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포인트 재활용·문화마케팅’열전...“충성고객확보”

산업 / 문혜원 / 2019-10-31 16:28:15
이제는 돈보다 소비·친화적 마케팅으로..브랜드이미지 제고향상
카드업계가 고객충성확보를 위한 이색 마케팅 ·고객편리성을 내세운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카드업계가 고객충성확보를 위한 이색 마케팅 ·고객편리성을 내세운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카드업계가 그간 고객들에게 ‘약탈금융’으로 인식되어 온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한 친근감 있는 마케팅 전략으로 고객유치에 꾀하고 있다. 소멸된 포인트를 재활용 할 수 있는 간편 서비스를 출시하는 가하면, 문화이벤트를 벌여 젊은 세대들을 공략하고 있다.


3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드사들이 수익원 확보에 나름 성공하면서 고객편리성을 내세운 ‘소비 친화적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 포인트 소멸 지적에 ‘포인트 재활용 시스템 개편’


먼저, 카드 포인트와 관련해 연간 1000억원이 넘는 금액이 소멸되는 것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자, 카드사들이 ‘포인트 소멸 제로화’ 정책을 펼치는 분위기다. 카드 포인트는 1포인트부터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지만, 고객들이 알지 못해 자동으로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카드 포인트 소멸은 결국 카드사의 수익으로, 소비자들에게는 손해로 직결돼 일부 카드사들이 소멸 예정 포인트를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 등 8개 전업계 카드사의 소멸 포인트는 499억원에 달한다.


카드사의 소멸 포인트는 사용기한이 지나 사라진 포인트로, 2017년에도 1151억원, 지난해 1024억원이 사라졌다. 카드 포인트 현금화가 이달부터 가능해졌지만, 여전히 현금화 금액은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업계는 지난해 10월 1일부터 모든 카드사가 1원 단위부터 포인트를 현금화할 수 있도록 표준약관을 개정했다. 이와 같은 ‘소멸 포인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카드사들이 시스템 마련에 나섰다.


먼저, 우리카드는 지난 15일 포인트 자동사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이 애플리케이션이나 웹에서 사용할 포인트를 미리 지정해놓으면 국내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할 때 자동으로 사용되는 방식이다. 포인트는 1000점 이상부터 지정 가능하다.


가령 5000점의 포인트를 사전등록하고 2만원을 결제하면 5000원은 포인트로 차감되고, 차액인 1만5000원만 결제되는 식이다.


하나카드는 포인트를 기반으로 한 체크카드를 내년 1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별도의 은행 계좌 없이 고객의 포인트 계정만으로 결제할 수 있는 체크카드다. 이는 금융위의 ‘금융규제 샌드박스’ 덕분에 포인트 기반 체크카드로 금융결제 혁신성과 고객 편익성 향상 서비스로 인정받기도 했다.


이 체크카드는 모바일을 통해 포인트 멤버십에 가입한 뒤 체크카드를 발급받으면, 포인트로 국내외 모든 카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해외 사용이 가능한 체크카드를 발급받으면 해외에서도 환전 등 별도의 절차나 해외 이용 수수료 없이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다.


이밖에도 다른 카드사들도 가맹점에서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시스템을 개편하고 있다.


◇ 문화로 고객 소통..‘카드사 이색 문화 마케팅 눈길’


이밖에도 카드사들이 꾸준히 차별화된 문화마케팅 및 사회공헌으로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있다.


먼저, 젊은세대 아이콘으로 불리는 현대카드는 이색 전시회·클럽문화 해석·댄스·음악 등의 이색 문화 마케팅을 꾸준히 펼치면서 밀레니엄세대들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최근 서울 이태원 일대에서 ‘현대카드 다빈치모텔’ 행사를 진행한 것이 큰 이목을 끌기도 했다. 문화 공연과 전문가들의 강연 등을 결합한 다빈치모텔은 올해가 첫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티켓 발매 5분만에 전석이 매진됐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행사가 진행된 25~26일 양일간 프로그램 참여 관객 2000여 명, 부대 이벤트 참여 인원까지 합치면 1만 5000명이 다빈치모텔 행사를 참여했다.


현대카드는 2007년부터 문화마케팅을 펼쳐왔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의 경우 지금까지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같은 문화마케팅은 고객들의 만족도도 높이고 꾸준히 카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좋은 유인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한카드도 이색 문화마케팅으로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그랜드민트페스티벌 메인스폰서로 참여하는 한편, 을지로 인근에서는 아트위크도 개최했다.


신한카드는 ‘을지로’를 특히 문화 프로젝트 지역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일대 식당·카페 등에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아트위크(art week·미술작품을 전시하는 주간단위의 페스티벌)’다. 또 하나는 공공시설에 상설전시회를 여는 ‘을지로 사이’ 프로젝트다.


국민카드 역시 지난달 ‘KB 랩비트 페스티벌 2019’을 열고 젊은 고객들과 소통에 나섰다. 현장에서 KB국민카드로 입장권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15% 할인 혜택이 제공하고 굿즈샵에서도 5% 적립을 지원했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진행한 홀가분 마켓 행사는 소상공인·청년사업가들의 제품 판매 지원 행사와 문화공연을 결합해 인기를 모았다. 특히 차은우 등의 유명 스타들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특색 있는 카드사들의 모습을 두고 문화혜택이 획일화 되는 상황 속에서 더욱 차별화 마케팅 전략을 펼쳐 고객신뢰도 이미지 제고를 높이는 모습으로 풀이했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카드연구위원은 “정부의 서민금융정책 강화에 힘입어 그동안 카드사들이 출혈마케팅을 하는 금융사의 이미지에서 고객들의 충성도 제고와 브랜드 이미지 확산을 위해서 돈 보다는 고객친화적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어 “카드 포인트는 보통 소비자가 전월에 일정 금액 이상을 사용할 때 제공된다. 카드별로 월 포인트 적립 한도를 제한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따라서 높은 포인트 적립률만 볼 게 아니라 전월 이용 실적 기준과 포인트 적립 한도도 따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적립률 3%에 전월 이용 실적 기준 50만원, 월 적립 한도가 1만8천포인트인 A카드와 적립률 2%에 전월 이용 실적 기준 30만원, 월 적립 한도가 2만포인트인 B카드를 비교할 때 적립률이 높다고 무작정 A카드를 선택하면 안 된다.


전월 사용 실적이 50만원 미만이거나, 이달 실적이 90만원 초과(전월 사용 충족 전제)면 B카드가 더 많은 포인트를 주기 때문이다. 세금·공과금·등록금은 전월 이용 실적에서 제외된다. 전월 이용 실적 조건을 맞췄다고 할지라도 무이자 할부 결제 시엔 포인트가 적립되지 않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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