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또 한번 ‘무모한’ 짓을 저질렀다. 그간 루머로 전해지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맥북프로를 정식으로 선보인 것이다. 기존 노트북 대비 가로·세로 2배의 해상도를 15인치 화면에 밀어 넣은 말 그대로 초 고해상도 기기가 탄생했고 발표를 지켜보던 많은 이들이 환호했다. 이날 애플은 이외에도 음성명령 서비스 ‘시리’의 한국어 지원 등 많은 새로운 기능들을 포함한 모바일 운영체제 iOS6과 데스크탑용 운영체제 ‘마운틴 라이언’을 공개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기대했던 새 아이폰, 텔레비전 세트는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애플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모스콘 센터에서 제23회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열고 각종 신기술을 선보였다. 이날 애플은 차세대 맥북 제품군과 모바일 운영체제(OS) iOS6, 데스크탑 운영체제 ‘마운틴 라이언’을 공개했다.
◇ 레티나 맥북 프로, ‘상상 초월’
올해 WWDC에서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제품 소개보다는 애플의 가치와 경쟁력을 강조했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애플만이 이처럼 놀라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며 “이것이 애플에서 일하고, 애플과 일하고, 최선을 다하는 이유며 이를 통해 만들어진 제품이 세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팀 쿡의 뒤를 이어 필 쉴러 글로벌 제품 마케팅 수석 부사장이 제품 소개를 담당했다. 필 쉴러 부사장은 애플의 노트북 라인업인 ‘맥북 프로’와 ‘맥북 에어’의 차세대 라인을 선보였다.
그가 소개한 맥북 제품 라인 중에서 가장 주목 받은 것은 ‘신형 맥북 프로’로 아이폰, 아이패드에 이어 노트북 중에선 최초로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기존 보다 가로 2배, 세로 2배 많아진 무려 ‘2880×1880’ 해상도의 15.4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또 인텔의 3세대 코어 프로세서 아이비브릿지를 탑재해 기본 프로세스 및 그래픽 성능이 향상됐다. 그러면서 두께는 1.8cm, 무게는 2.02kg으로 더 얇고 가벼워졌다. 여기에 지포스 GT 650M 그래픽 카드까지 갖춰 더욱 강력한 성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맥북 에어 역시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맥북 에어는 11인치와 13인치 두 가지 제품으로, 인텔 3세대 코어 프로세서 탑재했고 USB 3.0을 지원한다. 512GB의 SSD와 8GB의 램(RAM) 메모리로 확장할 수 있다.
이후 크레이그 페더리기 부사장이 맥 PC용 차세대 운영체제인 ‘OS X 마운틴 라이언’을 발표했다. 마운틴 라이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 더욱 손쉬운 공유가 가능해졌고 아이클라우드와의 연동 기능을 강화해 편의 기능을 늘렸다.
◇ 시리 “한국말, 이제 합니다”
스콧 포스톨 소프트웨어 수석 부사장은 200가지 기능을 추가한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 사용되는 모바일 운영체제 ‘iOS6’을 소개했다. iOS6에서는 특히 음성명령 서비스인 ‘시리(Siri)’의 업그레이드를 선보였다. ‘시리(Siri)’는 그동안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만 지원해 국내 고객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이번 iOS6부턴 한국어를 비롯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만다린(표준 중국어), 광둥어까지 알아듣게 됐다.
또 시리는 최신 스포츠 뉴스 등 단순 대화를 넘어선 생활 정보까지 제공한다. 스콧 포스톨 소프트웨어 수석 부사장은 시리를 통해 메이저리그 경기 결과를 알려주는 시연을 하기도 했다. 영화, 레스토랑 예약 등 생활정보를 보다 세밀하게 검색할 수 있고 시리를 통해 애플리케이션도 실행할 수 있다.
또 하나 iOS6에서 주목할 점은 무료 고화질 영상통화 서비스인 페이스타임을 이동통신사의 3G망을 통해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와이파이에서만 가능했으나 이번 업그레이드로 이동통신망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사용이 가능하다. 이는 최근 카카오톡의 ‘보이스톡’서비스로 ‘망중립성’ 논란에 휩싸인 이통사들에겐 또다른 고민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에 이어 페이스북과 통합도 강화됐다. 페이스북의 통합으로 앱을 구동하지 않고도 카메라로 촬영된 사진을 바로 페이스북에 올릴 수 있으며 애플맵으로 자신의 위치를 포스팅할 수도 있다.
전화 기능도 강화돼 회의 중이거나 전화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중에 전화를 해달라는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방해하지 말아주세요”라는 기능은 미리 설정된 시간동안 전화가 울리지 않도록 조정이 가능하다.

◇ 애플-구글 ‘지도 전쟁’ 발발
이번 발표를 통해 확인된 사실은 ‘애플’과 ‘구글’의 결별이 점차 가시화 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애플은 모바일 기기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구글맵을 버리고 애플이 직접 만든 자체 3D 지도를 사용할 것이라 발표했다.
이날 시연된 애플의 3D맵은 실제 도시를 내려다보듯 선명히 재현됐다. 확대하거나 줄여도 그림이나 문자가 변형되지 않는다. 실시간 교통 정보와 내비게이션 기능도 갖춰 맵의 확장성을 높였다.
구글 지도는 2007년 아이폰 첫 출시 후 지금까지 아이폰에 내장돼 왔다. 당시에는 구글 최고 경영자였던 에릭 슈미트가 잡스와 함께 무대에 등장할 정도로 양사의 관계는 친밀했다. 그러나 2008년 구글이 안드로이드 OS를 개발하면서 양사의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애플의 공동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자서전에서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를 만든 구글에 대해 배신감이 들었다고 언급할 만큼 구글의 안드로이드 개발에 대해 적개심을 가졌었다.
결국 애플은 그동안 사용하던 구글의 지도 서비스를 버리며 본격적인 “굿바이 구글” 행보에 나섰고 이번 조치로 구글은 위치 서비스를 통한 모바일 광고 수익과 고객들의 위치 정보 프리미엄을 애플에게 내주게 됐다.
한 전문가는 “이번에는 애플이 구글에게 타격을 줬다”며 "애플이 안드로이드를 완전히 묻어 버릴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적어도 더 이상은 구글에게 광고 수익을 전해주지 않을 것은 확실하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구글 지도뿐 아니라 페이스북과 통합을 통해 적극적인 구글 압박에도 나섰다. 구글은 이로서 자사의 SNS인 ‘구글 플러스’의 트래픽 올리기가 한층 어려워졌다. 지난해 트위터가 iOS5에 내장되면서 모바일 기기로 보내진 트윗이 100억 건에 달할 정도였을 만큼 구글 플러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iOS6의 베타버전을 직접 사용해본 사용자들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아직 구글과 완전히 결별하기엔 애플의 맵서비스등이 완전치 못하다는 평가다. 특히 국내 지도의 경우 구글 또한 국내 업체와 제휴를 맺고 제공되어 온 만큼 애플도 비슷한 형태의 서비스를 선보이지 못할 경우 외면받을 가능성이 크다.
구글 역시 애플 발표 이전 자체 3D맵 발표를 통해 독립을 선언하면서 “플랫폼에 관계 없이 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혀 선탑재는 아니지만 여전히 앱을 통해 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밝힌바 있어 애플대 구글의 대결은 향후 사용자 위치정보 확보를 위한 ‘지도전쟁’으로 확산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토요경제人] 유창수 유진증권 부회장, ‘자산 10조원·자본 1조원’ 동시 달성](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60331/p1065609257520316_491_h.jpg)

![[토요경제人] ‘연중 최저가’의 굴욕을 딛다…정용진號 이마트, 고진감래 오다](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60213/p1065625143194333_904_h.jpg)
![[토요경제人] 김성환 한투증권 사장, ‘경계 확장’으로 아시아 무대 겨냥](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60203/p1065597828625342_694_h.jpg)

![[토요경제人] ‘오너 3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금융부문 ‘글로벌 전략가’ 부상](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210/p1065603950795624_514_h.jpg)
![[토요경제人] 배성완 하나손보 대표의 ‘장기보험’ 전략…흑자 전환 가시화](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118/p1065604432549726_833_h.jpg)
![[토요경제人] 문화재 수장고 혁신 ‘K-스토리지’ 이끄는 대원모빌랙 ‘이종진 대표’](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121/p1065587223127645_833_h.gif)
![[토요경제人] '아트경영’ 윤영달 크라운해태 회장, 예술로 기업을 키우다](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025/p1065597154733467_413_h.jpg)
![[토요경제人] 하림 김홍국 회장, 생산에서 유통까지 ‘가치사슬 경영’의 설계자](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028/p1065602999871188_165_h.jpg)

![[토요경제人] "지역 살리고, 소비 돕고"...NH농협카드 이민경 사장 전략 '결국' 통했다](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0722/p1065597998198081_664_h.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