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리아 정부군이 시리아 전역에서 민간인들을 조직적으로 살해하는 등 인류에 대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제사회에 충격을 던졌다. 이에 국제사면위원회는 이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시리아를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할 것과 시리아에 대한 무기 거래 중단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코피 아난 유엔ㆍ아랍연맹 특사는 1만 명 이상이 사망한 시리아 분쟁을 중단시키기 위해 평화안을 제출했으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은 물론 시리아 반군도 이를 따르지 않고 있다. 한편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첫 정상회담에서 시리아 사태가 내전으로 악화되는 것을 피하기로 합의하는 등 시리아 분쟁 해결에 청신호가 켜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오바마ㆍ푸틴 첫 장상회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갖고 시리아 사태가 내전으로 악화되지 않아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양국 간의 어떤 긴장관계도 해소할 수 있다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날 멕시코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 참가한 이들의 만남은 푸틴이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처음 이루어진 것이다.
오바마는 시리아 문제를 두고 양측은 폭력 사태가 종식돼야 하며 최근 몇 주일 동안 일어난 참혹한 사건들이나 내전을 피하기 위한 정치적 해결 과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합의했으며 이를 위해 유엔과 코피 아난 및 다른 모든 이해 당사자들과 협력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날 두 시간에 걸친 양국 정상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오바마와 동석한 푸틴도 “나의 관점에서 볼 때 우리는 시리아 문제를 두고 많은 공통점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시리아 사태 외에도 이란 문제로 인한 대결을 막기 위한 외교적 조치들에 관해 협의했다.
◇ “러시아, 시리아내 기지에 함정 보내 병력 증강 예정”
한편 러시아 해군 함정 두 척이 시리아에 체재 중인 러시아 국민과 해군 기지를 보호하기 위해 시리아로 곧 갈 것이라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지난 18일 말했다. 시리아에서 소요 사태가 일어난 이후 러시아가 시리아 내 기지에 추가 병력을 파견하는 것은 이것이 처음이다.
수륙 양용 공격함 두 척이 시리아의 타르터스 항을 향해 출발할 예정이라고 이 통신은 신원 불명의 러시아 해군 장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타르터스에는 러시아가 보유한 유일한 해외 해군 기지가 있으며 정확한 주둔 병력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시리아에 있는 러시아 군사 자문관은 대부분 러시아제 무기 사용법을 시리아인에게 가르치고 있다.
◇ 시리아 휴전감시단, 활동 잠정 중단
시리아의 유엔 휴전 감시단은 지난 16일 최근 격화되고 있는 폭력사태로 감시활동을 일단 중단했다. 그것은 시리아 사태가 내전으로 치닫는 것을 막기 위한 국제적 평화안이 수개월에 걸친 외교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패하고 있다는 것을 가장 극명하게 말해주고 있다.
지금까지 시리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 특사 코피 아난의 휴전안은 시리아의 유혈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으로 간주됐고 휴전감시단은 그 임무를 수행해온 유일한 조직이다. 그러나 휴전감시단은 정부군이나 반군이나 모두 휴전을 무시함으로써 그들은 아무 저향력도 없는 방관자같이 됐다.
휴전감시단장인 로버트 무드 소장은 지난 10여일에 걸쳐 전국적으로 격화된 무력충돌로 300명의 감시단이 중대한 위험에 직면했으며 감시 임무를 수행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녹화된 성명에서 감시단원들은 전국적으로 대기 상태에 들어가 감시 활동을 중단한다고 말하고 그런 중단 여부는 그날 그날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난의 평화안이 거의 폐기될 상황에 이름으로써 아사드 정권의 동맹인 러시아와 중국을 비롯해 국제사회는 또 다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을 받게 됐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무아마르 가다피 전 리비아 대통령을 몰아냈던 식의 군사 개입을 할 움직임은 없다.
시리아의 야권 단체인 시리아 국가위원회의 대변인 나지브 카드비안은 감시단장의 그런 성명으로 러시아가 아사드 정권에 대한 보다 큰 제재를 허용하도록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에 소재한 시리아 인권감시단의 행동가 라미 압둘 라만은 시리아 휴전 감시단원은 너무 적고 전쟁은 너무 광범위해 별로 구실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리아에서는 수많은 범죄가 일어나고 그들은 아무 것도 못한다. 상황은 이보다 더 나빠질 수도 있다. 우리는 내전을 두려워하고 있는가? 이미 내전은 벌어졌다”라고 그는 말했다.
◇ 美매케인 의원, “시리아 반군 지원 않는 것은 수치스런 일”
미국 공화당의 매파 의원 존 매케인은 지난 17일 미국이 시리아 반군들을 원조하지 않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그들을 돕는 것이야 말로 중동에서 25년만에 이란에 가할 수 있는 최대의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대선에서 오바마와 맞붙었던 그는 최근 들어 시리아 사태가 악화돼 300명의 휴전감시단이 활동을 중단하는 등의 사태를 틈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정치적 압력을 주려고 한 것이다.
시리아 사태는 지난 17일에도 악화돼 정부군이 중부 홈스 지방에서 반군의 거점인 민간인 도시에 포격을 강화했다. 반정부측은 인도적 조건이 갈수록 악화돼 1000 가구가 피난을 가야할 지경이며 수십명의 부상자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케인은 이날 NBC의 프로 ‘미트 더 프레스’에서 “미국이 이들 시리아 국민을 도울 수 있음에도 이들을 돕지 않는 것은 수치스럽다”고 개탄했다. 미국은 지금까지 이란과 러시아 등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시리아 반정부 세력을 무장시키기를 거부해 왔다.
여기에다 오바마는 18일 멕시코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게 됨으로써 매케인의 공격은 타이밍을 잡은 셈이다. 최근 미국은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에게 공격용 헬리콥터를 공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가 얼마 후 그 헬리콥터는 이미 시리아가 갖고 있었던 것으로 러시아에서 수리 후에 반환된 것이라고 인정했다.
이에 매케인은 시리아 반도들은 ‘불공정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무기 지원을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공화당을 영도하는 매케인은 오래전부터 미국이 시리아 정부군에 대한 공습을 비롯해 반정부 세력을 군사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매케인의 그런 군사원조를 지지하는 의원들은 그와 가장 가까운 동료들뿐이며 대부분의 의원들은 미국이 또 다른 전쟁에 말려드는 것을 싫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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