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만료 앞둔 은행권CEO 인사시즌...연임VS 교체여부 촉각

산업 / 문혜원 / 2019-10-25 17:50:13
KB계열사 인사 첫 포문..허인 KB국민은행장 사실상 연임 확정
‘실적’평가성적표 변수..시중은행들 차기행장 후보 ‘예의주시
왼쪽부터 허인 KB국민은행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사진 = 각 사]
왼쪽부터 허인 KB국민은행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사진 = 각 사]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연말 금융권 수장 인사태풍 시즌을 앞두고 시중은행을 비롯해 금융지주사 CEO에 대한 교체나 연임이냐를 두고 업계 안팎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KB계열사가 먼저 인사 첫 포문을 열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사실상 연임에 확정되면서 나머지 신한·우리·IBK기업은행 등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은행 수장들에 대한 연임이냐 교체냐를 두고 금융권이 이목이 쏠리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앞서 지난 24일 KB금융그룹 계열사 사장단 인사의 첫 포문을 연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사실상 연임을 확정지었다. KB금융지주는 24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대추위)를 열고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 허인 행장을 재선정했다고 밝혔다.


내달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 최종 심사와 추천을 거쳐야 하지만 단독 후보인 만큼 사실상 연임이 확실시된다. 허인 은행장의 임기는 1년이다. 허 행장은 내부로부터 성과와 안정 중심으로 경영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KB금융 대추위는 “허 행장을 영업과 재무, 전략, 여신 등 은행의 다양한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에 대한 이해가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또한 대추위는 국내외 영업환경이 어려워졌지만, 실적이 꾸준했고 경영성과를 안정적이고 일관되게 이끌어 왔다는 점도 높이 샀다.


KB국민은행 허 행장 외 KB금융 윤종규 회장 역시 내년 11월 임기 만료되는 만큼 올해 연말 계열사 사장단 간 연쇄이동 인사는 소폭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B금융은 허인 은행장 임기 여부에 이어 통상 사장단 임기를 ‘2+1’로 두고 있다.


또한 KB금융계열사에서 연말에 임기가 만료되는 최고경영자(CEO)는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와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조재민·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허정수 KB생명 대표, 신홍섭 저축은행 대표 등이 아직 남아있다.


KB금융 외에도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은행장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12월에는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대훈 농협은행장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업계에 따르면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의 경우 연임과 교체 가능성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최근 문재인 정부가 2기 내각 구성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만큼 내부출신이 선임되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김 행장이 추진해왔던 중소기업 경영지원 사업, 일자리 매칭 프로그램 등은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그가 박근혜 정부 때 선임된 인사라는 점에서 일찍이 교체설이 흘러나온 바 있다.


하지만 기업은행의 이번 실적은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취임 직후인 2017년 1분기 5655억6400만원이었던 영업이익을 올해 1분기 7296억8200만원으로 29%(1641억1800만원) 끌어올렸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은 지난해 2연임에 성공해 이번에도 연임되면 3연임이 된다. 3연임을 한 은행장은 최근 들어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농협은행의 경우 NH농협금융지주 출범 이후 자회사 CEO들이 2년 이상 임기를 이어간 전례가 없기 때문에 연임 가능성은 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NH농협은행의 은행장 임기가 1년으로 대체적으로 짧다.


농협금융그룹의 경우 김광수 농협금융그룹 회장의 임기는 내년 4월까지다. 농협금융은 올 상반기에 9971억원의 순익을 냈다. 이는 1년 새 20.2% 증가한 수치로 농협금융 출범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밖에도 내년 3월 임기가 종료되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연임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조 회장은 채용비리 관련 재판 결과라는 변수가 있지만, 역대 최대 실적 시현은 물론 KB금융에 빼앗겼던 리딩뱅크 타이틀을 탈환하는 등 높은 경영성과를 보여왔다.


특히, ‘원신한(One Shinhan)’전략을 통해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 역량을 극대화한 점, 그룹 내부를 탄탄하게 다져 안정적인 수익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점 등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금융의 차기 회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내년 1월 열릴 예정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임기도 내년 3월 종료된다. 손 회장이 겸직하고 있는 우리은행장 임기는 내년 12월까지다.


손 회장은 올해 1월 지주사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동양·ABL글로벌자산운용·국제자산신탁 등에 대한 인수·합병(M&A)을 통해 외형 성장을 이뤄낸 점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뿐만 아니라 우리금융은 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기도 했다.


시중은행 외에도 지방은행인 BNK부산·경남·제주은행장도 ‘연임이냐 교체냐’의 갈림길에 선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은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BNK금융은 지난 3월 내부규정을 개정해 회장 연임을 1회로 제한했다.


국내 금융회사 중 CEO의 연임을 횟수를 제한한 것은 BNK금융이 처음이다. 이번 조치로 김지완 회장은 향후 한번만 연임을 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BNK금융 계열인 빈대인 부산은행장과 황윤철 경남은행장, 신한금융 계열인 서현주 제주은행장의 임기가 3월에 끝난다.


업계에서는 은행장 차기행장 후보를 결정 때 ‘실적위주’의 평가 위주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이는 그간 업황 악화로 조직 안정화와 기존 추진사업의 연속성이 중요해지면서 은행권 CEO 연임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은행의 경우 조직 일신 차원의 세대교체 바람도 불 가능성에도 점쳐지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업황 악화 속에 은행들이 수장 교체를 통해 분위기 쇄신에 나설지, 아니면 기존 사업 진행방향에 힘을 실어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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