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亞 대표은행 될 것"

산업 / 황지혜 / 2006-12-04 00:00:00
황영기 은행장, 홍콩우리투자은행 개소식 참석

황영기 우리은행장은 장기적으로 베트남과 홍콩,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 우리은행이 대표 은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국내 은행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를 당부했다.

황 행장은 지난달 29일 홍콩에서 홍콩우리투자은행 개소식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이며 삼성과 현대, LG, 포스코 등 여러 산업분야에서 세계적 기업이 탄생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나라는 스위스의 UBS, CSFB, 네덜란드의 ABN암로, 독일의 도이체방크 등 대기업과 함께 거론되는 금융회사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황 행장은 "아시아 지역은 금융과 산업이 함께 잘해야 할 시기"라며 "해외지점 근무경력과 복잡한 금융상품 전문인력을 상대적으로 많이 갖춘 우리은행이 대표선수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의 아시아 시장 진출 노력을 뒷받침할 금융당국의 협조도 당부했다.그는 "금융당국이 아직도 은행의 해외점포 개설에 보수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다"며 "과당경쟁을 우려하는 것은 이해가 되나 지금은 정부에서 굳이 제한을 할 필요는 없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높은 교육열과 젊은층 중심 인구분포, 성실성을 바탕으로 급속한 경제 성장이 가능한 베트남의 경우, 시장 잠재력에 비해 현지에 진출한 우리나라 은행의 수는 적정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소 이르기는 하지만 5~6개 한국계 은행이 현지에서 경쟁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베트남과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현지은행 인수 등 현지법인화를 통해 현지인을 대상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5~10년의 경험을 쌓으면 현지 금융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 당장 홍콩과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인수, 합병(M&A) 방식으로 급하게 진출할 상황은 아니다"며 "미리 현지에 진출해 충분한 연습시간을 갖고 시장을 이해하면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계 최초 역외 투자은행(IB)인 홍콩우리투자은행의 출범과 관련해 황 행장은 "5년안에 1억달러 이상 영업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한국산(Made by KOREA)이지만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상품을 만들어 세계시장에서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행장은 "초기에는 씨티그룹과 도이체방크에서 하지 않는 틈새시장을 찾아 실력을 쌓으면서 노하우가 쌓이면 5년 또는 10년내로 세계적 금융기관과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며 "초대형 거래에서 핵심 주간사가 되기는 어렵지만 입찰에 참여해 2번째 또는 3번째 주간사 지위라도 획득해 경험을 쌓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5000만달러인 자본금을 확충하는 데 꼭 외국자본을 받을 필요는 없다"며 "자력으로 자본금을 늘려 인력 등 핵심역량을 강화한 뒤 필요할 경우 홍콩 현지법인을 인수, 합병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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