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ㆍ철도가 새로 개통되는 등의 교통호재는 부동산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교통여건이 좋아지면 주택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역세권에는 상가 등 편의시설이 밀집되면서 지역 발전에 많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과 같은 부동산 침체기에는 새 교통망의 개통이 주택 수요를 끌어 들일 수 있는 최고의 기폭제가 된다. 2012년 상반기에도 많은 도로ㆍ철도 노선이 신설된 바 있다. 이번에 개통되거나 착공된 교통망을 살펴보고 하반기에 예정된 교통호재도 전망해본다.

◇ 2012년 상반기, 경기 서북부 교통호재 눈에 띄어
지난해 말 신분당선 정자~강남 구간, 분당선 연장 구간인 죽전~기흥 구간이 개통돼 운행을 시작함에 따라 경기 남부권의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됐다. 최대 수혜지인 판교역 인근 아파트는 침체된 부동산 경기 탓에 매매시장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지만 전셋값은 지하철 개통 이후 상대적으로 크게 올랐다.
2012년 상반기에는 개통보다는 착공소식이 더 많았다. 지난 3월 수도권 제2외곽순환도로 김포~인천 구간 조기착공을 시작으로 원주~강릉간 복선전철이 착공됐고 안양~성남 민자고속도로 등이 상반기에 착공 예정이다. 개통소식으로는 2월에 ITX 청춘 철도가 개통했고 수도권 광역교통 체계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M버스 추가노선이 5월에 개통했다.
◇ 2012년 하반기, 지하철ㆍ전철 개통 봇물
오는 2012년 하반기에도 지하철ㆍ전철 등의 교통호재들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의정부 경전철 개통을 시작으로 분당선 지하철 7호선 연장 등이 뒤를 잇는다. 이 밖에도 분당선 및 경의선, 경춘선 일부 구간 등이 개통할 예정이다.
△ 의정부경전철 = 총 15개 신설역이 들어서는 의정부 경전철 노선은 전 구간 소요시간이 19분에 불과하고 회룡역에서 지하철 1호선으로 갈아탈 수 있어 서울 출퇴근도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교통편의 시설이 부족한 금오, 송산, 민락 등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의 교통여건이 향상되고, 의정부 시내의 만성적인 교통난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 분당선 연장 = 선릉~왕십리, 기흥~방죽 구간은 오는 연말 개통을 앞두고 있어 경기남부권의 서울 접근성이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향후 분당선 연장 구간이 완전 개통하게 되면 남쪽으로는 수원까지 이어지고 북쪽으로는 서울 왕십리까지 연결돼 서울과 경기 남부 지역을 이동하기가 더욱 편리해진다.
△ 지하철 7호선 연장 = 기존 지하철 1호선에만 의존했던 인천~서울 지하철 노선이 올해 10월 지하철 7호선 연장(온수~부평구청) 구간의 개통으로 인천에서 서울 강남은 물론 서남권으로의 이동이 한결 편리해 질 전망이다.
△ 신림 경전철 = 오는 9월 서울대~여의도 구간의 신림 경전철이 착공된다. 현재 서울대 입구에서 여의도까지 버스로 출퇴근 시간 기준 40~50분 정도 걸렸으나 신림 경전철이 개통되면 이동 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신림동과 대방동 등은 뛰어난 상권과 위치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교통여건으로 저평가된 바 있다. 신림 경전철 착공은 관악구, 동작구 일대에 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 GTX 등 대형 교통개발 사업 차질 없이 진행
수도권 전역을 1시간 내에 연결할 수 있는 수도권 광역 급행철도(GTX)는 2016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A노선(일산~동탄) △B노선(청량리~송도) △C노선(의정부~금정) 구간으로 개통되며 차량으로 한 시간 이상의 거리를 10분~20분대에 이동할 수 있게 해줄 GTX는 ‘수도권의 KTX’라고 불리며 수도권 주민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동안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GTX사업은 최근 GTX 용역비 예산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추진에 급물살을 타게 됐다. 최근 수도권 분양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GTX 환승역으로 결정된 인천송도, 동탄2신도시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은 GTX로 인한 교통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 BRT와 트램 등 신개념 교통수단 도입 추진
한편 기존의 교통수단에서 벗어난 새로운 이동수단의 도입도 추진되고 있다. 청라~강서간 간선급행버스(BRT : Bus Rapid Transit)의 시범운행이 10월 말로 예정돼있다. 또 작년부터 하남에서 서울 강동으로 연결되는 간선급행버스가 시범운행 중이며, 향후 남악신도시ㆍ도안신도시ㆍ 동탄신도시ㆍ세종시 등에서 운행을 준비하고 있다. BRT는 버스와 지하철의 장점을 접목시킨 교통수단으로 정시성 확보 및 대량 수송이 가능하면서도 건설비가 지하철의 1/10 수준에 불과한 저비용 고효율의 새로운 교통수단이다.
◇ 직접적 교통호재 수혜지역 눈 여겨 볼 만
편리한 주거환경, 탁월한 입지를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부동산 시장이 저평가 되었다면 교통여건 개선만큼 큰 가격호재도 없다. 특히 요즘과 같이 부동산 가격상승을 이끌 만한 특별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교통여건의 개선은 투자자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부동산 사이트 ‘부동산114’ 서성권 연구원은 “올해는 인천송도ㆍ동탄신도시ㆍ세종시ㆍ강원도 춘천ㆍ평창 등의 지역에서 교통호재로 인한 아파트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인천 송도신도시는 가장 많은 교통호재 수혜를 입은 지역이다. 오는 30일 개통을 앞두고 있는 수인선과 M버스를 비롯해 제2외곽순환고속도로ㆍGTX 등으로 서울과의 접근성이 한층 좋아질 전망이다. 서 연구원은 “분양시장의 무덤으로 불리는 인천에서 그나마 송도의 분양성적이 좋은 것은 향후 교통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동탄제2신도시 역시 제2외곽순환도로ㆍ제2경부고속도로ㆍKTXㆍGTXㆍBRT 등이 개통된다면 수도권 남부의 비즈니스 중심지역이 될 것으로 예상돼, 오는 6월말에 예정된 동탄제2신도시 동시 분양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로서 세종시는 오는 11월부터 정부기관이 본격적으로 이전함에 따라 KTX환승역인 오송역과 정부청사를 연결하는 BRT 조기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의 연계를 위한 대덕테크노밸리 연결도로 사업이 2015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이 밖에 오송~청주 연결도로, 공주시 연결도로의 확장개통 또한 추진중에 있어, 서울뿐만 아니라 주변도시와의 접근성도 강화될 전망이다.
2018년 동계올림픽을 6년 앞둔 강원도는 그 동안 멀게만 느껴졌던 서울 및 수도권과의 거리가 한 층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올해에만 중앙선 복선전철(용문~원주), 경춘선(상봉~별내) 구간이 개통될 예정이고 향후 제2영동고속도로, 원주~강릉 복선전철, KTX 등 교통 개발사업이 올림픽 개막에 맞춰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어 올림픽 개최도시인 평창은 물론 원주나 강릉 지역도 교통여건 개선의 혜택을 받을 것이 예상된다.
◇ 개발기간 감안… 장기 투자로 접근해야
도로나 지하철 개통 등 교통망 개선은 접근성ㆍ시간절약ㆍ차량운행비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요즘과 같이 침체된 부동산 시장 하에서 교통여건 개선은 지역 인근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는 호재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무턱대고 도로나 철도 개통 소식에 의존해 투자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서성권 연구원은 “교통호재에 따른 부동산 가격은 계획발표-착공-개통의 시기별로 상승하게 된다. 또 최근에는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와 글로벌 경기 불안 탓에 가격 상승의 폭이 제한적이다.
따라서 투자대상 지역의 교통시설과 관련된 일정을 꼼꼼히 따져봐야 하고 개발기간을 고려해 장기 투자성과 자금 운용 계획을 세워야 하며 개발 계획의 변동가능성, 제반 경제 여건 등 다양한 변수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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