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외식업계 '우한 폐렴' 사태 예의주시…위생 관리 강화

산업 / 김시우 / 2020-01-29 16:11:34
편의점, 공항·관광지 매장 특별 관리…면세점, 민감하게 대응
사진설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우려가 확산하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며 매장 소독 강화 등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설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우려가 확산하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며 매장 소독 강화 등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올해도 유통업 경기가 심상치 않을 분위기다. 내수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각종 물가까지 치솟으면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우한 폐렴 사태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해마다 명절특수라는 말이 무색해지며 전반적으로 실적이 안 좋은 상황에서,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이 확산되면서 국내 유통시장은 더욱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과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가 악화했을 당시 매출이 급감했던 아픈 기억이 있는 까닭에 중국 한한령 해제 기대감을 갖고 있던 유통업계는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메르스 발생 직후인 2015년 6월 백화점 매출은 12%, 대형마트는 10% 감소했다. 메르스 피해가 확산됐던 2015년 2분기 GDP 역시 전분기 대비 0.2% 증가에 그쳤다. 1분기(0.9%)에 비해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당시 정부는 경기둔화, 가뭄 대응을 위해 12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메르스 대응 및 피해업종 지원은 2조5000억원 규모)을 편성하기도 했다.


사스 충격은 더 컸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2003년 확산된 사스가 그 해 2분기 한국 경제성장률(-0.2%)을 1%포인트 떨어뜨렸다고 분석했다.


유통업계는 고객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관련 업계는 전시상황처럼 움직이고 있다. 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위생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우려가 확산하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며 매장 소독 강화 등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중국인 방문이 많은 본점과 강남점 매장 소독을 강화했다. 주요 출입구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는 한편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소독도 신경 쓰고 있다. 외국인들과 접점이 많은 안내센터 등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는 마스크를 지급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설 전후를 비교했을 때 아직 매출에는 큰 영향이 없다"면서도 "사태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28일 부터 전 직원과 판매사원을 대상으로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열이 있는 직원은 조기 귀가한 뒤 의료기관 진료를 받도록 했다.


설 연휴 기간 중국을 방문한 직원이나 중국인과 밀접한 접촉을 한 직원은 14일간 휴가 조치 후 증상 여부를 관찰한 뒤 출근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점포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등 고객 접촉이 많은 곳은 1시간 단위로 소독하고 백화점과 아웃렛 모든 점포에서 29일 영업 종료 후 매장 소독과 방역 작업을 한다.


롯데마트도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역 매장에서 직원 마스크 착용과 매장 소독 강화 등 조처를 했다.


신세계 스타필드는 유아휴게실과 탈의실 등 시설에 방역을 하고 고객과 밀접한 접촉이 있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직원(협력사 직원 포함)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또 모든 점포와 협력사에 호흡기 증상 발생 시 대처 방안 등 대응지침을 전달했다.


편의점 CU는 점포 근무자들에게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예방 행동 수칙을 안내하고 있다.


CU 관계자는 "정부 대응에 힘을 보태기 위해 전국 점포의 위생용품 등 재고 사항을 철저히 파악해 상품 공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모든 가맹점에 마스크 착용 근무를 권고했다. 특히 공항과 서울 명동·잠실 등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지역 매장 40여곳을 대상으로 근무자들의 마스크 착용 여부를 특별히 관리·감독하고 있다.


GS25 역시 최근 모든 점포에 공문을 보내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를 당부했다.


GS25는 특히 외국인(중국인) 방문이 많은 공항과 관광지, 통행객이 많은 번화가 인근 점포에 마스크 착용과 손 세정 등에 특별히 신경을 써 달라고 요청했다.


외식업계에도 비상이 걸리긴 마찬가지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명 커피 전문점 브랜드 A사는 설 연휴 첫날인 1월 24일 3번째 확진자가 경기도의 한 매장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질병관리본부와 지역 보건소는 A사 측에 연락을 취해 해당 시간 CCTV를 확인하고, 확진자가 접촉한 직원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A사는 이후 바닥과 테이블 등 해당 매장을 철저히 소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A사 관계자는 "세 번째 확진자가 해당 매장을 찾은 것은 사실"이라며 "고객과 파트너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 아래에서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위생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시 확진자를 맞은 직원들은 밀접 접촉자가 아닌 '일반 접촉자'로 출근해도 무방하다는 질병관리본부의 판단이 있었다"면서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차원에서 다음 달까지 최소 10일 이상 휴가를 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커피 브랜드는 한발 더 나아가 전국 모든 매장에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비치하는 등 위생에 만반을 기하고 있다.


A사 관계자는 "우선 고객을 직접 만나는 계산대 직원 등을 중심으로는 마스크 착용을 권장할 예정"이라며 "나머지 파트는 마스크 착용을 자율에 맡길 예정이지만, 본사 차원에서 각 매장에 지속해서 마스크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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