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콧 재팬' 움직임에…아시아나 이어 제주항공도 백기 투항?

산업 / 최봉석 / 2019-08-07 17:38:51
아시아나, 부산∼오키나와 노선도 뺀다...제주항공도 日노선 35% 감편…10월까지 9개 노선 조정
제주항공이 일본 노선 운항을 35% 감축한다. 제주항공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규모가 가장 크고 꾸준히 성장을 거듭해 'LCC 맏형' 역할을 해왔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제주항공이 일본 노선 운항을 35% 감축한다. 제주항공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규모가 가장 크고 꾸준히 성장을 거듭해 'LCC 맏형' 역할을 해왔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토요경제=최봉석 기자]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일본 여행 수요감소가 장기화되며 항공사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이미 둔화 추세로 흐르고 있던 단거리 여객 수요에 일본 여행 불매 운동의 타격이 더해지고 있는 것.


특히 최근 일본 불매운동은 기예약 티켓의 취소보다는 향후 예약률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항공사들이 사실상 백기투항하는 모습이다.


일본 여행 거부 운동으로 일본 항공 여객이 급감하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은 부산발 오키나와 노선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지난달 말 서울발 일본 노선 일부 운항을 축소하겠다고 발표한 후 추가로 일본 노선 줄이기에 나선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23일부터 부산∼오키나와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고 7일 밝혔다. 현재 아시아나는 부산∼오키나와 노선에 주 3회 취항하며 160석 규모의 A320을 투입하고 있다.


운항 중단 이유에 대해서 아시아나는 "수요에 따른 공급조정"이라고 밝혔다. '보이콧 재팬' 여파의 하나로 일본 여행 거부 움직임이 확산하며 일본 노선 수요가 급격히 줄자 긴급히 추가 대응책을 마련한 것이다.


아시아나는 이미 지난달 말, 9월 중순부터 서울발 후쿠오카, 오사카, 오키나와 노선 투입 항공기 기종을 A330에서 A321·B767로 변경하는 방식으로 좌석 공급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최대 290여명을 태울 수 있는 A330을 빼고, 이보다 정원이 적은 A321(174석)·B767(250석)을 투입해 일본 노선을 축소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뿐 아니라 국내 대다수 항공사가 수익성 확보를 위해 일본 노선 조정에 나서고 있다.


일본 여행 거부 운동 확산 움직임이 커지면서 제주항공 역시 일본 노선 감편 계획을 서둘러 확정했다.


제주항공은 일본 노선 운항을 35% 감축한다. 제주항공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규모가 가장 크고 꾸준히 성장을 거듭해 'LCC 맏형'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올해 2분기 실적이 5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나 이를 만회하기 위해 수요가 급감한 일본 노선 감축 등 강도 높은 대응책을 내놨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다음달 25일부터 10월 26일까지 9개 일본 노선에서 운항 편수 줄이기에 나선다. 이 기간 9개 일본 노선 운항 계획은 당초 총 789편에서 507편으로 35.7%(282편)이나 줄어든다.


제주항공이 일본에서 가장 많이 운항하는 인천∼도쿄 노선은 내달 16일부터 10월 24일까지 6주 동안 운항 횟수를 주 평균 26편에서 21.3편으로 총 28편(156→128편) 줄인다.


인천∼나고야 노선은 이달 25일부터 10월 26일까지 9주간 주 16편에서 주 12편으로 총 36편(144→108편) 감편한다. 인천∼삿포로 노선의 경우 내달 1일부터 8주 동안 현재 주 12편 운항하던 것을 주 2.3편으로 총 78편(96→18편)이나 줄여 가장 큰 폭의 조정에 들어간다.


인천발 후쿠오카 노선은 6주간 주 20편에서 주 15편으로 총 30편(120→90편), 오키나와 노선은 4주간 주 7편에서 1.5편으로 총 22편(28→6편)씩 각각 감편 운항한다.


이와 관련 제주항공 관계자는 "일본을 비롯한 비수익 노선에 대해 하반기 감편 운항 결정했다"며 "동계시즌 전인 10월 말까지 계획대로 감편 운항하고 이후 상황을 보고 추가 감편 혹은 증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과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일본 노선 운항 축소에 나섰다.


티웨이항공은 이미 지난 24일부터 무안∼오이타 노선 운항을 중단했고, 9월 대구∼구마모토, 부산∼사가 등 정기편 운항도 중단한다. 이스타항공도 9월부터 부산∼삿포로·오사카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 여행 거부 움직임에 따라 일본 노선 여객 수요가 급감하는 것이 이제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고, 이런 분위기가 점점 더 확산하는 추세여서 항공사마다 적자를 보지 않으려 일본 노선 조정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9월부터 부산∼삿포로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다른 일본 노선에도 투입 항공기를 소형기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최근 일본행 직원 항공권이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에 곤욕을 치러야 했다.


대한항공은 7일 '일본행 직원 항공권 급증 보도 관련 알려 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된 보도자료를 통해 "직원 항공권 제도를 이용해 최근 공석이 늘어난 일본행 항공편에 탑승한 직원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오히려 대한항공은 "지난달 7일부터 지난 6일까지 최근 1개월 동안 일본노선을 탑승한 직원과 직원 가족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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