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 "금투업계 DLF·라임 사태로 투자자 신뢰 잃어"

산업 / 김사선 / 2020-01-08 09:44:46
부동산금융 치중 초대형 IB, 제도도입신용공여 대상서 SPC·부동산법인 제외"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투자업계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투자업계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사선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최근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라임자산운용 대규모 환매 중단 등으로 투자자에게 신뢰를 잃고 있는 금융투자업계에 경고장을 날렸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7일 금융투자업계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최근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라임자산운용 대규모 환매 중단 등 여러 이슈로 인해 사모펀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신뢰를 잃는 것은 한 순간이지만 다시 쌓아가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은 위원장은 "우리 자본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금융투자업계의 실력과 신뢰가 뒷받침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작년 한 해 우리 자본시장이 투자자들에게 큰 실망을 안긴 사건들을 반면교사 삼아 사모펀드가 질적으로 성숙한 시장으로 발전해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업계 스스로 노력해 달라"며 금융투자업계에 빈틈없는 내부통제체계를 주문했다.


은 위원장은 부동산금융에 치중하고 있는 초대형 투자은행(IB) 행태에 대해서도 지적하며 제도개선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은 위원장은 "증권회사의 기업금융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한 초대형 IB 제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만큼 제도가 당초 도입 취지에 맞게 운영되고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증권사의 경우 SPC에 5조원 넘게 대출했고, 이 가운데 약 40%가 부동산에 제공되고 있다"며 "혁신기업의 발굴과 자본시장의 발전을 선도해 나가야 할 IB의 영업이 벤처·중소기업이 아닌, 부동산에 집중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벤처·중소기업에 공급돼야 할 자금이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부동산 사업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제도 정비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은성수 위원장은 "당초 제도 도입의 취지는 성장 잠재력이 있지만 아직은 재무성과가 좋지 않아 자금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는 기업을 발굴해 자본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있다"면서 "이 부분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와 함께 IB 신용공여대상으로 규정된 중소기업의 범위에서 특수목적회사(SPC)와 부동산 관련 법인을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은성수 위원장은 참석한 대표들에게 "제도 취지에 부합하는 영업이 활성화돼 혁신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현대엔지니어링, 상반기 수주잔고 28.1조…반년 새 14.3% 증가

    현대엔지니어링, 상반기 수주잔고 28.1조…반년 새 14.3% 증가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주잔고가 올 상반기 28조원대로 다시 늘었다. 국내 주택·인프라 부문의 신규 수주를 잠정 중단한 상황에서 해외 플랜트와 에너지·산업시설이 신규 일감을 보완했다. 다만 2024년 말 수준까지 회복한 것은 아니다.17일 관련 공시와 업계 자료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6월 말 수주잔고는 28조1491억원으로 지난해 말 24조6261억원보다 3

    2
    [김승원 칼럼] 추석 앞당긴 9.6조…상생에는 빠른 입금이 더 힘이 세다

    [김승원 칼럼] 추석 앞당긴 9.6조…상생에는 빠른 입금이 더 힘이 세다

    명절을 앞둔 중소기업에는 하루가 길다. 직원 급여와 상여금, 원재료 대금과 결제일이 한꺼번에 몰린다. 장부에 매출이 있어도 통장에 현금이 없으면 대표는 은행부터 찾는다. 그런 협력사를 위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추석 전 지급일을 앞당기고 있다. 거창한 상생 구호보다 반가운 것은 빠른 입금이다.한국경제인협회 조사에 응한 삼성·SK·현대자동차·LG·한화·롯데·

    3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4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5
    KB·신한·하나·우리·NH, '비은행 효자'의 반전…중요한 건 '조달금리'

    KB·신한·하나·우리·NH, '비은행 효자'의 반전…중요한 건 '조달금리'

    상반기 금융지주의 실적을 끌어올린 비은행 계열사가 하반기에는 조달 경쟁력을 증명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증권·카드·캐피탈의 이익 비중이 커진 가운데 시장금리 상승이 이어지면 자금을 얼마나 싸게 조달하느냐가 그룹 수익성의 새로운 변수가 된다.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3.75∼4.00%로 조정했다.

    SNS