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그룹 자금 어디까지 흘러 갔나?

산업 / 설경진 / 2006-12-04 00:00:00
국회의원, 청와대 비서관, 차장급 검사, 경찰총경 등 일파만파

제이유그룹 로비의혹 사건으로 인해 검찰의 수사가 청와대, 검찰, 경찰, 정치권까지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다.
이 사건이 처음 불거진것은 국회 한나라당 권영세의원이 지난 5월에 공개한 '제이유그룹의 비자금 규모 및 은닉 실태' 보고서에 제이유그룹이 고문, 총경리 등을 통해 2천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청·검·경 및 정치권에 100억여원을 로비자금으로 사용했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이 보고서는 정관계 로비와 관련해 제이유그룹 주수도 회장이 정치권 인사들의 정치헌금 요구에 '보험'을 든다는 차원에서 자금을 지원했고, 다단계업계에 대한 검경의 내사 및 수사, 공정거래위 등의 조사에 대비해 무마비 등으로 금품을 전달했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주 회장이 지난 5월 기업인수 자금 출처와 관련한 검찰의 내사착수 사실을 알고 로비스트를 통해 여당 당직자를 대상으로 100억원대의 비자금을 살포, 내사를 중단시키는데 성공했으며 해당 검사는 수사착수 기회를 엿보다가 결국은 회장과 밀착관계를 형성했다고 권 의원은 보고하고 있다.
제이유그룹 비리에 대한 검찰의 수사중 먼저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된 전 동해경찰서장 정승호 총경은 주수도 회장의 최측근 한의상씨에게 2억원을 빌린 뒤 1억5천만원만 갚고 나머지 5천만원은 주식투자 등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총경은 작년 9월 이 돈을 제이유그룹 계열사 2곳에 투자해 11억여원의 시세차익을 남겼으면서도 빚을 갚지 않다가 올해 8월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자 뒤늦게 1억5천만원만 변제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에 검찰은 정 총경이 2004년 8월 불법 다단계업체에 대한 일제단속이 펼쳐지면서 제이유그룹이 경찰 수사를 받을 상황이라는 점을 이용해 돈을 요구했고 한씨는 "제이유가 불법 영업으로 적발되면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이재순 전 청와대 사정비서관 가족 6명이 지난 2004~2005년 제이유그룹의 다단계 사업자로 활동하면서 수당이 과도하게 지급한는 등 특혜를 받은 것과 관련해 불법성은 없었는지에 수사의 초점을 두고 있다.
전산기록을 통해 이 비서관 가족이 12억원 어치 상품을 구입한 대가로 10억원의 수당을 받은 사실을 확인 이 과정에서 물품대금이 실제 지불됐는지 여부와 전산조작이 없는 지를 조사 중이다.
그러나 이 비서관은 "정확한 액수는 모르지만 가족에 따라 많게는 수억원의 거래를 했지만 부당한 수당을 받은 적은 없다"며 "구입한 상품명과 가격, 수령 금액 등이 모두 전산으로 기록돼 있어 사실을 입증할 수 있으며 오히려 가족들이 억대의 수당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혜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로비의혹 사건 관련 검찰도 집안단속에 더욱 바쁘다. 최근 서울지검 K차장 검사의 누나가 2002년 7월 벤처사업에 투자요청 명목으로 한씨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가 이듬해 1월 5800만원을 돌려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K차장검사가 누나의 돈거래 사실을 알았는지, 돈거래 과정에 부정한 청탁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으며 한씨의 집에서 압수수색한 선물 리스트에는 누나 이름이 아닌 K차장 본인 이름이 적혀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K차장은 "매형을 통해 한씨를 알게 됐고 그가 제이유그룹에 들어가기 전부터 알았고 부정한 청탁은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K차장의 고교 후배인 C변호사도 역시 "K차장과 내가 한씨와 서로 아는 사이여서 함께 몇 차례 술을 마신 적이 있지만 부정한 청탁 같은 것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서해유전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모 지검 부장검사였던 A씨가 주수도 회장에게 서해유전 탐사권자인 지구지질정보 사장 이씨를 소개해 제이유그룹이 서해유전 개발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파악해 조사중이다.
특히 검찰은 그 동안 소문과 의혹으로만 떠돌던 정치인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상당 부분 사실에 기초한 정황을 포착했으며 로비 대상으로 지목받고 있는 일부 정치인에 대한 계좌 추적을 실시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두명 이상의 정치인이 제이유그룹 사건에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고 아직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 줄 수는 없지만 관심을 가질 만한 사람들"이라며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가 한층 속도를 낼 것이라 전망했다.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정치인은 제이유그룹 선물 명단과 로비 대상자 명단에 있는 것으로 장관 출신인 K전 의원과 현직인 P의원 등 4∼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K전 의원과 P의원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K전 의원은 "한씨와 송년모임에 함께 참여한 적이 한번 있을 뿐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가 아니다"라고 해명했고 P의원 역시 "한씨와 얼굴 한번 본적 없고 10원 한장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은 제이유그룹의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해 당내 특별위원회와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제이유그룹이 정관계에 엄청나게 로비했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고, 검찰이 구체적 핵심 인물들을 파악하는데 힘을 내고 있다"며 국민의 의심이 증폭되고 있는 이 사건 관련해 진상 조사에 적극 나서겠다고 전했다.
검찰은 제이유그룹 로비의혹 사건 관련자를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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