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잃은 선수 판정 항의, 팬 내쫓는다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07-02-20 00:00:00
'다혈질' 농구코트…프로의식 어디로

- 심판-선수간 감정적 대응 자제해야

선수들의 도를 넘는 지나친 판정 항의로 후끈 달아 오른 겨울 프로코트에 냉기가 감돌고 있다.

팬들의 열기 속에 열리고 있는 프로농구와 프로배구에서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은 스타급 선수들이 이성을 잃은 행동을 해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몸싸움이 심한 프로농구는 물론이고 코트를 나눈 프로배구에서도 판정시비가 그치고 않고 있다.

프로출범 10년째를 맞은 프로농구. '국보센터' 서장훈(33, 서울 삼성)은 지난 19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안양 KT&G와의 경기에서 심판에게 거칠게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 두 개를 받고 퇴장당했다.

71-75로 삼성이 뒤진 4쿼터 종료 1분22초전 서장훈은 3점슛 라인 근처에서 공을 받았으나 상대 단테 존스의 견제를 받았다. 공을 뺏기 위해 손을 휘젓고 있던 존스와 등진 상태에 있던 서장훈은 공을 떨어뜨렸다. 재빨리 공을 잡은 서장훈은 심판을 바라봤으나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내심 파울로 생각한 서장훈은 심판이 존스의 파울을 잡아주지 않자 심판에 폭언을 했다.
결국 테니크컬 파울 두 개를 받고 퇴장당하자 서장훈은 목에 찬 보호대를 풀어 코트에 팽개치고 심판에 게 손가락질과 함께 거친 욕설을 하며 벤치로 발걸음을 옮겼다.

서장훈은 경기 후 구단 관계자를 통해 "화를 참지 못한 것은 잘못이다"고 사과하는 한편 자신을 상대로 파울을 심하게 한 상대 선수들에게 파울을 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6일 LG와 삼성전에서도 LG 퍼비스 파스코가 4쿼터에서 파울판정에 항의하다 테크니컬파울 퇴장을 당했다. 파스코는 심판 판정에 수긍하지 못하고 심판에 달려들었다. 말리는 직원과 동료 선수들의 손길도 뿌리쳤다.

이튿날에는 KTF의 애런 맥기가 심판의 파울 판정에 공을 내팽개치며 화를 내고 테크니컬 파울로 벤치로 향해야 했다.

농구는 선수들이 몸을 직접 부딪히는 경기인 만큼 각자가 예민하게 반응하며 또 부상당할 확률이 높다. 신경이 곤두서는 것도 이해가 된다. 승리를 향한 강한 투지를 보이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선수들이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폭언과 과격한 행동으로 대응하다가 테크니컬 파울 퇴장을 받는 것은 분명한 잘못이다.

한창 치열한 접전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심판의 일관성 없는 휘슬은 선수들을 자극할 소지가 충분하다.

심판도 사람인만큼 완벽할 수는 없지만 종종 운영의 묘를 살리지 못하는 미숙한 대응과 융통성 없는 판정은 오히려 경기의 진행을 방해하고 판정에 대한 불신의 골을 깊게 한다는 점에서 심판들도 깊이 자성해야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프로농구는 궁극적으로 팬들을 위한 서비스이며, 선수와 심판은 코트 위에서 상호 공생관계다. 동업자 정신과 상호 존중이 실종된 코트 위의 추태는 가뜩이나 흔들리고 있는 프로농구의 위상을 더욱 약화시키고 팬들에 실망만을 안겨줄 수 있음을 명심해야한다.

다 같은 ‘농구인’으로서 진정한 프로의식이 아쉬운 요즘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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