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물 빠진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코세페...유통업계, 자체브랜드 홍보 치중

산업 / 김자혜 / 2019-10-29 14:53:16
백화점업계 손해보는 구조에 '경품'만 참여의사 밝혀
이커머스 블프·비수기 타파책 선택에도 '코세페'는 내세우지 않아
[사진=코리아세일페스타]
[사진=코리아세일페스타]

[토요경제=김자혜 기자] 내달 1일부터 22일까지 한국판블랙프라이데이라 불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이하 코세페)가 시작된다. 정부의 주도로 올해 4년차를 맞은 코세페는 대한민국 최대규모의 행사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시작도 전에 백화점업계의 보이콧 논란이 일었다. 여기에 이커머스 업계는 참여의지를 강하게 밝혔어도, 굳이 이름을 내세우지는 않고있다. 유통업계에서 코세페는 단물빠진 '영혼만' 참석하는 행사가 되는 중이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세페는 600개의 유통, 제조, 서비스업체가 참여하고 백화점은 롯데,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AK플라자가 참여를 확정했다. 대형마트, 기업형수퍼마켓도 참여한다.


최종 라인업이 확정됐지만 이에 앞서 백화점은 보이콧 의사를 내비치며 공정위와 보이지 않는 줄다리기를 해야 했다. 당초 이달 말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던 ‘특약매입거래에 관한 부당성 심사지침 제정안(이하 특약법)’이 백화점과 아울렛에 가장 큰 여파를 미치기 때문.


특약매입거래는 특약으로 상품을 외상 매입하고, 판매한 후 수수료를 공제한 대금을 다시 매입처(입접 매장 등)에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이 거래는 국내 주요 백화점의 72%, 아울렛 80%, 대형마트 16% 가량이 이용하고 있을 정도로 백화점과 아울렛에 몰려있다.


공정위가 이 거래를 문제 삼고 법안을 개정한 것은 대규모유통업자가 가격 할인 행사를 할 때 판촉비를 납품업자에 떠넘기는 사례가 발생한바 있어서다. 이에 공정위 등 관계당국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입점기업의 피해 예방책으로 특약법을 내놨다.


그러나 법안이 당초 예정대로 시행되고 코세페에 바로 참여하게 되면 백화점과 아울렛 등은 영업이익의 손해를 보게 된다. 한국백화점 협회는 공정위 지침을 적용하고 시뮬레이션을 적용해본 결과 연간 25%나 영업이익이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배경에 백화점 업계는 대부분 경품증정 형태로 행사에 참여하겠다고 공정위와 합의점을 찾았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굳이 코세페를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찾을 이유는 경품에 그친다.


이에 반해 이커머스 업계는 글로벌 할인행사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의 광군제에 맞서는 카드로 코세페를 택했다. 아마존, 알리바바 등 미국과 중국 국적의 쇼핑몰에서 해외직구를 하려는 ‘직구족’이 벼르고 있기 때문.


코세페 기간에 할인행사를 기획 중인 이커머스 기업들은 대체로 11일까지 할인행사를 마련했다. 참여사는 신세계그룹의 SSG닷컴, 쿠팡, 위메프, 티몬, 11번가, 이베이코리아 등이다.


또한 12월 연말과 9~10월 추석연휴 사이에 위치한 11월이 이커머스업계의 비수기라는 점에서 코세페 공략은 향후 장기화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다만 이커머스 업계마저 11월 행사에 ‘코세페’라는 단어를 굳이 내세우지 않고 블랙프라이데이나 자체브랜드 위주의 홍보를 내고 있다. 민간주도 대비 관이 주도하는 코세페가 단물이 빠지는 모양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이 처음 시도하는 대한민국 대표 쇼핑행사라는 이름에 걸맞게 온라인 전용 판매 상품 등 역대 최대 물량을 준비했다”며 자체 브랜드를 내세웠다.


위메프 영업본부 김동희 본부장은 “11월 유통대전에서 위메프가 고객들에게 가장 큰 혜택을 드리는 쇼핑 플랫폼임을 입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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