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세아그룹, 고용보장 없이 포스코특수강 인수 하지마라”

산업 / 유명환 / 2014-08-23 10:25:16

[토요경제=유명환 기자] 지난 14일 세아그룹이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포스코특수강을 인수키로 결정한 가운데 노조측이 매각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원만한 협상이 이루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노총 경남본부와 포스코특수강 노조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포스코특수강 매각 추진을 즉각 철회할 것을 사측에 요구했다.


이날 포스코특수강 노조는 “아무런 명분도 없는 포스코특수강 매각은 노동자 생존권 사수를 위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매각을 즉각 철회할 것을 권오준 회장에게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조가 이처럼 강하게 반발하는 이유는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포스코가 삼미특수강을 인수해 포스코특수강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수많은 동료가 회사를 떠나야 하는 뼈를 깎는 아픔 탓에 더 이상 눈앞에서 동료를 떠나보내야 하는 고통을 겪고 싶지 않은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노조 관계자는 “협력사를 포함하면 전 직원이 2000명인데, 매각은 이후에 실업자를 양산될 수 있다”며“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당시인 1997년 삼미종합특수강이 포스코특수강으로 인수되면서 1,000여 명의 노동자가 직장을 떠났다”고 밝혔다.


포스코와 세아그룹은 노동자들의 반발을 의식해 포스코특수강 매각 관련 양해각서에서 “업계 구조조정 과정에서 고용불안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함께 힘을 모은다”라는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노조에서는 법적 효력이 없는 양해각서의 내용일 뿐이라며 여전히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노총 경남본부 관계자는 “세아베스틸이 인수 시에는 고용안정을 보이다가 1년 뒤쯤에 정리해고를 할 수도 있는 것 아니겠냐”며 “가장 원하는 것은 생산직과 관리직 모두 포함해 조합원 1400여명과 협력업체 800여명까지의 절대 고용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7년 후 또다시 포스코특수강의 매각이 거론돼 많은 노동자가 고용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세아 측에서는 고용안정을 보장할 것이라며 노조를 안심시키고 있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세아그룹의 경영가치관은 인간중심, 사람을 소중히 생각한다”라며 “세아베스틸의 전신인 기아특수강을 인수할 때도 대부분의 인력을 그대로 고용했기 때문에 노조가 우려하고 있는 인수 후 정리해고 등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아베스틸의 61세 정년이라든가 평균연봉 등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가 포스코특수강보다 낫다”며 “노동자들이 이런 내용들을 잘 알면 회사 인수에 대한 거부감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아그룹이 포스코특수강 노조 측에 고용안정을 보장한다는 명확한 근거 없이는 인수절차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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