을 달성하는 등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했고, 올해 말에는 200만명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내년 말에는 700만 수준의 가입자 수를 예상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또 "시장 점유율도 증가해 5G 점유율 44%를 기록하고 있다"며 "시장 경쟁이 안정화 추세에 있다. 4G에서의 리더십을 5G에서도 가져가 1위 사업자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속적인 출혈 경쟁 등 경쟁사들의 공세에도 '시장 경쟁' 속에서 진일보적인 변화를 통해 점유율 구도에서 '1위'를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SK텔레콤은 오는 2020년 1분기 이내에는 티브로드에 대한 인수·합병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등 이 회사를 단순 통신업 차원을 뛰어 넘어 '과거부터 그래왔듯' 종합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 거듭나는 변신의 각오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관계자는 통화에서 "통신업종 중에서 SK텔레콤이 유일하게 계속 1등을 해왔고, 그 실력이 나타난 것"이라며 "미디어, 보안, 커머스 사업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현실에서 뉴 ICT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는 과정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유가와 환율 타격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반토막이 됐다.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이 크게 증가한 게 '실적 부진의 이유'로 꼽힌다. 재고 관련 손실 및 선적 지연으로 정유부문이 부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전날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30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0.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12조 3725억원으로 17.3%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743억원으로 62.1% 감소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은 5.6%, 영업이익은 33.6% 감소했다.


다만 시장 전망치(영업이익 2879억원)는 상회하는 3분기 실적을 냈다. 회사 측은 이와 관련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화학, 윤활유 등 비정유부문 사업들이 제 몫을 하며 유가 변동에 따른 손익 악화를 상쇄, 고루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화학 및 윤활유 부문이 우려에 대비해 선전하면서 전체 실적은 당초 예상치보다는 나았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4분기 실적에 대한 업계의 시선도 집중되고 있다. 정유 부문의 기여도가 높아질 경우 전반적인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적 관측도 나온다. 이명영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콘퍼런스콜에서 "4분기 석유 사업 정제마진은 글로벌 정유사들의 정기보수 지속 및 IMO2020(국제해사기구의 선박연료유 황 함유량 규제)에 의한 디젤 수요 증가가 전망되면서 3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정유사들이 비슷한 환경에 노출돼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덜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정유사업 외 배터리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어 (3분기 실적이 반토막 났지만) 비교우위에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라며 4분기 전망과 관련해선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효과는 SK이노베이션에도 해당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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