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기록적 폭우에 인명 피해·도로 마비 속출

문화·라이프 / 박진호 / 2014-08-25 23:53:31
5명 사망, 지하철 중단, 고리원전도 폭우로 멈춰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남부지방에 쏟아진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해 25일 하루동안 5명이 사망하는 등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도로 침수는 물론 건물 붕괴와 지하철 운행 중단이 이어졌고 원전도 멈춰섰다.


이날 남부지방에는 시간당 최대 130mm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내렸다. 특히 200mm가 넘는 폭우가 기록된 부산을 비롯한 경남 지역에서는 인명사고가 잇따랐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에 위치한 사동교 인근의 덕곡천에서는 오후 2시 50분께 시내버스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다가 다리 난간에 걸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탑승해있던 여성 1명이 사망했으며, 운전자를 비롯한 4명 가량의 승객이 실종됐다.


부산에서는 동래구 우장춘로의 지하차도에서 오후 3시 15분께, 승용차 1대가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보트를 이용해 구조에 나섰지만 차안에 탑승해있던 나 모씨와 임 모양은 이미 숨진 뒤였다.


또한 북구 덕천동에서는 60대 여성이 아파트 인근 경사로 골목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뒤 차량 밑에서 깔려 숨진 채 발견 됐으며, 기장군 일광면에서는 여성 3명이 탑승중이던 승용차 1대가 하천 범람으로 차량이 논으로 밀려 1명이 사망했다.


이 밖에도 부산에서는 북구 구포동의 한 아파트 경로당이 많은 비로 인해 인근 산에서 쏟아져 내린 토사로 인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침수피해로 인한 피해도 이어졌다. 부산의 중앙대로와 금곡대로, 안락교차로와 가야대로, 정관산업로 등 도심 주요 도로가 침수로 인해 통제됐다. 빗물이 도로 위로 차올라 차량을 도로 위에 버린채 대피하는 운전자도 속출했다.


지하철도 곳곳에서 운행이 중단됐다.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범어사역과 1호선 화명역 등 지하역사가 침수되면서 14개 역의 운행이 부분적으로 중단됐고, 4호선은 금사역이 침수되면서 전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국철 또한 침수사고로 인해 부산 기장군 가장역과 월례역 사이 철로가 감수되어 자갈과 토사가 일부 유실되어 기장역에서 울산시 남구 태화강역까지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안전 문제로 도마위에 올라있던 고리 원전은 폭우에 가동을 멈췄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고리 2호기(설비용량 65만kW)의 취수건물에 빗물이 과다 유입되면서 취수펌프가 자동으로 멈춰 설비 안전을 위해 원전 가동을 수동으로 정지했다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취수건물에 빗물이 과다 유입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원전이 폭우로 인해 멈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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