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예술ㆍ브라질 열정 힙합댄스를 만나다

문화·라이프 / 박태석 / 2012-05-25 10:28:24
‘컴퍼니 카피그’ 내한공연

[토요경제 = 박태석기자]전 세계를 무대로 프랑스 힙합댄스의 예술성을 알리고 있는 프랑스 최고의 인기 힙합 댄스 그룹 ‘컴퍼니 카피그(Compagnie Kafig)’가 대표작 두 편 ‘코레리아’와 ‘아그와’를 오는 6월 2일부터 3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지난 10년간 공연되었던 작품 중 가장 훌륭한 힙합 댄스”라는 평을 듣고 있는 이 작품은 프랑스의 촉망받는 힙합 댄스 안무가 무라드 메르주키가 11명의 특출난 브라질 춤꾼들과 만나 삼바, 힙합, 카포에라, 보사노바 그리고 일렉트로닉 뮤직을 다양하게 믹스해 탄생시킨 작품으로 고유의 힙합 정신 위에 프랑스적인 예술미를 잘 버무린 독특하고도 역동적인 공연이다.


▲ ‘컴퍼니 카피그’의 이번 서울공연에는 ‘아그와’ㆍ‘코레리아’ 두 작품을 더블 빌(double bill : 동시공연)한다.

◇ 브라질 빈민가 춤꾼들 정상에 올라
컴퍼니 카피그의 안무가인 무라드 메르주키(Mourad Merzouki)가 멀리 브라질의 리오 데 자네이로에서 온 11명의 무용수들을 만나게 된 것은 바로 2006년, 댄스 비엔날레가 한창 열리고 있던 프랑스의 리옹(Lyon)에서였다.


처음 메르주키의 눈에 별로 특이한 점이 없어 보였던 이들은 곧 그들의 참모습을 조금씩 드러냈다. 그가 만난 11명의 춤꾼들은 모두 브라질의 도시 빈민가(favela) 출신으로 여느 무용단의 무용수들과는 달리 정규 교육을 통해서가 아니라 길거리에서 스스로 춤을 연마하기 시작했다.


체계적인 훈련이나 가르침을 충분히 받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타고난 재능과 열정, 그리고 자신들의 꿈을 향한 집념과 헌신은 프랑스에서도 가장 창의적인 힙합 안무가로 손꼽히는 메르주키를 감화시켰다.


이에 메르주키는 이들과의 특별한 만남을 새로운 작품으로 승화시키기로 결심했다. 거의 모두가 10대에서 20대 사이인 이 브라질 청년들의 유연하면서도 아크로바틱한 스타일에 매료된 그는 이들과 함께 힙합과 삼바, 그리고 브라질 노예들의 춤에서 유래한 민속춤인 카포에라 등을 매끄럽게 조화시킨 두 작품 ‘아그와(AGWA : 물)’와 ‘코레리아(Correria : 달리다)’를 탄생시켰다.


먼저 물을 주제로 한 ‘아그와’는 2008년 9월 리옹 댄스 비엔날레에서 초연되어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고, 그 후 2010년 1월에는 ‘코레리아’를 발표함으로써 더블 빌(double bill : 동시공연)을 구성하게 됐다.


메르주키 특유의 유머러스하고 실험적인 터치까지 가미된 이 두 개의 작품은 컴퍼니 카피그를 단순히 힙합 댄스 그룹을 넘어 세계 무용계가 주목하는 걸출한 무용단으로 우뚝 서게 만들었고, 끼와 열정으로 단련된 브라질의 젊은 춤꾼들은 리오 데 자네이로의 뒷골목을 벗어나 마침내 전 세계 유수의 공연장 무대를 누비며 꿈을 펼쳐가게 됐다.


▲ ‘코레리아’의 한장면

◇ ‘물’의 아그와ㆍ‘달리다’의 코레리아


브라질어(포르투갈어)로 ‘물’이라는 뜻의 ‘아그와’는 말 그대로 우리의 몸을 비롯하여 인류 모든 환경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는 ‘물’을 주제로 하고 있다.


‘아그와’의 무대에는 그 어떤 특별한 세트도 장치도 없다. 단지 물이 가득 채워진 플라스틱 컵이 무려 1천여 개가 넘게 바닥에 깔릴 뿐이다.


쏟아지는 조명을 받으며 컵 속에서 투명하게 빛나는 물, 그리고 이를 격렬한 움직임으로 반사해내는 무용수들의 구릿빛 몸은, 단순했던 암흑의 공간을 순식간에 현란하면서도 다이나믹하게 뒤바꿔 놓는다.


‘물’의 이미지가 리듬을 타고 유려하게 움직이는 젊은이들의 춤과 뜨거운 에너지, 땀과 함께 어우러지며 놀라운 광경을 만들어 내는 ‘아그와’는 2008년 리옹 댄스 비엔날레에서의 기립 박수를 서울에서도 재현해 낼 것이다.


이에 앞서 1부를 장식하는 ‘코레리아’는 ‘달린다’는 뜻으로 매일 매일의 바쁜 생활에서 정신없이 달려 나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상징화한 작품이다. 빠르고 흥겨운 퍼커션 리듬 속에 다양한 기교와 재치 있는 움직임을 얹어낸 ‘코레리아’는 마치 무대 위에 회오리바람이라도 불어 닥친 듯 멈추지 않고 질주하며 관객들에게 짜릿함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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