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이규빈 기자]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의 수호신으로 거듭난 오승환이 성공적인 첫 시즌을 마치고 귀국했다. 진출 첫 해에 일본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던 오승환은 지난 3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클라이맥스 시리즈 MVP
지난해까지 국내 프로야구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통합 3연패를 이끌었던 오승환은 시즌을 마치고 일본 프로야구 전통의 명문팀인 한신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시범경기에서 국내 무대 때보다 안정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우려를 낳기도 했던 오승환은 그러나 시즌이 시작되자 일본에서도 어김없이 ‘끝판대장’이라는 명성에 어울리는 활약을 펼치기 시작했다.
정규리그 64경기에 등판해 2승 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한 오승환은 데뷔 첫해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올랐다. 포스트 시즌에서는 클라이맥스시리즈(CS) 전 경기(6경기)에 모두 등판하여 가장 강력한 ‘끝판왕’의 위력을 과시했고, 팀을 9년 만에 일본시리즈에 진출시키고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일본시리즈 4차전에서 연장 끝내기 홈런을 맞으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일본 현지 언론들도 “오승환이 맞았다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반응할 만큼 오승환은 확실한 인상을 남기며 자신의 입지를 굳건히 구축했다. 또한 한신이 소프트뱅크 호크스에게 1승 4패로 패하며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음에도 오승환의 올 시즌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올 시즌은 배우는 시즌이었다”
그러나 오승환은 세이브보다 블론세이브 기록을 언급하며 더욱 발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번 시즌에 대해 스스로 점수를 매기는 것이 힘들다고 말한 오승환은 일본 진출 첫 시즌을 배우는 시즌이라고 생각하고 내년에는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싶다는 생각을 전했다. 오승환은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렀다는 점에서 만족하지만 39개의 세이브보다 6개의 블론세이브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으로 떠나면서 많은 생각을 하지는 않았고, 몸으로 부딪히자는 생각으로 도전했다고 밝힌 오승환은 올 시즌 떨어지는 변화구가 부족하다는 단점이 확실히 나타났다며 다음 캠프에서 보완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성공보다는 실패의 경험에 더욱 초점을 맞췄다. 오승환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일본시리즈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을 것을 꼽으며, “모든 경기가 중요하지만 한국시리지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경기였던 만큼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끝내기 홈런을 허용한 것이 결국은 자신의 야구인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거듭 강조했던 블론세이브를 줄이는 것이데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오승환은 “블론세이브를 아예 하지 않으면 가장 좋겠지만, 우선 최소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며 새 시즌에 대한 눈높이를 미리 설정했다.
한편, 포스트시즌에 계속된 연투가 다소 부담이 된 것도 사실이었다고 말한 오승환은 선동열 감독이 주니치 드레곤즈에서 뛰던 시절 기록했던 일본 무대 한국인 선수 최대 세이브 기록을 넘어선 것과 관련해서는 “선 감독님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 같다”며 자세를 낮추기도 했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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