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박진호 기자] 러시아가 최근 크림반도 지역에서 발생한 우크라이나 분쟁과 관련한 자국 군대의 파병과 관련하여 정당한 행동이라는 입장을 주장하고 나섰다. 또한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러시아 군의 파병을 요청했다고 주장하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군사력을 동원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현지시간으로 3일 오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석하여, 러시아는 자국어를 사용하는 자국민에 대한 정당한 방위를 위해 러시아군을 파견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추르킨 대사는 이번 러시아 군의 파병에 대해서는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 도 파병을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대표적인 친러계 인사로 이번 우크라이나 소요 사태와 관련하여 실각하고 러시아로 도피해 있는 상태다. 추르킨 대사는 야누코비치 대통령에 대해 “유일하게 정통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우크라이나의 대통령”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르킨 대사는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과도 정부 역시 치안 회복을 위해 러시아의 파병에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러시아의 군대 이동이 자국의 이익을 위한 조치가 아님을 강조했다.
추르킨 대사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러시아 군은 크림 자치공화국은 물론 우크라이나의 요청으로 자국 군대를 움직인 것으로 자신들의 조치에 대한 정당성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군의 이동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과도정부에 최후통첩을 보냈다는 내용이 전해지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회의에 참석한 우크라이나 대표 역시 “러시아의 파병은 명백한 침략 행위”라고 규정하며 “나도 러시아어를 사용하지만 러시아 군이 우리를 보호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추르킨 대사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현재 미국은 물론 서구 유럽 등은 러시아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부동항을 확보하기 위해 군사적 요충지인 크림반도 서쪽 세바스토폴을 포기하지 못하는 러시아의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지역에는 러시아의 흑해 함대가 주둔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크림반도 지역에 진출한 러시아 군의 즉각적인 철수와 함께 우크라이나 사태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러시아의 행위가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러시아의 파병은 세계평화 유지를 목적으로 하는 유엔 헌장과 안보리 결의에 위반된다고 지적하며, 우크라이나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크림반도에 중립적인 감시단을 구성하여 보낸다는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자국민 보호를 위한 파병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군사행동에 돌입할 계획도 없음을 들며 이들의 철군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또한 서방국가들의 중립적인 감시단을 구성 제안에 대해서도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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