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쇠고기 '서민경제' 일등공신?

산업1 / 장해리 / 2007-07-30 00:00:00
“한우와 차이 없고 호주산보다 맛있다”…맛.질 합격점

한우 6천원대 vs 美 3천원대로 ‘절반’…호주산보다 저렴
롯데마트 이어 이마트.홈플러스 판매
가격파괴형 쇠고기 전문점 우후죽순

“값도 싸고 맛있어요”
최근 미국산 쇠고기를 맛본 주부들의 반응이다.

지난 4월 수입이 재개된 미국산 쇠고기가 대량으로 들어오면서 대형할인점을 중심으로 일반 소비자 식탁에 오르기 시작했다.

3년 7개월이란 공백 기간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쇠고기는 국내 소비자의 입맛과 호주머니 사정을 모두 만족시키며 거침없는 속도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롯데마트 등 대형할인점들이 앞다퉈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시작했으며, 저렴한 쇠고기 전문점들도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다.

# 소비자 “미국산 괜찮네

미국산 쇠고기의 재등장에 누구보다 반기는 것은 소비자들이다.

인천에 사는 김모씨(50)는 “미국산 쇠고기가 맛이 좋다길래 사러왔다”며 “가격도 한우에 비해 저렴하고 괜찮은 것 같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국산 쇠고기가 판매된 뒤 일반 소비자들은 대체로 후한 점수를 줬으며, 미국산 쇠고기는 가격과 호기심을 넘어서 고기의 질도 합격점을 받은 상태.

저녁거리를 사러 왔다는 주부 박모씨(69)는 “미국산 쇠고기 질이 상당히 좋다”며 “한우와 맛도 크게 차이가 없고, 호주산보다는 맛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산 쇠고기는 한우 가격의 절반 정도거나 그 이하 수준으로 팔리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무엇보다 한우의 절반 정도의 가격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지난달 13일부터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한 롯데마트의 경우 판매가격이 100g을 기준으로 봤을 때 △ 꽃갈비살 3950원 △ 갈비본살 2750원 △ 살치살 2750원 △ 척아이롤 1550원이며 냉동육은 냉장육보다 약간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마트 또한 지난달 26일부터 100g당 △ 진갈비살 3080원 △ 갈비본살 2280원 △ 알목심?목심 1250원 △ 부채살 1980원으로 롯데마트와 비슷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한우 가격이 100g당 △ 꽃갈비살 6900원 △ 갈비본살 5800원인 점을 감안했을 때 미국산 쇠고기는 가격 면에서 한우에 비해 경쟁력이 훨씬 높다.

4인 가족이 한우와 미국산 쇠고기를 먹었을 때(꽃갈비살, 1인 100g 기준) △ 한우는 2만7600원으로 3만원 가량이지만 △미국산 쇠고기는 1만5800원으로 2만원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한우에 절반 수준에서 쇠고기를 맛볼 수 있다.

또한 미국산 쇠고기는 호주산 쇠고기보다 20~30% 저렴하다. 호주산 쇠고기보다 좋은 품질에 값도 싸다는 평가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호주산 정육보다 20~30% 저렴하기 때문에 호응이 좋다”며 “맛도 호주산보다 낫다는 반응”이라고 말했다.

# 대형마트.전문점 “나도 쇠고기 팔런

대형할인점 가운데 처음으로 총대를 멘 롯데마트가 깜짝 놀랄만한 매출을 올리자 이마트, 홈플러스 등도 서둘러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나섰다.

지난달 13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롯데마트는 개시 이틀 만에 냉장육 10t을 모두 팔았으며, 25일까지 13일 동안 120t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역시 개시한 날 8~15t 가량을 판매했으며 기존 평소 수입육 매출의 2~3배를 기록하는 호조를 보였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7월 중으로 준비한 물량이 모두 소진될 것 같다”며 “8월 들여올 200t의 수입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고 추가 물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최근 쇠고기 전문점이 창업 분야 1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한우 전문점은 4인 가족 기준으로 1인분씩만 계산해도 20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로 서민들이 외식하기엔 적당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로 인해 시내 곳곳에 미국산 쇠고기 프랜차이즈 식당들이 들어서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가 국내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보이자 저렴한 쇠고기 전문점이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

기존 쇠고기 전문점에서 1인분에 5만원인 것을 감안했을 때 현재 생겨나고 있는 쇠고기 전문점은 1인분에 1만원 이하의 파격적인 가격을 선보이고 있다.

갈비 전문점을 운영하는 박모씨(49)는 “1인분에 6000원짜리 소갈비를 판매하면서 월 매출이 30% 가량 늘었다”며 “주위에 가격파괴형 쇠고기 전문점이 대폭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인기에도 여전히 광우병과 한우 둔갑이라는 우려는 남아있다.

시민단체들은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광우병 우려가 아직 검증되지 않았고 검역과정도 믿을 수 없다”고 거부의 뜻을 밝혔다.

또한 한국한우협회 관계자는 “향후 미국산이 유통과정 중 한우로 둔갑해서 팔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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