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비상장주식 거래 차별 플랫폼 ‘선봬’...“시장 영향엔 미미”

산업 / 문혜원 / 2019-10-24 15:38:54
비상장 주식 수요 흐름에 맞는 투자자 니즈 반영 추세
“당장 효과는 역부족..정보 비대칭·안전거래 도모 방향 모색해야”
[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최근 들어 투자 트렌드가 ‘비상장 주식’으로 가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도 주식매매 거래 통합 플랫폼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비상장주식에 대한 안전성 우려로 인해 당장 증권시장에 먹혀들어가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차별화된 비상장주식 플랫폼을 선보이며 장외시장 인프라 확립에 도전하고 있다. 한국의 비상장 주식은 대부분 온라인 커뮤니티로 대표되는 사설 시장에서 거래된다.


먼저 뛰어든 증권사로는 삼성증권과 코스콤 등이다. 증권사 중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을 구축한 것은 유안타증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2월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인 ‘비상장레이더’를 출시했다.


‘비상장레이더’ 플랫폼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장외주식시장인 K-OTC 주식과 비상장주식 매매가 가능하며 현재 155개 종목이 거래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블록체인 기업 두나무, 빅데이터 기업 딥서치와 손잡고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이달 말 선보인다.


삼성증권은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통해 앞으로 4000개 비상장기업의 주식 거래가 가능해진다. 기업 분석 정보는 100개 기업을 시작으로 점차 늘려나갈 예정이다.


코스콤도 비상장 주식 마켓 플랫폼 ‘비 마이 유니콘’을 11월 시범 운영한다. KEB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등과 협약해 블록체인을 활용할 예정이다.


주주명부를 실시간 업데이트하고, 비상장 주식의 안전한 거래를 활성화해 스타트업 등 비상장기업이 투자유치, 자금조달 규모를 늘릴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비통일주권 거래에 국한되는 차이점이 있다


이밖에 플랫폼은 아니더라도 DB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에선 비상장 기업에 대한 리서치를 투자자에 제공하기로 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기존 상장거래에서 비상장 거래 매매 진입에 나서는 것은 증권사 주요 수요 종목인 IPO·IB활성화를 넘어 기업금융 혁신에 대한 정부의 기조에 맞춰 큰 수익을 기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최근 시장의 투자 니즈의 반영이 비상장 거래로 관심이 몰리면서 증권사에 제공하는 서비스이니 만큼 매도 주식과 매수자금 안전결제가 가능하겠다는 판단에서다.


그동안 비상장 주식 시장은 심각한 정보 비대칭의 ‘레몬시장’이었다. 비상장 기업에 대한 정보의 양이 많지 않았던 데다가 잘못된 정보도 많았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주주명부 관리 등의 체계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로 현재 비상장 벤처 투자 규모는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VC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신규 벤처투자금액은 2조7944억원, 벤처펀드 결성액은 2조184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벤처투자액은 전년 동기(2조2268억원) 대비 25.5% 늘어난 규모다. 벤처펀드 결성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나 껑충 뛰었다. 매월 4000억원의 벤처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 말에는 지난해 연 벤처투자액인 3조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업계의 이런 기대감과 달리 시장에서는 당장 비상장 주식거래 수익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상장주식이 상장거래보다 아직은 위험성이 있고, 큰 기업들(대기업계열사 등) 말고는 중소규모의 기업은 투자하기엔 어렵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보의 비대칭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차별성을 내세운 비상장 거래 플랫폼 실효성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이석훈 금융산업 연구위원은 “증권사들이 비상장거래 플랫폼에 나서는 것은 이전보다 높아진 비상상주식시장에 맞춰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차원에선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어 “아직은 비상장 주식 투자 유동성에 맞는 정보부족과 비상장 거래 규모조건에 부합한 기업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향후 유통하는 분위기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안전거래에 맞는 방향을 증권사 나름의 분석과 모색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차별성 공신력 의문을 제기한 한 시장분석가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 증권사들이 38커뮤니케이션 등 사설업체의 매매 가격을 기반으로 비상장주식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38커뮤니케이션은 비상장 거래를 원하는 매수자와 매도자를 1대 1로 매칭해주는 상대매매 시스템을 따른다. 그만큼 가격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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