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인수전 '제 2라운드'

산업 / 황지혜 / 2007-02-23 00:00:00
농협·하나금융·국민銀 인수전 참여의사 밝혀 업계, 신경전 과열로 매각가격 상승 초래 우려

외환은행 인수를 두고 시중은행간 눈치 싸움이 시작됐다. 지난 15일 농협이 기자간담회에서 외환은행 인수에 도전할 의사를 밝힌데 이어 하나금융지주도 21일 다시 외환은행 인수전에 뛰어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다시 시작된 외환은행 인수전에는 국민은행과 농협중앙회, 그리고 하나지주가 ‘3파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용근 농협 신용부문 대표(은행장)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농협도 이제 세계로 뻗어나가야 할 때"라며 "외환은행 재매각 입찰에 도전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민족은행으로서 더 이상 국내시장에만 머물 수 없다"며 "정부와 금융감독원 등이 농협의 참여에 대해 다소 부정적이지만 설득해보겠다"며 이 같이 설명했다.

한편 윤교중 하나지주 사장은 지난 21일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년 이후 외환은행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으며, 외환은행 인수를 다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지난해 3월 외환은행 인수 실패 후 재매각 우선후보로 거론될 때마다 '더 이상 관심이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한데서 급선회한 것이다.

현재 하나지주는 외환은행 인수 재추진에 대한 전략과 대비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지주 관계자는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통째로 팔거나 2004년에 합병한 외환카드를 떼어 따로 파는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다"면서

"중국 진출에 역점을 두고 있는 하나지주로서는 미국 유럽 등에 점포가 많은 외환은행보다는 회원이 800만 명에 이르는 외환카드에 더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비록 첫 번째 인수에서 실패했지만 국민은행은 여전히 강력한 후보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지난해 12월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은행 자체적인 문제 때문에 계약이 깨진 것은 아니어서 외환은행이 다시 매물로 나온다면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외환은행 인수에 이들 은행이 나서고 있는 것은 누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느냐에 따라 금융권 판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농협은 신·경 분리 전에 시중은행과 경쟁할 수 있는 성장 엔진을 달기 위해, 하나금융지주는 금융권 선두그룹 진입을 위해, 국민은행은 리딩뱅크의 지위를 확고히 하기 위해 외환은행이 필요하다.

한편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신경전이 가열되면 매각 가격을 올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를 나타내고 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3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가 대학 축제와 러닝 프로그램, 자원순환, 해외 유통망 확대 등으로 사업 접점을 넓히고 있다. 내수 소비 둔화 속에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친환경 경영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동력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다음달 1~2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축제에서 체험형 이벤트 부스 ‘매일 도파민 충전소’를 운영한다. 지난 2

    4
    원재료 담합~산업재해까지…추석 끝나니 국감 앞둔 유통·식품업계 긴장

    원재료 담합~산업재해까지…추석 끝나니 국감 앞둔 유통·식품업계 긴장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유통·식품업계의 시선이 국회 국정감사로 향하고 있다. 홈플러스 회생과 식품 원재료 담합, 스타벅스코리아 프로모션 논란 등 주요 현안이 국감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정감사는 다음 달 6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여야는 17개 상임위원회에서 약 800개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한다.국감을 앞두고 각 상

    5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자동차가 신형 투싼의 글로벌 사양을 공개하자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자동차 매체들이 과감한 디자인과 넓어진 공간, 개선된 하이브리드 효율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3일 현대차와 외신을 종합하면 현대차는 지난 1일 미국 뉴욕에서 5세대 신형 투싼을 공개했다. 2004년 첫선을 보인 투싼은 지금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 1110만대를 넘어선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