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위기가 심화되면서 세계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국내 증시도 외인들의 매도 속에서 맥을 못 추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식워런트증권(ELW) 투자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급락하자 주가 하락에 베팅했던 ‘풋’ ELW의 수익률이 최대 350%까지 오르는 대박을 터뜨렸다.
일각에서는 최근 증권사들의 ELW 상장과 국내 증시 급락으로 변동 폭이 커지자 ELW 시장이 조금씩 커나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증권전문가는 최근 이 같은 현상만을 두고 ELW 시장이 다시 활성화 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재 국내 증시를 봤을 때 ELW를 매매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유리하다는 견해다.
◇ 증권사 ELW 상장 ‘꿈틀’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규제로 고사위기에 처한 ELW 시장이 증권사들의 ELW상장과 홍보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살아나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각종 규제로 위축됐던 ELW 시장이 되살아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ELW는 주식과 주가지수 등의 기초자산을 사전에 정한 미래의 시점(만기)에 미래 정해진 가격(행사가격)에 사거나(콜) 팔(풋) 수 있는 권리(옵션)를 나타내는 증권이다.
ELW 시장은 그동안 △기본예탁금 부과(ELW에 투자 시 1500만원 부과) △증권사별 월 1회 이내의 ELW 종목 발행 제한 △스캘퍼(초단타 매매자) 전용회선 특혜 제한 △유동성공급자(LP)의 호가 제출 제한 등의 규제로 존폐 위기에 처했었다.
한편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ELW의 ‘풋’ 상품들이 이른바 ‘대박’을 터뜨렸다. ‘풋’ 상품은 일정 시점이 지난 뒤 기초자산의 종목의 주식을 미리 정해진 비율로 팔 수 있는 권리여서 해당 기초자산의 주가가 낮아질수록 수익률이 높게 나타난다.
아울러 최근 BNP파리바증권, SK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이 ELW 시장에 뛰어들면서, 위축됐던 ELW 시장이 회복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LW 신규 상장수는 지난 3월9일 호가 제출 제한 제도가 시행된 이후 한 달(3월10일~4월9일) 동안 628개로 전월 대비 159개 줄었다. 이어 4월10일 이후 한 달 동안 1032개로 늘어났으며, 지난 10일부터 약 10일간 700개의 신규 종목이 상장돼 점차 발행을 회복하는 추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에서의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elw 시장 활성화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증권 전균 연구원은 “이달 들어 변동성이 높아지고 주가 흐름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다 보니 기존에 남아있는 ELW 가운데 풋 종목들이 빈번하게 거래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ELW 시장이 회복되기보다는 변동성이 확대된 측면에서 활용도가 높아진 것”이라며 “이 때문에 ELW 시장이 다시 성장한다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 급락하는 날 ELW 거래량, 거래대금 등이 조금 늘어나는 것을 갖고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며 “스캘퍼들이 시장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났는데, 그러한 세력이 들어오지 않는 이상 활성화되기에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과 같이 급락장에서 ELW 가 일반 개인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 상품의 역할을 해준다”며 “호가 제출 제한, 발행 제한 등의 규제로 투자자들이 다양한 상품을 선택할 기회가 좁아졌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SK증권은 997억원 규모의 ELW 30종을 상장했다. 이번에 상장한 ELW는 코스피200지수, 삼성전기, 현대중공업, OCI, 고려아연, 삼성중공업 KB금융지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콜워런트 29종목과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풋워런트 1종목이다.
일반 투자자는 상장일인 14일부터 거래가 진행, 발행자를 SK증권으로 조회ㆍ확인할 수 있다. 유동성공급(LP)은 JP모간이 담당한다. 앞서 노무라금융투자는 2522억원 규모의 ELW72개 종목을 신규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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