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장 퇴직금 무려 ‘100억’

산업 / 전성운 / 2012-06-08 17:47:48
“한국과 인연 끊고 싶지만 챙길 건 챙겼다”

래리 클레인 전 외환은행장이 지난 2월초 퇴임 당시 론스타와 외환은행으로부터 100억원에 달하는 퇴직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취임 당시 부여받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일부에 대한 권한을 행사해 최대 8억원이 넘는 추가 차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 래리 클레인 전 외환은행장


지난 4일 <이데일리>는 “래리 클레인 전 외환은행장은 론스타와의 계약 규정에 따라 70~80억원의 퇴직금을 챙겼으며, 외환은행도 약 12억원의 퇴직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국내 금융지주사 경영진의 경우 별도의 퇴직금을 지급받은 경우가 거의 없어 이는 매우 이례적인 경우에 속한다.


KB금융지주는 황영기 전 회장 외에 경영진에게 퇴직금을 준 적이 단 한 번도 없으며, 우리금융과 농협 임원들은 직원과 마찬가지로 1년 근속 시 1개월치 보수를 퇴직금으로 받는다. 신한금융은 아예 임원 퇴직금 지급 제도가 없으며, 하나금융도 올해 처음으로 퇴직금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또 클레인 전 행장은 지난 2009년 취임 당시 부여받은 스톡옵션 90만주 가운데 52만5000주를 올 1분기(1∼3월)중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은 “이 기간 외환은행 주가가 최고 8890원까지 올랐던 점을 감안하면 클레인 전 행장이 최대 8억3400여만원(세전)의 차익을 얻었을 것”이라 분석했다.


클레인 전 행장으로선 스톡옵션 행사 시기가 앞으로 4년 더 남았지만 ‘론스타 먹튀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금전관계를 최대한 빨리 정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이미 100억원에 달하는 퇴직금을 받아 굳이 스톡옵션에 연연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데일리>를 통해 “클레인 전 행장이 100억원에 가까운 퇴직금을 지급 받은 것으로 안다”며 “클레인 전 행장은 하루빨리 한국과의 인연을 끊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4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