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아이칸, 국내증시서 1500억원 챙겨

산업 / 송현섭 / 2006-12-11 00:00:00
1년만에 거대차익실현…먹튀의 전형

KT&G 경영권을 위협하던 칼 아이칸이 1,500억원을 챙겨 떠났다. 이와 관련 증권시장에 따르면 칼 아이칸이 그동안 보유하고 있는 KT&G 주식 700만주를 지난 4일 장외시장에서 매도해 15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칼 아이칸이 지난 4일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KT&G 주식 700만주를 처분했다”며 “해당 주식은 외국계 기관투자자들이 매입했다”고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KT&G 주식 700만주 4.75%는 전일 종가대비 3.8% 할인된 6만700원에 거래됐으며 거래대금은 총 4,249억원으로 매도와 매수는 모두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담당했다.

특히 경영권을 위협하던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보유하고 있는 KT&G 주식은 기존 776만주 5.26% 가운데 대부분을 매각해 76만주로 지분율이 1%이하까지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대해 증권가 관계자들은 이번에 KT&G 주식 700만주를 매각한 칼 아이칸이 KT&G 주식의 매매차익 등으로 1,500억원정도에 달하는 막대한 이익을 남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아이칸은 지난해 9월28일부터 금년 1월9일까지 KT&G 주식 776만주를 매입하는데 총 3,351억원정도를 투자했으며 4,249억원에 매각이 이뤄졌기 때문에 874억원의 차익을 챙겼다. 게다가 잔여 80만주 평가액을 지난 5일 종가 6만500원에 계산한다면 484억원이 추가되는 만큼 아이칸이 KT&G 지분매각에서 챙길 수 있는 차익규모는 1,358억원이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작년말까지 KT&G 주식 729만주에 대해 받는 배당금은 주당 1,700원으로 124억원이 되는 만큼 아이칸은 10개월에 1,482억원으로 44.22%수준의 수익률을 실현하게 되는 셈이다. 더욱이 증권가 일각에서는 KT&G의 기업투명성과 주주가치를 일부 제고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나 대체로 먹튀라는 비판과 함께, 증시질서 교란을 지적하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소버린에 의한 SK 경영권 공격에서는 기업경영 투명성 제고라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었지만 아이칸의 경우에는 그런 점조차 발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M&A재료만 부각시킨 다음 1년여만에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단기투자로 거액의 차익을 실현했다”며 “먹튀라는 비판적인 여론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칼 아이칸은 1980년대이래 기업사냥꾼으로 유명한데 TWA항공과 식품업체 나비스코에 대해 적대적 M&A를 성사시켰고 2000년이후 GM과 타임워너 등의 경영권을 공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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