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게임업계 삼총사(3N)' 맹추격

산업 / 최봉석 / 2020-01-08 17:59:53
모바일 플랫폼 중심으로 시장 유행이 흘러가면서 국내 PC게임 시장의 미래에 대한 안팎의 우려 가득한 목소리가 연일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펄어비스가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은 검은사막 대규모 이용자 행사 한 장면. (사진제공=펄어비스)
모바일 플랫폼 중심으로 시장 유행이 흘러가면서 국내 PC게임 시장의 미래에 대한 안팎의 우려 가득한 목소리가 연일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펄어비스가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은 검은사막 대규모 이용자 행사 한 장면. (사진제공=펄어비스)

[토요경제=최봉석 기자] 모바일 플랫폼 중심으로 바뀌면서 국내 PC게임 시장의 미래에 대한 게임업계 안팎의 우려 가득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펄어비스가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어 주목된다.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등 이른바 게임 삼총사(3N)들이 서서히 PC게임 쪽에도 눈을 돌리고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까지는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야심작을 내놓으며 '안전한 길'을 선택해왔던 게 사실. 특히 일부 게임사는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플랫폼의 다변화까지 모색했다.


펄어비스는 그러나 '모바일'을 먼저 보지 않고 오직 PC 온라인 게임 개발에 총력전을 펼치며 3N과 다른 길을 걸어왔다.


스타개발자인 김대일 펄어비스 이사회 의장은 국내 게임 시장이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 이른바 '빅3' 위주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양극화 현상을 고착화시키고 있을 때, 위기의 한국 게임산업을 부흥시킬 중견 업체 중 최선두에 선 인물이다.


김 의장은 한양대 컴퓨터공학과 재학 중이던 2000년대 초, 가마소프트에 입사했다. 여기서 MMORPG '릴 온라인'을 탄생시켰다. 2003년 NHN으로 이직한 뒤 'R2'와 'C9'를 제작했다. 그리고 2010년, 안정적인 NHN을 박차고 나와 게임사 펄어비스를 설립했다.


펄어비스를 키운 '검은사막'은 지난 2014년 12월 국내 정식 출시됐다. 이 회사가 자체 개발한 PC 온라인게임이자 간판 지식재산(IP) 게임이다. 검은사막은 지난해 12월 17일로 출시 5주년을 맞이했다. 그리고 서비스 5주년 동안 변함없이 국내외에서 꾸준하게 인기를 끌고 있다.


검은사막이 이처럼 장기 흥행하는 이유는 그간 국내 게임업체들이 쉽게 뚫지 못했던 북미와 유럽에서 히트를 치며 제대로 뿌리를 내렸기 때문이다. 이후 검은사막 콘솔과 모바일까지 잇따라 성공했고 '검은사막 온라인'은 원천 IP로 변함없는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만 4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글로벌 IP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검은사막'은 그렇게 국내외에서 새로운 흥행기록을 세웠다. 4년 동안 세계 각지에서 흥행하며 누적 가입자 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펄어비스의 남다른 개발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다. '검은사막'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최고의 사양을 요구하는 온라인 게임으로 꼽힌다.


펄어비스는 이처럼 게임 개발 기술력을 바탕으로 PC, 모바일뿐 아니라 한국 게임의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 콘솔 시장에도 진출했다. 검은사막 IP는 현재 150여개 이상의 국가에서 2000만명이 즐길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성장했다. 지난해 4월 검은사막 IP 누적 매출은 10억 달러, 한화로 약 1조 2000억원을 넘어섰다.


검은사막은 현재 150개 국가에서 12종 언어로 서비스하고 있다. 2019년 뉴주(Newzoo)가 발표한 '2018 트위치&유튜브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게임 TOP 50'에 국내 MMORPG 가운데 유일하게 검은사막이 30위 안에 올랐다. 와우(World Of Warcraft)를 제외하고 30위 안에 오른 유일한 한국 MMORPG이다.


검은사막 모바일의 경우 지난해 12월 영어를 비롯한 7개 언어로 150 여개국에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전 예약자 450만명을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얻으며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펄어비스는 특히 7일부터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0'에서 '검은사막 모바일'의 모바일 스트리밍 시연을 선보이는 등 흥행 사이클의 장기화를 이끌고 있다. 이 회사는 이번에 SKT의 주요 파트너로 CES에 참여했다. 관람객들은 SK 공동 전시관에서 SKT의 Watch&Play를 통해 검은사막 모바일의 스트리밍을 체험해 볼 수 있다.


김경만 CBO(최고사업책임자)는 "클라우드 및 스트리밍 기술 관련해서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업하고 있다"며 "이번 검은사막 모바일 스트리밍 시연을 통해 로우 앤드 디바이스 시장에서도 많은 이용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결국 펄어비스가 시간이 지날수록 전 세계 IT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모바일게임으로 얼룩진 작금의 상황 속에서 유일하게 온라인게임 개발에 사활을 거는 사실상 국내 유일한 개발사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대부분의 국내 게임시장은 온라인게임 개발에 과거 집중해왔지만, 몇년 전부터 '개발 비용이 적게 들고' '개발 기간이 짧은' 모바일게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대형 게임사들도 마찬가지고 중견·중소 게임사들도 마찬가지다.


펄어비스는 그러나 지난해 '지스타 2019'에서 AAA급 신작 4종을 전 세계에 최초 공개하고 PC, 모바일, 콘솔 등 모든 플랫폼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이용자 친화형 부스를 마련해 글로벌 게임 개발사로서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특히 지스타에 참가한 게임사 중 유일하게 PC, 콘솔, 모바일 모든 플랫폼에서의 시연을 선보여 최근 모바일 홍수라는 지스타에서 차별화된 게임 경험을 제공했다.


정경인 대표는 당시 신작에 대해 소개를 하면서 "게임 개발 기술력을 바탕으로 펄어비스는 PC, 모바일뿐 아니라 한국 게임의 불모지라고 할 수 있었던 콘솔 시장에도 진출했고 이번에 공개한 신작도 모든 플랫폼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펄어비스는 올해 상반기 중 섀도우 아레나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언제나 흥미로운 게임, 남들이 상상하지 못한 세계 최고의 MMO 게임을 만든다'라는 펄어비스의 기업 문화 취지 맞게 앞으로도 오직 게임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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