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 “M&A 속도내라”
제주항공 “일방적 기자회견”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분 헌납’ 발표 이후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간 갈등의 골이 한층 더 깊어지는 양상이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이상직 의원의 ‘지분 헌납’ 발표에 따른 후속 조치 논의를 놓고 이스타·제주항공의 입장차가 전혀 좁혀지지 못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아직 이 의원의 지분에 대한 구체적인 헌납 방법·방식 등이 정해지지 않았고 지분 헌납으로 계약 주체가 이스타홀딩스에서 이스타항공으로 변경돼야 하는 문제가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양사의 협상을 통해 해결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측이 사전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사실상 계약 변경과 같은 내용을 발표한데다 기자회견만으로는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양사의 인수·합병(M&A) 작업은 여전히 ‘난기류’에 빠져 있다.
양사는 이스타항공 직원들의 생사가 달린 체불 임금 해결은 고사하고 M&A 성사를 위한 선결 조건 이행을 놓고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제주항공 측은 “타이이스타젯 지급 보증 문제 외에도 선행 조건이 몇 개 더 있다”며 “세부 내용은 계약상 비밀 유지 의무 때문에 밝힐 수 없지만, 이 선행 조건들을 해결해달라고 지난달 중순에 공문을 보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스타항공은 타이이스타젯 지급 보증 문제와 해외 결합심사 승인 외에 선결 조건은 사실상 없다고 보고 있다.
이스타항공 측은 “인수가 마무리될 때까지 노사분규가 있으면 안 된다와 같은 조항이 더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사소한 내용”이라며 “노사분규도 궁극적으로 따지면 셧다운과 구조조정을 유발한 제주항공에 책임이 있기 때문에 결국 협상으로 풀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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